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급증, 보육기 태부족

입력 2002.05.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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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6만 3000여 명의 미숙아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숙아 전문치료시설과 인력이 크게 부족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합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온 조산위험에 처한 임신부입니다.
29주.
산부인과의원에서 조산 위험진단을 받고 미숙아 치료시설이 있는 병원을 뒤진 끝에 가까스로 입원하게 됐습니다.
⊙전진숙(경기도 평택시): 저 밑에 지방까지 다 (전화) 해봤어요.
그런데 자리도 없어 반 포기 상태... 큰일났다 지금 당장 수술해야 되는데...
⊙기자: 한 달 전 딸 쌍둥이를 조산한 여성도 조산위험 진단을 받은 뒤 미숙아 병실을 찾지 못해 절망적인 상황을 넘겨야 했습니다.
⊙배정숙(강원도 강릉시): 강원도에 있는 병원, 원주, 춘천, 강릉병원 큰 병원 다 연락해 봐도 전혀 안 됐을 때 이러다가 아기 죽는 건 아닌가...
⊙기자: 한 해 동안 태어나는 미숙아는 전체 신생아의 10% 이상인 6만 3000여 명.
최소한 3800개의 보육기가 필요하지만 국내 전체 보육기는 1280개로 34%에 불과합니다.
⊙장윤실(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항상 신생아 중환자실은 환자들로 꽉 차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급한 산모 그리고 급한 아기를 받아야 될 때는 우리가 회복기에 있는 환자를 조기에 퇴원시켜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병원들이 미숙아 집중 치료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있는 것은 미숙아 치료에 투입되는 의료기에 비해서 건강보험 수가가 낮기 때문입니다.
병원당국은 미숙아 한 명당 평균치료비가 한 달에 660여 만원이 들지만 보험료와 환자 부담액을 합쳐도 240여 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피수영(교수/한국신생아학회장): 인건비도 안 돼요, 인건비도 안 돼서 많은 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을 만들 수가 없죠, 적자 때문에.
⊙기자: 미숙아는 대부분 제왕절개술을 통해 태어나 곧바로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보육기 속에서 보통 한 달에서 석 달 동안 24시간 집중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미숙아 치료비는 응급실 관리비 등과 함께 보험수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각 전문가들이 모여서 결정을 해야 되고 또 어느 정도 공통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조정이 이루어지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기자: 미숙아 출산은 모든 임산부들의 두려움이자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산 진단 임신부: 미숙아로 태어나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지 아닐지... 건강하게 클까, 계속 병원 신세만 져야되나 아기가...
⊙기자: 미숙아에 대한 의료적 지원강화는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입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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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숙아 급증, 보육기 태부족
    • 입력 2002-05-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6만 3000여 명의 미숙아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숙아 전문치료시설과 인력이 크게 부족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합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온 조산위험에 처한 임신부입니다. 29주. 산부인과의원에서 조산 위험진단을 받고 미숙아 치료시설이 있는 병원을 뒤진 끝에 가까스로 입원하게 됐습니다. ⊙전진숙(경기도 평택시): 저 밑에 지방까지 다 (전화) 해봤어요. 그런데 자리도 없어 반 포기 상태... 큰일났다 지금 당장 수술해야 되는데... ⊙기자: 한 달 전 딸 쌍둥이를 조산한 여성도 조산위험 진단을 받은 뒤 미숙아 병실을 찾지 못해 절망적인 상황을 넘겨야 했습니다. ⊙배정숙(강원도 강릉시): 강원도에 있는 병원, 원주, 춘천, 강릉병원 큰 병원 다 연락해 봐도 전혀 안 됐을 때 이러다가 아기 죽는 건 아닌가... ⊙기자: 한 해 동안 태어나는 미숙아는 전체 신생아의 10% 이상인 6만 3000여 명. 최소한 3800개의 보육기가 필요하지만 국내 전체 보육기는 1280개로 34%에 불과합니다. ⊙장윤실(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항상 신생아 중환자실은 환자들로 꽉 차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급한 산모 그리고 급한 아기를 받아야 될 때는 우리가 회복기에 있는 환자를 조기에 퇴원시켜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병원들이 미숙아 집중 치료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있는 것은 미숙아 치료에 투입되는 의료기에 비해서 건강보험 수가가 낮기 때문입니다. 병원당국은 미숙아 한 명당 평균치료비가 한 달에 660여 만원이 들지만 보험료와 환자 부담액을 합쳐도 240여 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피수영(교수/한국신생아학회장): 인건비도 안 돼요, 인건비도 안 돼서 많은 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을 만들 수가 없죠, 적자 때문에. ⊙기자: 미숙아는 대부분 제왕절개술을 통해 태어나 곧바로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보육기 속에서 보통 한 달에서 석 달 동안 24시간 집중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미숙아 치료비는 응급실 관리비 등과 함께 보험수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각 전문가들이 모여서 결정을 해야 되고 또 어느 정도 공통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조정이 이루어지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기자: 미숙아 출산은 모든 임산부들의 두려움이자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산 진단 임신부: 미숙아로 태어나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지 아닐지... 건강하게 클까, 계속 병원 신세만 져야되나 아기가... ⊙기자: 미숙아에 대한 의료적 지원강화는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입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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