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양 등교 독려’ 공문 주민센터 ‘묵살’

입력 2016.03.23 (23:28) 수정 2016.03.2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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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의 학대로 숨진 청주 안모 양 사건에서 장기 결석 학생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장기결석이 계속되자 학교 측이 학생의 상태를 파악해달라는 공문을 주민센터에 보냈지만 주민센터가 이를 묵살했고, 학교마저 안양을 정원외로 처리해 소재 파악 등에서 손을 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진 안모 양이 2014년 3월 서류상 입학했던 초등학교입니다.

입학 후 장기결석이 계속되면서 담임교사는 안양 부모에게 12차례 전화와 독촉장 등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자, 안양의 주소지 주민센터에 부모에게 연락해 등교를 독려해달라는 협조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초·중등교육법상 주민센터는 처리결과를 바로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지만 담당자는 아무런 조치 없이 묵살했습니다.

<인터뷰>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는 이렇게 이슈화되는 문제는 아니었고, 민원을 처리하고 나름대로 일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결국 학교마저 한 학기 만에 안양을 '정원 외'로 처리해 소재나 안전 여부를 파악하는 데서 손을 떼버렸고 안양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혔습니다.

<인터뷰> 00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에 없다고. 유예 처리하면 3개월에 한 번 연락해라.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은 연락해라. 이런 (규정이) 없다고."

특히 올해 초 시작된 장기결석 아동 소재 파악과정에서도 안양은 학교 측의 실수로 또 한차례 누락됐습니다.

결국 2차 장기결석 아동 소재 파악과정을 통해서야 숨진 지 4년을 넘어 안양의 외로운 죽음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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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양 등교 독려’ 공문 주민센터 ‘묵살’
    • 입력 2016-03-23 23:31:03
    • 수정2016-03-24 0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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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의 학대로 숨진 청주 안모 양 사건에서 장기 결석 학생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장기결석이 계속되자 학교 측이 학생의 상태를 파악해달라는 공문을 주민센터에 보냈지만 주민센터가 이를 묵살했고, 학교마저 안양을 정원외로 처리해 소재 파악 등에서 손을 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진 안모 양이 2014년 3월 서류상 입학했던 초등학교입니다.

입학 후 장기결석이 계속되면서 담임교사는 안양 부모에게 12차례 전화와 독촉장 등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자, 안양의 주소지 주민센터에 부모에게 연락해 등교를 독려해달라는 협조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초·중등교육법상 주민센터는 처리결과를 바로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지만 담당자는 아무런 조치 없이 묵살했습니다.

<인터뷰>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는 이렇게 이슈화되는 문제는 아니었고, 민원을 처리하고 나름대로 일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결국 학교마저 한 학기 만에 안양을 '정원 외'로 처리해 소재나 안전 여부를 파악하는 데서 손을 떼버렸고 안양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혔습니다.

<인터뷰> 00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에 없다고. 유예 처리하면 3개월에 한 번 연락해라.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은 연락해라. 이런 (규정이) 없다고."

특히 올해 초 시작된 장기결석 아동 소재 파악과정에서도 안양은 학교 측의 실수로 또 한차례 누락됐습니다.

결국 2차 장기결석 아동 소재 파악과정을 통해서야 숨진 지 4년을 넘어 안양의 외로운 죽음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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