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태 본질은?…“원칙 없는 지각 결정”

입력 2016.03.23 (07:10) 수정 2016.03.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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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가 이렇게 새누리당 당내 분란의 핵으로 부상한 데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청와대와 노선 차이 등으로 여러 차례 각을 세우며 생긴 여권내 친박계와의 뿌리 깊은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원내 대표가 된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 정책을 야당과 같은 시각으로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유승민(새누리당 의원/지난해 4월 8일) :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당청 갈등의 서막이었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때도 야당의 입장을 많이 수용하면서 청와대와 감정 싸움을 벌였습니다.

대통령령 등 정부가 제정하는 명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요구권을 강화한 야당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은 절정에 이릅니다.

박 대통령은 정부 기능을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지난해 6월 25일) :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유 의원은 사퇴를 하면서도 반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유승민(의원/지난해 7월 8일)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친박계 공천관리위원들은 유승민 의원은 사실상 박근혜 정부와 같이 갈 수 없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 공천을 줄 수 없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역풍을 우려해 공관위는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발표하지 못했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공천 결정 시한 마지막날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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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사태 본질은?…“원칙 없는 지각 결정”
    • 입력 2016-03-23 07:13:19
    • 수정2016-03-23 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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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가 이렇게 새누리당 당내 분란의 핵으로 부상한 데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청와대와 노선 차이 등으로 여러 차례 각을 세우며 생긴 여권내 친박계와의 뿌리 깊은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원내 대표가 된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 정책을 야당과 같은 시각으로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유승민(새누리당 의원/지난해 4월 8일) :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당청 갈등의 서막이었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때도 야당의 입장을 많이 수용하면서 청와대와 감정 싸움을 벌였습니다.

대통령령 등 정부가 제정하는 명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요구권을 강화한 야당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은 절정에 이릅니다.

박 대통령은 정부 기능을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지난해 6월 25일) :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유 의원은 사퇴를 하면서도 반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유승민(의원/지난해 7월 8일)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친박계 공천관리위원들은 유승민 의원은 사실상 박근혜 정부와 같이 갈 수 없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 공천을 줄 수 없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역풍을 우려해 공관위는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발표하지 못했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공천 결정 시한 마지막날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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