[이슈&뉴스] 4·13 총선 태풍의 눈 ‘물갈이’

입력 2016.02.26 (21:22) 수정 2016.02.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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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굴만 보면 누군지 알 수 있는 유명 정치인들입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인적쇄신 바람에 공천에 탈락하거나 배제됐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났을까요?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선거를 통해 재기했고, 지금은 왕성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요 정치인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던 근거는 이른바 '물갈이'론이었습니다.

먼저, 역대 총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졌는지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총선때마다 인적쇄신 vs 표적학살 논란 ▼

<리포트>

역대 총선 공천에서 여야는 인적 쇄신을 기치로 현역 의원 물갈이를 밀어붙였고, 탈락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녹취> "돈에 환장한 당 아냐? 당신들이, 나를 평생을 골탕먹이고!"

시민단체의 대대적인 낙천운동이 일어났던 16대 총선 공천,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에선 영남권 거물들이 쓴 잔을 마셨고, 여당이던 새천년 민주당에선 호남권 비주류들이 대거 탈락했습니다.

17대 총선에선 탄핵 정국의 폭풍 속에 한나라당은 당 대표까지 공천 탈락시켰고,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갈라지면서 정치 신인들을 대거 국회에 진출시켰습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영남과 강남 현역들이 공천 탈락 타깃이 돼 친박계 학살 논란이 빚어졌고.

<인터뷰> 김무성 : "등에 꽂힌 배신의 칼날이 너무나 아프고 괴롭습니다."

대선 패배 후유증이 컸던 통합민주당에선 금고 이상 처벌 받은 인사의 전원 탈락이란 초강수에 전직 정권 공신들도 잘려나갔습니다.

<인터뷰> 설훈 : "점거 농성 계속하겠다."

<녹취> "철회하라 철회하라."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친박계의 공천 설욕전 속에 41.7%의 의원이 교체됐고,

<녹취>"도둑맞은 경선을 돌려주십시오!"

민주통합당에선 동교동계 등 현역의원 36%가 공천에서 밀려나면서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물갈이’ 공천의 명과 암 ▼

<기자 멘트>

KBS와 연합뉴스가 설 연휴 직후 여론 조사를 했었습니다.

현역의원에게 다시 투표할지를 물었었는데,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가 59.8%였습니다.

2012년 18대 총선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60.6%가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결과가 아주 비슷하죠?

그만큼 여론은 늘 정치권에 부정적이고, 의원들을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유권자 사이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역 물갈이론이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매번 상당 폭의 현역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처음으로 당선된 그러니까 국회 초선 의원들의 비율을 보면, 16대 40.7%. 17대는 62.5% 나 되고요. 18대 44.5%. 이번 19대 국회는 49.3%에 달합니다.

찬반이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찬성! 미래 비전을 가진 참신한 신인들이 들어와 정치발전의 토양을 만들고 정책을 개발한다.

반대! 공천에 신경쓰면서 계파 정치에 종속될 수 밖에 없고 이해 부족으로 시행 착오를 겪는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컷오프, 전략공천, 상향식 공천, 경선, 인재영입, 인재등용 등 알듯말듯한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물갈이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각당 공천 진행 상황, 김기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4·13 총선도 물갈이 도입 ▼

<리포트>

상향식 공천을 채택한 새누리당은 전략 공천 배제를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심사 본격화와 동시에 물갈이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현역에 유리한 상향식 공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습니다.

상향식 공천 제도를 바꿔 현역을 솎아 내려는 공천관리위의 움직임에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 "현역들을 정밀 심사해서 국민들 눈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배제해야 되겠다고 하는 의지는 굉장히 강한 것이고..."

이미 현역 열 한 명을 공천에서 배제시킨 더불어민주당은 3선 이상 절반과 재선 이하 30%에 대한 추가 정밀 심사를 진행중입니다.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 현역 교체율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야권 분열로 고전이 불가피한 4.13총선을 대대적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홍창선(더민주 공천관리위원장) : "교체 비율을 마련한 이유는 새로운 인물을 모셔오기 위한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시급한 국민의당은 자칫 현역 탈당을 부를 수 있는 물갈이 폭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여야 모두 인물 교체에 대한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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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4·13 총선 태풍의 눈 ‘물갈이’
    • 입력 2016-02-26 21:24:03
    • 수정2016-02-26 22: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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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굴만 보면 누군지 알 수 있는 유명 정치인들입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인적쇄신 바람에 공천에 탈락하거나 배제됐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났을까요?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선거를 통해 재기했고, 지금은 왕성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요 정치인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던 근거는 이른바 '물갈이'론이었습니다.

