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또 ‘악마의 어머니’…사제 폭탄 공포 확산

입력 2016.03.24 (23:18) 수정 2016.03.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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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입니다.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브뤼셀 테러.

테러범들의 이 가방 속에 어떤 폭탄이 숨겨져 있었길래 그 많은 인명을 앗아간 걸까요?

이른바 '악마의 어머니'라 불리는 사제 폭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로 공개된 폭발 직후, 공항 내부의 모습입니다.

갈기갈기 찢긴 듯한 천정과 벽면 파편들이 테러 직후의 참상을 보여주는데요.

큰 인명 피해를 낸 이 폭탄은 아세톤과 과산화수소 등으로 만든 TATP라는 사제 폭탄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이 폭탄의 성분이 검출됐고, 테러범들 은신처에서도 10개 분량의 재료가 발견됐습니다.

10g도 안되는 미량의 TATP가 폭발하는 실험만 봐도, 살상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죠.

<녹취> 브라이언 카스트너(前 美 공군 폭탄 전문가) : "TATP는 폭탄 기술자들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폭탄으로 알려졌으며, 대단히 쉽게 폭발합니다."

제조가 까다롭긴 하지만, 시중에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보안 검색에도 적발되지 않는다는 TATP 폭탄은 '악마의 어머니'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파리 테러 자폭 조끼에서도 발견됐고, 지난 2005년 52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다친 런던 테러에서도 사용됐습니다.

<녹취> 라피 론(前 이스라엘 공항보안 국장) :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폭탄입니다. 살상력이 큽니다."

특히 벨기에 테러범들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 당시와 유사하게, 폭탄에 못과 나사를 잔뜩 넣어 살상력을 극대화했는데요.

하지만, 벨기에 치안 당국의 테러 대비는 허술했습니다.

공항에서 자폭한 테러범 중 한 명이 위험 인물이란 사실을 지난해 터키 당국으로부터 통보 받고도 놓친 겁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용의자를) 벨기에로 추방하는 과정에서 2015년 7월 14일 벨기에 대사관 측에 이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공항 CCTV에 포착된 테러범 3명의 신원 확인도 혼선을 빚었는데요.

당초 형제로 잘못 파악된 공항 자폭 테러범 가운데, 왼쪽은 파리 테러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 오른쪽 인물과 지하철에서 자폭한 인물은 '엘바크라위' 형제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모자를 쓴 이 의문의 남성은 아직도, 정체 불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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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25 10: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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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입니다.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브뤼셀 테러. 테러범들의 이 가방 속에 어떤 폭탄이 숨겨져 있었길래 그 많은 인명을 앗아간 걸까요? 이른바 '악마의 어머니'라 불리는 사제 폭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로 공개된 폭발 직후, 공항 내부의 모습입니다. 갈기갈기 찢긴 듯한 천정과 벽면 파편들이 테러 직후의 참상을 보여주는데요. 큰 인명 피해를 낸 이 폭탄은 아세톤과 과산화수소 등으로 만든 TATP라는 사제 폭탄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이 폭탄의 성분이 검출됐고, 테러범들 은신처에서도 10개 분량의 재료가 발견됐습니다. 10g도 안되는 미량의 TATP가 폭발하는 실험만 봐도, 살상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죠. <녹취> 브라이언 카스트너(前 美 공군 폭탄 전문가) : "TATP는 폭탄 기술자들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폭탄으로 알려졌으며, 대단히 쉽게 폭발합니다." 제조가 까다롭긴 하지만, 시중에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보안 검색에도 적발되지 않는다는 TATP 폭탄은 '악마의 어머니'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파리 테러 자폭 조끼에서도 발견됐고, 지난 2005년 52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다친 런던 테러에서도 사용됐습니다. <녹취> 라피 론(前 이스라엘 공항보안 국장) :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폭탄입니다. 살상력이 큽니다." 특히 벨기에 테러범들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 당시와 유사하게, 폭탄에 못과 나사를 잔뜩 넣어 살상력을 극대화했는데요. 하지만, 벨기에 치안 당국의 테러 대비는 허술했습니다. 공항에서 자폭한 테러범 중 한 명이 위험 인물이란 사실을 지난해 터키 당국으로부터 통보 받고도 놓친 겁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용의자를) 벨기에로 추방하는 과정에서 2015년 7월 14일 벨기에 대사관 측에 이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공항 CCTV에 포착된 테러범 3명의 신원 확인도 혼선을 빚었는데요. 당초 형제로 잘못 파악된 공항 자폭 테러범 가운데, 왼쪽은 파리 테러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 오른쪽 인물과 지하철에서 자폭한 인물은 '엘바크라위' 형제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모자를 쓴 이 의문의 남성은 아직도, 정체 불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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