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참한 北 해외노동자들 “변기 옆에서 식사”

입력 2016.03.06 (21:14) 수정 2016.03.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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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 취재한 외화벌이 북한 근로자들의 실상, 오늘(6일)도 전해드립니다.

북한 근로자가 직접 찍은 영상을 보실텐데, 비인간적인 처우, 비참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슬기 기자입니다.

[연관 기사] ☞ [단독] 北 해외 근로자 ‘임금 강제 상납’…내부 고발

<리포트>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숙소.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이층 침대와 TV는 군대 내무반을 연상케합니다.

식사시간, 북한 노동자들이 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희멀건 국에 밥 한 공기, 그리고 계란 한 개가 식사의 전부입니다.

고단한 노동을 하는 이들에겐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식탁 머리에 자주 올라오는 주제는 힘겨운 노동과 부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난 눈깔 아파서 내가 너무 우는 소리를 아니까 현장 소장이 1,500원을 주더라고요. 1,500원 되어야(의사에게) 눈 한번 볼 수 있는데 돈 없어서~"

건설현장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공사장 한켠 화장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둘러 앉아 밥을 먹습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우리 동지들이 나가서 작은 집에 변소 만들고 거기에 식당 전개(설치)를 했대. 근데 한쪽에선 국푸고, 하는데 한쪽에선 오줌 싸고, 똥 싸고 한다는거야. 그런데 거기에서 그냥 국퍼다가 먹는데 똥 냄새 가득한데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되나 응?"

작업이 한창인 건설 현장 내부에는 침구류가 널려 있습니다.

외화벌이 노동자 가운데 상당수는 일정한 숙소 없이 공사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합니다.

<인터뷰>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공사 현장) 지하 아니면 1층에다가 침실을전개(설치)한단 말입니다. 1개 호실에 10명씩 들어가게끔... 컨테이너 주면 컨테이너에서 자고."

일을 하다 다쳐도 마음놓고 쉴 수도 없습니다.

<녹취> 북한 인력 송출회사 사장(음성변조) : "00이 몸 상태는 어때? (3~4일 동안은 걷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장이 직접 올테니까 내차 타고 작업장 가자. 그날 과제 수행을 해서 들어와야지 매일 돈이 얼마 얼마 해가지고."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은 유엔의 대북제제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나 인권 보호 차원에서라도 북한 해외노동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개선을 촉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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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비참한 北 해외노동자들 “변기 옆에서 식사”
    • 입력 2016-03-06 21:15:09
    • 수정2016-03-06 22:14:45
    뉴스 9
<앵커 멘트>

KBS가 단독 취재한 외화벌이 북한 근로자들의 실상, 오늘(6일)도 전해드립니다.

북한 근로자가 직접 찍은 영상을 보실텐데, 비인간적인 처우, 비참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슬기 기자입니다.

[연관 기사] ☞ [단독] 北 해외 근로자 ‘임금 강제 상납’…내부 고발

<리포트>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숙소.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이층 침대와 TV는 군대 내무반을 연상케합니다.

식사시간, 북한 노동자들이 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희멀건 국에 밥 한 공기, 그리고 계란 한 개가 식사의 전부입니다.

고단한 노동을 하는 이들에겐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식탁 머리에 자주 올라오는 주제는 힘겨운 노동과 부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난 눈깔 아파서 내가 너무 우는 소리를 아니까 현장 소장이 1,500원을 주더라고요. 1,500원 되어야(의사에게) 눈 한번 볼 수 있는데 돈 없어서~"

건설현장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공사장 한켠 화장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둘러 앉아 밥을 먹습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우리 동지들이 나가서 작은 집에 변소 만들고 거기에 식당 전개(설치)를 했대. 근데 한쪽에선 국푸고, 하는데 한쪽에선 오줌 싸고, 똥 싸고 한다는거야. 그런데 거기에서 그냥 국퍼다가 먹는데 똥 냄새 가득한데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되나 응?"

작업이 한창인 건설 현장 내부에는 침구류가 널려 있습니다.

외화벌이 노동자 가운데 상당수는 일정한 숙소 없이 공사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합니다.

<인터뷰>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공사 현장) 지하 아니면 1층에다가 침실을전개(설치)한단 말입니다. 1개 호실에 10명씩 들어가게끔... 컨테이너 주면 컨테이너에서 자고."

일을 하다 다쳐도 마음놓고 쉴 수도 없습니다.

<녹취> 북한 인력 송출회사 사장(음성변조) : "00이 몸 상태는 어때? (3~4일 동안은 걷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장이 직접 올테니까 내차 타고 작업장 가자. 그날 과제 수행을 해서 들어와야지 매일 돈이 얼마 얼마 해가지고."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은 유엔의 대북제제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나 인권 보호 차원에서라도 북한 해외노동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개선을 촉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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