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비타민D 결핍이 유방암 부른다

입력 2016.03.22 (08:46) 수정 2016.03.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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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한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 가능성도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박광식 기자와 함께하는 건강톡톡 시간에서는 비타민D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 비타민D와 유방암이 쉽게 연결되진 않아요.

<답변>
네, 대부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섭취가 잘 안돼서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 저도 비타민D와 유방암이 관련 있다는 건 생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유방암 환자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지난 2012년에 오른쪽 유방에 보시다시피 3센티미터 가량의 암 덩어리가 발견된 50대 여성입니다.

당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찾아보니까, 6.7ng/ml로 정상 기준치 30ng/ml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비타민D 결핍상태인거죠.

<인터뷰> 유방암 환자(음성변조) : "당시에는 일을 많이 하느라고 실외활동보다 실내 활동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거의 외부 나가면 차를 갖고 다녔으니까 그래서 햇빛 쏘이는 일이 조금 적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질문>
실제로 많은 여성분들이 실내생활을 하며 지내는데요. 이 환자의 경우, 우연의 일치는 아닐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내생활을 오래 한다고 햇볕을 쬐지 않는다고 해서, 누구나 다 유방암에 걸리는 건 아니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해볼 수 있죠.

비타민D의 부족이 유방암 발생 확률을 얼마나 높이는 걸까요?

비타민D와 유방암은 정말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그래서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3천여 명과 일반 여성 만7천여 명의 채혈로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해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한 여성은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방암의 원인이 여성호르몬이 아닐 경우, 비타민D 부족 영향이 더 커져서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45%까지 상승했습니다.

<질문>
바꿔서 이야기하면, 체내에 비타민D가 충분하다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비타민D가 어떻게 암을 억제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타민D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먹어서 섭취하는 다른 비타민들과 달리 비타민D는 우리 몸속에서 합성되는 일종의 호르몬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하면요.

햇볕을 쬐게 되면 피부 속으로 침투한 자외선은 피부 아래에 있는 지방세포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러면 피하 지방의 콜레스테롤이 녹색 도넛 모양의 비타민D로 바뀌게 되고, 이것은 혈액을 타고 간으로 이동합니다.

간에 도착하면 화학적 구조를 바꿔 호르몬으로 변하고, 다시 신장으로 이동하면서 더 완전한 호르몬인 활성 비타민으로 변하게 됩니다.

활성 비타민D는 칼슘과 만나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돕습니다.

결국 흡수된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해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게 되는 겁니다.

반면 비타민D의 암세포 억제 효과는 세포에 직접 작용합니다.

비타민D는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전달되는데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돌변하지 않도록 성장과 사멸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암세포의 경우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주변 혈관들이 막 자라는데, 비타민D가 이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포 성장이 통제되지 않아 남성에게선 전립선암과 대장암을, 여성에겐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비타민D는 단순한 영양소라기보다는 건강 전반에 관여하는 필수 요소로 보는 경향이 있고요.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이 피부에 햇볕을 쪼여주는 것부터 출발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
저도 실내생활을 많이 해서 정말 남일 같지가 않은데요. 비타민D가 부족한 분들이 꽤 많은가 봐요.

<답변>
네, 우리나라는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이 유독 많은 나란데요.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비타민D 부족 비율이 남성은 86%, 여성은 93%에 달합니다.

좀 더 자세히 나이대별로 보면, 비타민D 평균 수치는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낮은 게 특징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주로 도시에서 생활을 하고,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을 많이 갖다보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가장 적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봄을 맞이해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충분히 만들도록 해야겠네요. 그래도 무작정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쬘 수는 없을 텐데 어떻게 쬐면 좋을까요?

<답변>
네, 얼마만큼 햇볕을 잘 쪼여야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 몸 체표면의 약 20% 정도는 노출해줘야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데요.

그러려면 한쪽 팔이 약 9%니까 어깨부터 손까지 양팔을 노출해도 되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반바지 차림으로 양다리를 노출해도 충분합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산책할 때 양쪽 팔소매를 걷어주는 정도면 됩니다.

자외선 쬐는 시간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고요.

일단 합성된 비타민D는 2주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 정도 자외선을 쬐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자외선이 아무리 비타민D를 잘 만들어내도 얼굴에 거뭇거뭇하게 기미나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얼굴만큼은 목이랑 귀까지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얼굴 표면적은 전체의 4~5%에 불과해 자외선 차단제를 써도 비타민D 합성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표면적이 큰 팔다리엔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적절히 노출해줘야겠죠.

