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를 막아라!…지폐에 담긴 과학 원리

<앵커 멘트>

기술의 발달로 위조 지폐를 만드는 수법도 점점 첨단화하고 있습니다.

화폐 당국도 지폐 위조와 변조를 막기 위해 첨단 과학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는데요.

지폐 제조 과정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김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폐에 자외선을 비추자 숨어 있던 형광색 그림이 나타납니다.

위조지폐를 가려내기 위해 특수 형광 잉크를 사용한 그림입니다.

<인터뷰> 강주희(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 : "위조 방지 요소에 쓰이는 형광 안료는 가시광보다 에너지가 높은 자외선 광에만 반응을 하는…."

5만 원짜리 지폐를 좌우로 돌리면 '은선'의 태극문양이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상하로 돌리자 이번엔 좌우로 움직입니다.

일정한 무늬 두 개를 겹쳐 돌리면 전혀 다른 새로운 무늬가 나타나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한 위조 방지 기술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금액 숫자의 색깔이 달라 보이는 건 '색 변환 특수 잉크' 때문입니다.

적혈구나 바이러스를 정밀 관찰하는 의료용 3차원 현미경 등 첨단 나노 과학에도 빛을 이용한 이런 기술이 적용됩니다.

<인터뷰> 이용희(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 : "정밀 측정을 할 때, 기판을 만들었을 때 이게 얼마만큼 정밀하냐, 표면을 잰다든지 반도체 만드는 데 그런 것들이 많이 쓰입니다."

위조 방지 기술이 발달할수록 위폐 기술도 정교해집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새로 도입된 유럽의 20유로 지폐.

빛을 통과시키자 창이 투명해지면서 그리스 신화 속 여신 얼굴이 나옵니다.

지폐에 적용된 위조 방지 기술은 20여 가지,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지폐 제조 기술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