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한 당신, 우울증 오기 쉽다

<앵커 멘트>

코골이가 심한 분들, 숨이 순간 멎는 수면무호흡때문에 자다가 스스로 깜짝 놀라 깬 경우 종종 있으시죠?

이렇게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남들보다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이 넘어갈 듯 하다가, 컥 하고 숨이 막히는가 싶더니 다시 코를 크게 곱니다.

<인터뷰> 코골이 환자(음성변조) :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몽롱하기도 하고, 기운도 없고, 직장 가기 싫고, 자고 싶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고…."

이렇게 밤사이 격한 코골이는 우울 증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코골이가 심해 숨까지 잠시 멎는 수면 무호흡 환자 3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40%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골이로 인한 '수면의 질'이 떨어질수록 우울증 점수는 올라갔습니다.

잠 잘 때 반복적으로 숨을 쉬지 않기 때문에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기분을 조절하는 뇌 신경세포가 손상돼 우울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상암(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치료로써 이제 '양압기 치료'를 권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쓰면서 공기를 코안으로 주입해주는 거죠. 그러면 수면무호흡증이 없어지고 우울증도 많이 좋아지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에선 코골이 환자를 치료했더니, 우울 증상은 물론, 자살 충동까지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만이 수면 무호흡의 주요 원인인 만큼, 5% 정도라도 체중을 줄이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