먼저, 역대 총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졌는지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총선때마다 인적쇄신 vs 표적학살 논란 ▼

<리포트>

역대 총선 공천에서 여야는 인적 쇄신을 기치로 현역 의원 물갈이를 밀어붙였고, 탈락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녹취> "돈에 환장한 당 아냐? 당신들이, 나를 평생을 골탕먹이고!"

시민단체의 대대적인 낙천운동이 일어났던 16대 총선 공천,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에선 영남권 거물들이 쓴 잔을 마셨고, 여당이던 새천년 민주당에선 호남권 비주류들이 대거 탈락했습니다.

17대 총선에선 탄핵 정국의 폭풍 속에 한나라당은 당 대표까지 공천 탈락시켰고,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갈라지면서 정치 신인들을 대거 국회에 진출시켰습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영남과 강남 현역들이 공천 탈락 타깃이 돼 친박계 학살 논란이 빚어졌고.

<인터뷰> 김무성 : "등에 꽂힌 배신의 칼날이 너무나 아프고 괴롭습니다."

대선 패배 후유증이 컸던 통합민주당에선 금고 이상 처벌 받은 인사의 전원 탈락이란 초강수에 전직 정권 공신들도 잘려나갔습니다.

<인터뷰> 설훈 : "점거 농성 계속하겠다."

<녹취> "철회하라 철회하라."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친박계의 공천 설욕전 속에 41.7%의 의원이 교체됐고,

<녹취>"도둑맞은 경선을 돌려주십시오!"

민주통합당에선 동교동계 등 현역의원 36%가 공천에서 밀려나면서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물갈이’ 공천의 명과 암 ▼

<기자 멘트>

KBS와 연합뉴스가 설 연휴 직후 여론 조사를 했었습니다.

현역의원에게 다시 투표할지를 물었었는데,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가 59.8%였습니다.

2012년 18대 총선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60.6%가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결과가 아주 비슷하죠?

그만큼 여론은 늘 정치권에 부정적이고, 의원들을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유권자 사이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역 물갈이론이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매번 상당 폭의 현역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처음으로 당선된 그러니까 국회 초선 의원들의 비율을 보면, 16대 40.7%. 17대는 62.5% 나 되고요. 18대 44.5%. 이번 19대 국회는 49.3%에 달합니다.

찬반이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찬성! 미래 비전을 가진 참신한 신인들이 들어와 정치발전의 토양을 만들고 정책을 개발한다.

반대! 공천에 신경쓰면서 계파 정치에 종속될 수 밖에 없고 이해 부족으로 시행 착오를 겪는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컷오프, 전략공천, 상향식 공천, 경선, 인재영입, 인재등용 등 알듯말듯한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물갈이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각당 공천 진행 상황, 김기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4·13 총선도 물갈이 도입 ▼

<리포트>

상향식 공천을 채택한 새누리당은 전략 공천 배제를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심사 본격화와 동시에 물갈이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현역에 유리한 상향식 공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습니다.

상향식 공천 제도를 바꿔 현역을 솎아 내려는 공천관리위의 움직임에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 "현역들을 정밀 심사해서 국민들 눈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배제해야 되겠다고 하는 의지는 굉장히 강한 것이고..."

이미 현역 열 한 명을 공천에서 배제시킨 더불어민주당은 3선 이상 절반과 재선 이하 30%에 대한 추가 정밀 심사를 진행중입니다.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 현역 교체율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야권 분열로 고전이 불가피한 4.13총선을 대대적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홍창선(더민주 공천관리위원장) : "교체 비율을 마련한 이유는 새로운 인물을 모셔오기 위한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시급한 국민의당은 자칫 현역 탈당을 부를 수 있는 물갈이 폭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여야 모두 인물 교체에 대한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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