요즘처럼 화창한 봄날, 실내에만 있지 마시고,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토록 해서 건강을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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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비타민D 결핍이 유방암 부른다
    • 입력 2016-03-22 08:47:16
    • 수정2016-03-22 09: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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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한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 가능성도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박광식 기자와 함께하는 건강톡톡 시간에서는 비타민D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 비타민D와 유방암이 쉽게 연결되진 않아요.

<답변>
네, 대부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섭취가 잘 안돼서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 저도 비타민D와 유방암이 관련 있다는 건 생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유방암 환자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지난 2012년에 오른쪽 유방에 보시다시피 3센티미터 가량의 암 덩어리가 발견된 50대 여성입니다.

당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찾아보니까, 6.7ng/ml로 정상 기준치 30ng/ml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비타민D 결핍상태인거죠.

<인터뷰> 유방암 환자(음성변조) : "당시에는 일을 많이 하느라고 실외활동보다 실내 활동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거의 외부 나가면 차를 갖고 다녔으니까 그래서 햇빛 쏘이는 일이 조금 적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질문>
실제로 많은 여성분들이 실내생활을 하며 지내는데요. 이 환자의 경우, 우연의 일치는 아닐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내생활을 오래 한다고 햇볕을 쬐지 않는다고 해서, 누구나 다 유방암에 걸리는 건 아니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해볼 수 있죠.

비타민D의 부족이 유방암 발생 확률을 얼마나 높이는 걸까요?

비타민D와 유방암은 정말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그래서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3천여 명과 일반 여성 만7천여 명의 채혈로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해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한 여성은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방암의 원인이 여성호르몬이 아닐 경우, 비타민D 부족 영향이 더 커져서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45%까지 상승했습니다.

<질문>
바꿔서 이야기하면, 체내에 비타민D가 충분하다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비타민D가 어떻게 암을 억제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타민D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먹어서 섭취하는 다른 비타민들과 달리 비타민D는 우리 몸속에서 합성되는 일종의 호르몬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하면요.

햇볕을 쬐게 되면 피부 속으로 침투한 자외선은 피부 아래에 있는 지방세포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러면 피하 지방의 콜레스테롤이 녹색 도넛 모양의 비타민D로 바뀌게 되고, 이것은 혈액을 타고 간으로 이동합니다.

간에 도착하면 화학적 구조를 바꿔 호르몬으로 변하고, 다시 신장으로 이동하면서 더 완전한 호르몬인 활성 비타민으로 변하게 됩니다.

활성 비타민D는 칼슘과 만나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돕습니다.

결국 흡수된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해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게 되는 겁니다.

반면 비타민D의 암세포 억제 효과는 세포에 직접 작용합니다.

비타민D는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전달되는데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돌변하지 않도록 성장과 사멸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암세포의 경우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주변 혈관들이 막 자라는데, 비타민D가 이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포 성장이 통제되지 않아 남성에게선 전립선암과 대장암을, 여성에겐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비타민D는 단순한 영양소라기보다는 건강 전반에 관여하는 필수 요소로 보는 경향이 있고요.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이 피부에 햇볕을 쪼여주는 것부터 출발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
저도 실내생활을 많이 해서 정말 남일 같지가 않은데요. 비타민D가 부족한 분들이 꽤 많은가 봐요.

<답변>
네, 우리나라는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이 유독 많은 나란데요.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비타민D 부족 비율이 남성은 86%, 여성은 93%에 달합니다.

좀 더 자세히 나이대별로 보면, 비타민D 평균 수치는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낮은 게 특징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주로 도시에서 생활을 하고,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을 많이 갖다보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가장 적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봄을 맞이해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충분히 만들도록 해야겠네요. 그래도 무작정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쬘 수는 없을 텐데 어떻게 쬐면 좋을까요?

<답변>
네, 얼마만큼 햇볕을 잘 쪼여야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 몸 체표면의 약 20% 정도는 노출해줘야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데요.

그러려면 한쪽 팔이 약 9%니까 어깨부터 손까지 양팔을 노출해도 되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반바지 차림으로 양다리를 노출해도 충분합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산책할 때 양쪽 팔소매를 걷어주는 정도면 됩니다.

자외선 쬐는 시간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고요.

일단 합성된 비타민D는 2주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 정도 자외선을 쬐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자외선이 아무리 비타민D를 잘 만들어내도 얼굴에 거뭇거뭇하게 기미나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얼굴만큼은 목이랑 귀까지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얼굴 표면적은 전체의 4~5%에 불과해 자외선 차단제를 써도 비타민D 합성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표면적이 큰 팔다리엔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적절히 노출해줘야겠죠.

요즘처럼 화창한 봄날, 실내에만 있지 마시고,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토록 해서 건강을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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