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한 판에 600만 원…도박으로 얼룩진 풍어제

입력 2016.03.22 (19:18) 수정 2016.03.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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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을 맞아 요즘 어촌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마을 어촌계와 폭력배들이 전통놀이를 가장해 수억 원의 '윷놀이 도박판'을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풍어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의 한 어촌마을.

경찰이 한 대형 천막 안으로 들이 닥칩니다.

<녹취> "엎드려! 그대로 있어. 앉아!"

갑작스런 경찰의 단속에 술렁이는 사람들.

이들이 하고 있던 것은 윷놀이 도박입니다.

<녹취> "이 사람이 윷 들고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한 판에 600만 원, 풍어제가 열린 이틀 동안 오간 판돈이 2억 4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도박판을 운영한 사람들은 조직폭력배들로, 풍어제를 주최한 마을 어촌계가 행사비 마련을 위해 끌어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폭력배와 어촌계는 자릿세 명목으로 판돈의 10%를 걷어 갔습니다.

<인터뷰> 정석완(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1팀장) : "다른 축제에서도 수억 원 판돈이 걸린 도박판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통축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범죄 행위입니다."

어촌계는 풍어제 기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행사로, 도박 범죄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부산 해운대 00어촌계 관계자(음성변조) : "한 판 600만 원짜리 놀았다고 조사받고, 도박꾼으로 몰고 가고... 진짜 너무한 거 아닙니까, 어민들 입장에서는..."

경찰은 윷놀이 도박판을 운영한 37살 김 모 씨와 풍어제 추진위원 52살 임 모 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풍어제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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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윷놀이 한 판에 600만 원…도박으로 얼룩진 풍어제
    • 입력 2016-03-22 19:20:35
    • 수정2016-03-22 19: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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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을 맞아 요즘 어촌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마을 어촌계와 폭력배들이 전통놀이를 가장해 수억 원의 '윷놀이 도박판'을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풍어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의 한 어촌마을.

경찰이 한 대형 천막 안으로 들이 닥칩니다.

<녹취> "엎드려! 그대로 있어. 앉아!"

갑작스런 경찰의 단속에 술렁이는 사람들.

이들이 하고 있던 것은 윷놀이 도박입니다.

<녹취> "이 사람이 윷 들고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한 판에 600만 원, 풍어제가 열린 이틀 동안 오간 판돈이 2억 4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도박판을 운영한 사람들은 조직폭력배들로, 풍어제를 주최한 마을 어촌계가 행사비 마련을 위해 끌어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폭력배와 어촌계는 자릿세 명목으로 판돈의 10%를 걷어 갔습니다.

<인터뷰> 정석완(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1팀장) : "다른 축제에서도 수억 원 판돈이 걸린 도박판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통축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범죄 행위입니다."

어촌계는 풍어제 기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행사로, 도박 범죄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부산 해운대 00어촌계 관계자(음성변조) : "한 판 600만 원짜리 놀았다고 조사받고, 도박꾼으로 몰고 가고... 진짜 너무한 거 아닙니까, 어민들 입장에서는..."

경찰은 윷놀이 도박판을 운영한 37살 김 모 씨와 풍어제 추진위원 52살 임 모 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풍어제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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