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사외이사 44% 권력기관 출신

입력 2016.03.07 (23:18) 수정 2016.03.0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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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 주주 총회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KBS가 10대 그룹의 올해 사외이사들을 분석해보니 2명 가운데 한명이 권력 기관 출신이었는데 특히 대기업에 힘좀 쓰던 전직 경제 관료들이 많았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을 거쳐 2011년부터 2013년 초까지 기획재정부를 이끌었던 박재완 전 장관.

삼성전자는 박 전 장관을 사외 이사로 새로 선임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롯데쇼핑의 신규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 전 장관에게 장관직을 물려줬던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도 두산인프라코어 사외 이사로 영입됐습니다.

주요 경제부처 수장이 대기업 사외 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겁니다.

장관뿐 아니라 김석동, 임영록, 허경욱 등 전직 기재부 차관들도 대기업 사외 이사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대기업 관계자 : "인맥이 굉장히 광범위하고 넓다 보니까 정부 관련 업무 등에 활용하기가 용이한 측면이 있겠죠."

KBS와 재벌닷컴이 분석한 결과, 신규 또는 재선임 사외 이사의 44%가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재부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대기업 정책에 직접 관여하거나 규제, 관리하던 부처 출신이 많았습니다.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등 판검사 출신 인사도 16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권력기관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어서 (사외이사 제도의) 본질적인 측면과는 좀 멀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 보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율이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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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그룹 사외이사 44% 권력기관 출신
    • 입력 2016-03-07 23:19:36
    • 수정2016-03-08 00: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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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 주주 총회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KBS가 10대 그룹의 올해 사외이사들을 분석해보니 2명 가운데 한명이 권력 기관 출신이었는데 특히 대기업에 힘좀 쓰던 전직 경제 관료들이 많았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을 거쳐 2011년부터 2013년 초까지 기획재정부를 이끌었던 박재완 전 장관.

삼성전자는 박 전 장관을 사외 이사로 새로 선임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롯데쇼핑의 신규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 전 장관에게 장관직을 물려줬던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도 두산인프라코어 사외 이사로 영입됐습니다.

주요 경제부처 수장이 대기업 사외 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겁니다.

장관뿐 아니라 김석동, 임영록, 허경욱 등 전직 기재부 차관들도 대기업 사외 이사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대기업 관계자 : "인맥이 굉장히 광범위하고 넓다 보니까 정부 관련 업무 등에 활용하기가 용이한 측면이 있겠죠."

KBS와 재벌닷컴이 분석한 결과, 신규 또는 재선임 사외 이사의 44%가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재부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대기업 정책에 직접 관여하거나 규제, 관리하던 부처 출신이 많았습니다.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등 판검사 출신 인사도 16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권력기관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어서 (사외이사 제도의) 본질적인 측면과는 좀 멀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 보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율이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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