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할부에도 이자?…“계약 때 설명도 없어”

입력 2016.03.07 (06:36) 수정 2016.03.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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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전화,어떻게 구매하십니까?

아무래도 가격 부담 때문에 할부로 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할부금에 이자가 붙는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대리점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할부로 휴대전화를 산 안준영 씨.

한 달, 천3백 원의 '할부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것을 요금 명세서를 보고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단말기 할부금에 붙은 이자라는데, 구입 때는 듣지 못한 비용이었습니다.

<인터뷰> 안준영(피해자 ) : "약정 기간 동안 할부수수료를 계속 내면 나중에 한달 치 정도 요금이 되더라고요. 알고 나니까 사기당한 기분입니다."

현재 이동통신 3사가 받는 할부금 이율은 6% 정도, 기준금리가 1.5%이고 은행 대출 때 평균 금리가 3,4%대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백만 원짜리 휴대전화를 3년 할부로 구입하면, 할부 기간 동안 9만 원 이상을 내는 셈입니다.

하지만 구매자의 40% 이상이 판매원에게 이런 설명을 못 들었습니다.

대리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대리점 직원(음성변조) : "10만7천원 씩 24개월 내야 되는데 요금 할인이 들어가니까 9만6천961원 씩만 내니까..."

할인 혜택은 장황하게 늘어놓지만, 이자 얘기는 없습니다.

한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가입 신청서입니다.

자세히 보면 할부 이자율이 써 있는데 깨나 쌀보다 글자 크기가 작아 제대로 읽기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은경(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장) : "할부이자를 부담할 것인지, 아니면 일시불로 해서 할부이자를 부담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동통신 3사는 이 할부 이자로 한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본다며 국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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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할부에도 이자?…“계약 때 설명도 없어”
    • 입력 2016-03-07 06:38:42
    • 수정2016-03-07 0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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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전화,어떻게 구매하십니까?

아무래도 가격 부담 때문에 할부로 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할부금에 이자가 붙는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대리점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할부로 휴대전화를 산 안준영 씨.

한 달, 천3백 원의 '할부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것을 요금 명세서를 보고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단말기 할부금에 붙은 이자라는데, 구입 때는 듣지 못한 비용이었습니다.

<인터뷰> 안준영(피해자 ) : "약정 기간 동안 할부수수료를 계속 내면 나중에 한달 치 정도 요금이 되더라고요. 알고 나니까 사기당한 기분입니다."

현재 이동통신 3사가 받는 할부금 이율은 6% 정도, 기준금리가 1.5%이고 은행 대출 때 평균 금리가 3,4%대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백만 원짜리 휴대전화를 3년 할부로 구입하면, 할부 기간 동안 9만 원 이상을 내는 셈입니다.

하지만 구매자의 40% 이상이 판매원에게 이런 설명을 못 들었습니다.

대리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대리점 직원(음성변조) : "10만7천원 씩 24개월 내야 되는데 요금 할인이 들어가니까 9만6천961원 씩만 내니까..."

할인 혜택은 장황하게 늘어놓지만, 이자 얘기는 없습니다.

한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가입 신청서입니다.

자세히 보면 할부 이자율이 써 있는데 깨나 쌀보다 글자 크기가 작아 제대로 읽기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은경(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장) : "할부이자를 부담할 것인지, 아니면 일시불로 해서 할부이자를 부담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동통신 3사는 이 할부 이자로 한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본다며 국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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