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민 눈높이 맞춘 공천인가

입력 2016.03.17 (07:35) 수정 2016.03.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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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정치권이 어지럽습니다. 공천 때문입니다. 5선 6선의 중진들이 공천에 탈락하고, 설마 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보들은 온갖 비난을 쏟아내며 어제까지 몸담았던 당을 떠납니다. 당사 앞에서는 연일 지지자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도 어지럽기만 합니다.

정치권이 어지러운 것은 공천에 국민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공천이 마무리가 안됐습니다. 국민들은 정당의 정책이나 공약은커녕 누가 후보인지도 모르고 투표소에 나갈 판입니다.
여야가 외쳐대던 상향식 공천, 시스템 공천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원칙과 기준은 간 데 없고 모든 것은 정무적 판단이라는 정치적 수사로 매듭지어집니다. 개혁공천을 통한 신선한 정치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눈 둘 곳이 없습니다.
정치권이 이처럼 국민을 무시한 공천을 하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철저히 정당정치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계파 중심의 정당정치입니다. 정당이 어떤 후보를 공천하든 정당정치의 틀에 갇힌 유권자들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최선이 없으면 차악을 선택해야 할 뿐입니다.

정당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지만 여기까지 이른 데는 유권자인 우리 국민의 책임도 없지 않습니다. 심판할 때 심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책임한 정당을 비난만 할 뿐 유권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유권자가 바뀌어야 정당이 바뀌고, 정당이 바꿔져야 정치가 바뀝니다. 정치개혁, 결국은 유권자들의 몫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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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국민 눈높이 맞춘 공천인가
    • 입력 2016-03-17 07:38:03
    • 수정2016-03-17 08: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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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정치권이 어지럽습니다. 공천 때문입니다. 5선 6선의 중진들이 공천에 탈락하고, 설마 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보들은 온갖 비난을 쏟아내며 어제까지 몸담았던 당을 떠납니다. 당사 앞에서는 연일 지지자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도 어지럽기만 합니다.

정치권이 어지러운 것은 공천에 국민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공천이 마무리가 안됐습니다. 국민들은 정당의 정책이나 공약은커녕 누가 후보인지도 모르고 투표소에 나갈 판입니다.
여야가 외쳐대던 상향식 공천, 시스템 공천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원칙과 기준은 간 데 없고 모든 것은 정무적 판단이라는 정치적 수사로 매듭지어집니다. 개혁공천을 통한 신선한 정치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눈 둘 곳이 없습니다.
정치권이 이처럼 국민을 무시한 공천을 하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철저히 정당정치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계파 중심의 정당정치입니다. 정당이 어떤 후보를 공천하든 정당정치의 틀에 갇힌 유권자들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최선이 없으면 차악을 선택해야 할 뿐입니다.

정당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지만 여기까지 이른 데는 유권자인 우리 국민의 책임도 없지 않습니다. 심판할 때 심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책임한 정당을 비난만 할 뿐 유권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유권자가 바뀌어야 정당이 바뀌고, 정당이 바꿔져야 정치가 바뀝니다. 정치개혁, 결국은 유권자들의 몫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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