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노루 포획 3년…더 잡아? 말아?

입력 2016.03.13 (21:20) 수정 2016.03.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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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라산의 명물 노루입니다.

남획과 먹이 부족으로 한때 멸종위기까지 몰렸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사냥이 금지되고, 먹이도 주면서 개체 수가 점차 늘었습니다.

그러자 2000년대 이후에는 너무 늘어난 노루 탓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고, 2013년 제주도는 3년 동안 '노루 포획'을 허용합니다.

이렇게 지난 3년 동안 포획된 노루가 4,600여 마리나 되는데요.

제주도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달에 포획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제주도민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발 빠른 노루도 포수의 총탄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지난 3년간 이렇게 4천6백 마리가 사살됐고 대부분 식용으로 넘겨졌습니다.

노루 포획이 시작되면서 신고된 농지피해 면적은 78헥타르에서 49헥타르로 37%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인터뷰> 송영두(노루 피해 농가) : "(피해) 더 많이 나타나지. 이거 (그물망) 둘렀으면 하나 두 개 피해 봐야지, 보세요, 봐... 노루가 다 먹은 것들..."

현재 남은 노루는 몇마리일까?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까지 동원한 조사 결과 7천6백 마리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적정 개체 수가 6천 백 마리 정도로 천 5백마리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제주도가 밝힌 적정 개체 수는 산림지역만 국한해 계산한 것으로, 초지 면적을 넣을 경우 이보다 많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오히려 초지에 더 많이 살죠. 노루에 알맞은 서식 가능 면적이 가능한 곳은 완전히 제외해버린 거죠. 그러니까 적정 개채수가 확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도는 다음 달까지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포획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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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13 23: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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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명물 노루입니다.

남획과 먹이 부족으로 한때 멸종위기까지 몰렸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사냥이 금지되고, 먹이도 주면서 개체 수가 점차 늘었습니다.

그러자 2000년대 이후에는 너무 늘어난 노루 탓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고, 2013년 제주도는 3년 동안 '노루 포획'을 허용합니다.

이렇게 지난 3년 동안 포획된 노루가 4,600여 마리나 되는데요.

제주도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달에 포획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제주도민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발 빠른 노루도 포수의 총탄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지난 3년간 이렇게 4천6백 마리가 사살됐고 대부분 식용으로 넘겨졌습니다.

노루 포획이 시작되면서 신고된 농지피해 면적은 78헥타르에서 49헥타르로 37%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인터뷰> 송영두(노루 피해 농가) : "(피해) 더 많이 나타나지. 이거 (그물망) 둘렀으면 하나 두 개 피해 봐야지, 보세요, 봐... 노루가 다 먹은 것들..."

현재 남은 노루는 몇마리일까?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까지 동원한 조사 결과 7천6백 마리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적정 개체 수가 6천 백 마리 정도로 천 5백마리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제주도가 밝힌 적정 개체 수는 산림지역만 국한해 계산한 것으로, 초지 면적을 넣을 경우 이보다 많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오히려 초지에 더 많이 살죠. 노루에 알맞은 서식 가능 면적이 가능한 곳은 완전히 제외해버린 거죠. 그러니까 적정 개채수가 확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도는 다음 달까지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포획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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