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계파 싸움에 정책·비전 실종

입력 2016.03.14 (21:07) 수정 2016.03.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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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총선 30일전, 후보 등록일은 이제 열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이 수두룩한데요,

선거구 획정도 늦었지만 각 당 내부의 계파 간 알력, 갈등이 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정책이나 비젼은 사실상 실종됐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보도에 정아연 기자입니다.

▼ 총선 한 달 남았는데 계파싸움에 정책-비전은 뒷전 ▼

<리포트>

<녹취> "화이팅!(새누리당)"

<녹취> "화이팅!(더불어민주)"

<녹취> "화이팅!(국민의당)"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각 당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선거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당내 경선도 끝나지 않아 비례대표는 물론, 지역구 후보도 다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역구 공천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당내 갈등은 절정을 향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유출, 음주 막말 파문 등에 휩싸였고, 친박-비박간 계파 싸움으로 공천 작업이 파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친노와 비노 세력의 알력 다툼에다 공천 탈락한 의원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고, 국민의당은 통합,연대 문제로 분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초기 국면이 여야 할 것 없이 계파 갈등에 파묻히면서 정책공약이나 비전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나마 제시된 공약 중 상당수도 과거 정책의 재탕이거나, 재원 마련 등 검증이 안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홍성걸(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 "그게 무슨 새롭게 자기네들이 정말 고민해서 내놓는 정책입니까? 그냥 캐비넷 안에 있는 거 꺼내놓은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정책이나 비전 제시 보다는 개인이나 계파의 이익에만 매몰되다 보니 공천 결과도 현역 의원 위주의 나눠먹기가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 정치신인 불리한 경선 사실로 ▼

<기자 멘트>

여야는 모두 이번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유망한 정치 신인들을 대거 수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금까자 현역의원 14명이 경선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됐고, 탈락한 의원은 다섯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탈락 의원 중 지역구 의원은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2명은 비례대표 의원이었습니다.

이렇게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여론조사 경선 승률이 높은 건 지역 유권자들이 현역 의원들은 잘 알고 있지만, 정치 신인들은 누군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현역 의원들은 꾸준히 지역구를 돌며,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해왔고,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참여도 조직적으로 독려할 수 있지만, 신인들은 경선 과정에선 명함을 돌리는 것 외에는 선거운동이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이번 총선은 '일여다야'의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선이 당장 내년에 치러지는 만큼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의 장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20대 총선 관전 포인트는? ▼

<리포트>

지역구 253석 가운데, 수도권이 절반에 가까운 122석을 차지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31곳의 선거구가 5%p미만으로 당락이 갈릴 정도로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수도권.

20년 만에 양당 구도가 아닌 1여 다야 구도로 치러지는 수도권 선거의 최대 변수는 야권 연대입니다.

야권 내에서 조차 찬반 각각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선거 직전까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은 야당 간 싸움이 흥미롭습니다.

현재 광주는 국민의당이 6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호남 표심도 영향을 받는 만큼 두 야당은 호남 패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준비 중입니다.

지역주의를 뚫고 전남의 이정현, 대구의 김부겸 등이 살아 돌아올지도 주목됩니다.

총선은 내년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

새누리당은 총선 승패에 따라 김무성 대표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친박-비박간 계파별 의석 수가 차기 대선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대표 체제의 공천이 향후 야권의 대선 지형을 바꾸게 될 지 주목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원내교섭단체 확보 여부에 정치적 미래가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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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30…계파 싸움에 정책·비전 실종
    • 입력 2016-03-14 21:09:50
    • 수정2016-03-14 22:13:32
    뉴스 9
<앵커 멘트>

총선 30일전, 후보 등록일은 이제 열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이 수두룩한데요,

선거구 획정도 늦었지만 각 당 내부의 계파 간 알력, 갈등이 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정책이나 비젼은 사실상 실종됐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보도에 정아연 기자입니다.

▼ 총선 한 달 남았는데 계파싸움에 정책-비전은 뒷전 ▼

<리포트>

<녹취> "화이팅!(새누리당)"

<녹취> "화이팅!(더불어민주)"

<녹취> "화이팅!(국민의당)"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각 당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선거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당내 경선도 끝나지 않아 비례대표는 물론, 지역구 후보도 다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역구 공천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당내 갈등은 절정을 향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유출, 음주 막말 파문 등에 휩싸였고, 친박-비박간 계파 싸움으로 공천 작업이 파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친노와 비노 세력의 알력 다툼에다 공천 탈락한 의원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고, 국민의당은 통합,연대 문제로 분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초기 국면이 여야 할 것 없이 계파 갈등에 파묻히면서 정책공약이나 비전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나마 제시된 공약 중 상당수도 과거 정책의 재탕이거나, 재원 마련 등 검증이 안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홍성걸(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 "그게 무슨 새롭게 자기네들이 정말 고민해서 내놓는 정책입니까? 그냥 캐비넷 안에 있는 거 꺼내놓은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정책이나 비전 제시 보다는 개인이나 계파의 이익에만 매몰되다 보니 공천 결과도 현역 의원 위주의 나눠먹기가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 정치신인 불리한 경선 사실로 ▼

<기자 멘트>

여야는 모두 이번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유망한 정치 신인들을 대거 수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금까자 현역의원 14명이 경선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됐고, 탈락한 의원은 다섯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탈락 의원 중 지역구 의원은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2명은 비례대표 의원이었습니다.

이렇게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여론조사 경선 승률이 높은 건 지역 유권자들이 현역 의원들은 잘 알고 있지만, 정치 신인들은 누군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현역 의원들은 꾸준히 지역구를 돌며,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해왔고,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참여도 조직적으로 독려할 수 있지만, 신인들은 경선 과정에선 명함을 돌리는 것 외에는 선거운동이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이번 총선은 '일여다야'의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선이 당장 내년에 치러지는 만큼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의 장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20대 총선 관전 포인트는? ▼

<리포트>

지역구 253석 가운데, 수도권이 절반에 가까운 122석을 차지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31곳의 선거구가 5%p미만으로 당락이 갈릴 정도로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수도권.

20년 만에 양당 구도가 아닌 1여 다야 구도로 치러지는 수도권 선거의 최대 변수는 야권 연대입니다.

야권 내에서 조차 찬반 각각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선거 직전까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은 야당 간 싸움이 흥미롭습니다.

현재 광주는 국민의당이 6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호남 표심도 영향을 받는 만큼 두 야당은 호남 패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준비 중입니다.

지역주의를 뚫고 전남의 이정현, 대구의 김부겸 등이 살아 돌아올지도 주목됩니다.

총선은 내년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

새누리당은 총선 승패에 따라 김무성 대표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친박-비박간 계파별 의석 수가 차기 대선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대표 체제의 공천이 향후 야권의 대선 지형을 바꾸게 될 지 주목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원내교섭단체 확보 여부에 정치적 미래가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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