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이슈] 인천공항 11년 1위…“내년엔 장담 못해”

입력 2016.03.01 (21:24) 수정 2016.03.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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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또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11년째 내리 1위, 유례없는 기록입니다.

그런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2위와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어 이미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고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순위와 대형 공항 평가에서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공동 1등을 허용했습니다.

올 초 있었던 수하물 먹통 사태, 잇따른 밀입국 사건 등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입니다.

인천공항이 1등 자리에 안주한 사이, 주변국 공항들은 뛰고 있습니다.

박현 기자가 치열한 하늘길 경쟁과 인천공항의 준비 상황을 짚어봅니다.

▼동북아 하늘길은 이미 격전중▼

<기자 멘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세계에서 공항 경쟁이 가장 치열합니다.

그 경쟁을 주도하는 건 역시 중국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 활주로, 시간당 30여 대가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천공항에 3개가 있는데, 2년 뒤엔 이런 활주로가 7개인 베이징 신공항이 들어섭니다.

1년에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공항이 생기는 겁니다.

15년 내에 공항 1,600개를 새로 짓겠다는 게 중국정부의 계획입니다.

21세기 하늘의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중국의 '공항 굴기' 전략입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하네다 공항은 국제선 청사를 1.5배 늘렸고 나리타 공항도 연간 국제선을 30만 회 이상 증설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 동남아 국가도 허브 공항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인천공항은 허브공항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짚어봤습니다.

▼한발 늦은 시설 확충…2년 뒤면 포화상태▼

<리포트>

인천공항 터미널 북쪽,

대규모 공사가 한창입니다.

여객터미널과 계류장이 새롭게 들어서는 인천공항 확장 사업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50% 수준 2년 뒤인 2018년에 완공됩니다.

2018년 운영을 시작하면 4,400만 명 수준이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6,200만 명 수준까지 높아집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이용객이 6,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항을 확장한 뒤에도 여전히 인천공항은 수용 능력보다 많은 승객들로 쩔쩔맬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리포트> 이철웅(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 "지금이라도 늦었더라도 일단 공급 측면에 있어서 빠르게 3단계가 아니고 그 이상 단계의 (터미널) 확장을 한꺼번에 수행할 필요가 있겠고요."

허브공항의 척도인 환승률 감소는 더 치명적입니다.

2013년 18.7%이던 데에서 계속 떨어져, 지난해 15.2%로, 1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변화를 위해 동남아 공항들이 뛰고 중국의 공항들이 날고 있는 지금 인천공항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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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이슈] 인천공항 11년 1위…“내년엔 장담 못해”
    • 입력 2016-03-01 21:25:30
    • 수정2016-03-02 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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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또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11년째 내리 1위, 유례없는 기록입니다. 그런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2위와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어 이미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고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순위와 대형 공항 평가에서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공동 1등을 허용했습니다. 올 초 있었던 수하물 먹통 사태, 잇따른 밀입국 사건 등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입니다. 인천공항이 1등 자리에 안주한 사이, 주변국 공항들은 뛰고 있습니다. 박현 기자가 치열한 하늘길 경쟁과 인천공항의 준비 상황을 짚어봅니다. ▼동북아 하늘길은 이미 격전중▼ <기자 멘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세계에서 공항 경쟁이 가장 치열합니다. 그 경쟁을 주도하는 건 역시 중국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 활주로, 시간당 30여 대가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천공항에 3개가 있는데, 2년 뒤엔 이런 활주로가 7개인 베이징 신공항이 들어섭니다. 1년에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공항이 생기는 겁니다. 15년 내에 공항 1,600개를 새로 짓겠다는 게 중국정부의 계획입니다. 21세기 하늘의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중국의 '공항 굴기' 전략입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하네다 공항은 국제선 청사를 1.5배 늘렸고 나리타 공항도 연간 국제선을 30만 회 이상 증설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 동남아 국가도 허브 공항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인천공항은 허브공항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짚어봤습니다. ▼한발 늦은 시설 확충…2년 뒤면 포화상태▼ <리포트> 인천공항 터미널 북쪽, 대규모 공사가 한창입니다. 여객터미널과 계류장이 새롭게 들어서는 인천공항 확장 사업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50% 수준 2년 뒤인 2018년에 완공됩니다. 2018년 운영을 시작하면 4,400만 명 수준이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6,200만 명 수준까지 높아집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이용객이 6,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항을 확장한 뒤에도 여전히 인천공항은 수용 능력보다 많은 승객들로 쩔쩔맬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리포트> 이철웅(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 "지금이라도 늦었더라도 일단 공급 측면에 있어서 빠르게 3단계가 아니고 그 이상 단계의 (터미널) 확장을 한꺼번에 수행할 필요가 있겠고요." 허브공항의 척도인 환승률 감소는 더 치명적입니다. 2013년 18.7%이던 데에서 계속 떨어져, 지난해 15.2%로, 1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변화를 위해 동남아 공항들이 뛰고 중국의 공항들이 날고 있는 지금 인천공항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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