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피해 현실화…포도 농가 폐업 속출

입력 2016.03.11 (19:19) 수정 2016.03.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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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FTA로 저가 수입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특히 과일 재배 농민들의 걱정이 큰데요.

대표적인 포도 주산지 경상북도에서는 올해 농민 2천 백여 가구가 경작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경북 전체 경작지의 10%에 이릅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북도의 한해 포도 출하량은 26만 여 톤.

국내 생산량의 54%에 이릅니다.

그런데 올해부턴 이런 명성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습니다.

20년 동안 포도농사를 지어온 이종율 씨는 얼마전 나무를 모두 뽑아버렸습니다.

수입 포도에 밀려 농사를 포기한 겁니다.

<인터뷰> 이종율(포도재배포기농민) : "수입과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3년째 소득이 자꾸 줄어드니까 어쩔 수 없이.."

이 씨 처럼 올해 폐업을 신청한 경북지역 포도 농가는 2천 백 여 가구.

없어진 포도 밭이 786헥타르로, 경북 전체 포도 경작지의 10%에 이릅니다.

또 다른 문제는 폐업 농가들이 다른 작물을 또 재배한다는 데 있습니다.

농림부 조사에서 84%가 영농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 채소와 복숭아, 자두 순이었습니다.

이들 작물의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전성호(영천시 농업기술센터) : "복숭아 자두 같은 햇과류쪽으로 포도 농가가 작목전환하고 있어 상당히 걱정.."

폐업 포도 농가에 제곱미터당 5천원에서 8천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도 이렇다할 대책이 없어, 작물 선택에 신중을 기해줄 것만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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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피해 현실화…포도 농가 폐업 속출
    • 입력 2016-03-11 19:20:50
    • 수정2016-03-11 19: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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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FTA로 저가 수입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특히 과일 재배 농민들의 걱정이 큰데요.

대표적인 포도 주산지 경상북도에서는 올해 농민 2천 백여 가구가 경작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경북 전체 경작지의 10%에 이릅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북도의 한해 포도 출하량은 26만 여 톤.

국내 생산량의 54%에 이릅니다.

그런데 올해부턴 이런 명성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습니다.

20년 동안 포도농사를 지어온 이종율 씨는 얼마전 나무를 모두 뽑아버렸습니다.

수입 포도에 밀려 농사를 포기한 겁니다.

<인터뷰> 이종율(포도재배포기농민) : "수입과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3년째 소득이 자꾸 줄어드니까 어쩔 수 없이.."

이 씨 처럼 올해 폐업을 신청한 경북지역 포도 농가는 2천 백 여 가구.

없어진 포도 밭이 786헥타르로, 경북 전체 포도 경작지의 10%에 이릅니다.

또 다른 문제는 폐업 농가들이 다른 작물을 또 재배한다는 데 있습니다.

농림부 조사에서 84%가 영농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 채소와 복숭아, 자두 순이었습니다.

이들 작물의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전성호(영천시 농업기술센터) : "복숭아 자두 같은 햇과류쪽으로 포도 농가가 작목전환하고 있어 상당히 걱정.."

폐업 포도 농가에 제곱미터당 5천원에서 8천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도 이렇다할 대책이 없어, 작물 선택에 신중을 기해줄 것만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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