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폐허 ‘미아리 집창촌’ 재개발…왜 반발?

입력 2016.03.11 (19:21) 수정 2016.03.1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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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2년간 폐허로 방치된 예전의 이른바 미아리 집창촌 일대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주변 지역과 묶어서 한꺼번에 개발하겠다는 건데, 일부 주민들은 오히려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입니다.

지붕이 폭삭 내려앉았고, 집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습니다.

집 안은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녹취> 김정자(서울 성북구) : "지금 다 비었잖아요, 동네가. 3천만 원을 들여서 (집을) 고쳤어요. 그 당시…. 고쳤는데도, 어딜 고쳤는지 표시가 안 나요. 집이 많이 헐어서…."

옛 집창촌 주변 지역이라 대부분 빈집.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10년 넘게 방치되다시피 한 겁니다.

서울시는 최근, 사업성이 큰 이 구역과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성북2구역을 함께 묶는 '결합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성북2구역은 신월곡1구역에 남는 용적률을 넘기고, 성북2구역은 개발이익을 할당받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신월곡 주민들은 재개발에 시간만 더 걸린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 이양근(결합개발 반대 주민) : "단독개발을 하면 즉각 올해 안으로도 사업 인가를 할 수 있는데, 성북2구역 자체 계획안이 없어서 또 1년, 2년을 기다려야 하고..."

두 조합은 결합 개발에 합의한 상황.

서울시는 의견 수렴 과정이 끝나면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신월곡은 주민 동의가 아직 안 된 거죠. 그럼 그렇게 반대가 있으면 (주민들이) 토론을 해서 결정을 해야 하겠죠."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서울시의 첫 결합개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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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폐허 ‘미아리 집창촌’ 재개발…왜 반발?
    • 입력 2016-03-11 19:22:53
    • 수정2016-03-11 19: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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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2년간 폐허로 방치된 예전의 이른바 미아리 집창촌 일대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주변 지역과 묶어서 한꺼번에 개발하겠다는 건데, 일부 주민들은 오히려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입니다.

지붕이 폭삭 내려앉았고, 집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습니다.

집 안은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녹취> 김정자(서울 성북구) : "지금 다 비었잖아요, 동네가. 3천만 원을 들여서 (집을) 고쳤어요. 그 당시…. 고쳤는데도, 어딜 고쳤는지 표시가 안 나요. 집이 많이 헐어서…."

옛 집창촌 주변 지역이라 대부분 빈집.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10년 넘게 방치되다시피 한 겁니다.

서울시는 최근, 사업성이 큰 이 구역과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성북2구역을 함께 묶는 '결합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성북2구역은 신월곡1구역에 남는 용적률을 넘기고, 성북2구역은 개발이익을 할당받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신월곡 주민들은 재개발에 시간만 더 걸린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 이양근(결합개발 반대 주민) : "단독개발을 하면 즉각 올해 안으로도 사업 인가를 할 수 있는데, 성북2구역 자체 계획안이 없어서 또 1년, 2년을 기다려야 하고..."

두 조합은 결합 개발에 합의한 상황.

서울시는 의견 수렴 과정이 끝나면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신월곡은 주민 동의가 아직 안 된 거죠. 그럼 그렇게 반대가 있으면 (주민들이) 토론을 해서 결정을 해야 하겠죠."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서울시의 첫 결합개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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