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신형 방사포 전력화 속도

입력 2016.03.30 (21:04) 수정 2016.03.30 (21: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의 신형 대구경 방사포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이 3년간 14차례나 시험 사격을 직접 지도하는 등 방사포 개발을 이끌고 있다고 밝혀왔는데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와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된 이 달에만 세 차례 발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21일 발사는 실전 배치를 앞둔 '최종 사격시험'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어제(29일)는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바다가 아닌 내륙으로 쐈는데, 이 역시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北 내륙 발사까지…서울 타격 훈련▼

<리포트>

북한이 공개한 신형 300mm 방사포의 발사 모습입니다.

불을 뿜는 로켓 앞쪽에 조그만 날개가 보입니다.

우리 군의 신형 다연장로켓인 '천무'와 비슷합니다.

군은 천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300mm 방사포탄에 자세제어와 유도장치를 탑재해 정밀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지난 4일) :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 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입니다."

실제 북한은 어제(29일) 원산에서 3백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내륙의 양강도 김형권군으로 쐈습니다.

발사체는 주변에 인적이 드문 산악지역에 떨어졌는데, 북한이 당초 목표한 지점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대영(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GPS라든가 관성항법장치가 사용되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목표지점에 가까운 곳에 도달했을 경우 작은 날개를 이용해서 오차를 수정하고 정확하게 공격합니다."

특히, 원산에서 서울까지가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비슷한 2백km 가량 돼 청와대 등 서울의 주요 시설에 대한 타격 시험을 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한미 군 당국은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북한이 내륙으로 발사한 의도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300mm 방사포, 사실상 미사일?▼

<기자 멘트>

북한의 신형 3백mm 방사포는 중국군의 방사포 WS-1B를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개의 발사관으로 분당 최대 12발을 발사할 수 있는데, 공중폭발로 공격 반경을 늘린 산포탄이나 생화학무기 등을 탄두로 장착할 경우 매우 위협적입니다.

다만, 미사일보다는 구경이 작아 핵무기 탑재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신형 방사포가 우리 군에 특히 위협이 되는 것은 이동성과 비행 거리 때문인데요.

액체연료 주입 과정에서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미사일과 달리,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쏠 수 있어서 선제 타격이 쉽지 않습니다.

최대 비행 거리도 기존 방사포의 두 배 가량인 2백 킬로미터에 달하는데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방사포를 발사할 경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는 물론, 대구와 김해, 광주 공군기지를 제외한 우리 군의 모든 공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협적인 북한 방사포에 대해 우리 군도 나름의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사포용 지대지미사일 개발 “완벽 대응 한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다연장 로켓 '천무'의 발사 모습입니다.

또다른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와 공대지미사일 슬램-ER 등이 현재 북한 방사포에 대응해 구축한 무기체계입니다.

하지만 북한 방사포의 경우 최고 고도는 40km 이하로 낮은데, 속도는 마하 4로 빠르고, 수백 발 연속 발사가 가능해 사실상 공중 요격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사거리가 연장된 300mm 방사포의 실전 배치가 임박하면서 새로운 대응체계 구축은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내놓은 대안은 새로운 지대지유도무기 개발입니다.

GPS를 장착한 새 유도무기는 북한군이 방사포 발사 징후를 보일 경우 초기에 선제 발사됩니다.

정교한 유도 기능을 갖춰 통상 산악지역 후사면에 구축된 방사포 갱도 진지를 찾아 파괴합니다.

지하 수 미터까지 관통이 가능할 정도로 막강한 파괴력을 갖추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벙커버스터 능력을 보유하여 지하 갱도라든가 혹은 외부에 있는 벙커들에 대한 파괴 능력을 확보하겠다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불과 몇 분 안에 발사가 가능한 방사포의 공격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北 신형 방사포 전력화 속도
    • 입력 2016-03-30 21:04:51
    • 수정2016-03-30 21:18:47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의 신형 대구경 방사포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이 3년간 14차례나 시험 사격을 직접 지도하는 등 방사포 개발을 이끌고 있다고 밝혀왔는데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와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된 이 달에만 세 차례 발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21일 발사는 실전 배치를 앞둔 '최종 사격시험'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어제(29일)는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바다가 아닌 내륙으로 쐈는데, 이 역시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北 내륙 발사까지…서울 타격 훈련▼ <리포트> 북한이 공개한 신형 300mm 방사포의 발사 모습입니다. 불을 뿜는 로켓 앞쪽에 조그만 날개가 보입니다. 우리 군의 신형 다연장로켓인 '천무'와 비슷합니다. 군은 천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300mm 방사포탄에 자세제어와 유도장치를 탑재해 정밀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지난 4일) :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 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입니다." 실제 북한은 어제(29일) 원산에서 3백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내륙의 양강도 김형권군으로 쐈습니다. 발사체는 주변에 인적이 드문 산악지역에 떨어졌는데, 북한이 당초 목표한 지점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대영(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GPS라든가 관성항법장치가 사용되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목표지점에 가까운 곳에 도달했을 경우 작은 날개를 이용해서 오차를 수정하고 정확하게 공격합니다." 특히, 원산에서 서울까지가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비슷한 2백km 가량 돼 청와대 등 서울의 주요 시설에 대한 타격 시험을 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한미 군 당국은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북한이 내륙으로 발사한 의도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300mm 방사포, 사실상 미사일?▼ <기자 멘트> 북한의 신형 3백mm 방사포는 중국군의 방사포 WS-1B를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개의 발사관으로 분당 최대 12발을 발사할 수 있는데, 공중폭발로 공격 반경을 늘린 산포탄이나 생화학무기 등을 탄두로 장착할 경우 매우 위협적입니다. 다만, 미사일보다는 구경이 작아 핵무기 탑재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신형 방사포가 우리 군에 특히 위협이 되는 것은 이동성과 비행 거리 때문인데요. 액체연료 주입 과정에서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미사일과 달리,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쏠 수 있어서 선제 타격이 쉽지 않습니다. 최대 비행 거리도 기존 방사포의 두 배 가량인 2백 킬로미터에 달하는데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방사포를 발사할 경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는 물론, 대구와 김해, 광주 공군기지를 제외한 우리 군의 모든 공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협적인 북한 방사포에 대해 우리 군도 나름의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사포용 지대지미사일 개발 “완벽 대응 한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다연장 로켓 '천무'의 발사 모습입니다. 또다른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와 공대지미사일 슬램-ER 등이 현재 북한 방사포에 대응해 구축한 무기체계입니다. 하지만 북한 방사포의 경우 최고 고도는 40km 이하로 낮은데, 속도는 마하 4로 빠르고, 수백 발 연속 발사가 가능해 사실상 공중 요격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사거리가 연장된 300mm 방사포의 실전 배치가 임박하면서 새로운 대응체계 구축은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내놓은 대안은 새로운 지대지유도무기 개발입니다. GPS를 장착한 새 유도무기는 북한군이 방사포 발사 징후를 보일 경우 초기에 선제 발사됩니다. 정교한 유도 기능을 갖춰 통상 산악지역 후사면에 구축된 방사포 갱도 진지를 찾아 파괴합니다. 지하 수 미터까지 관통이 가능할 정도로 막강한 파괴력을 갖추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벙커버스터 능력을 보유하여 지하 갱도라든가 혹은 외부에 있는 벙커들에 대한 파괴 능력을 확보하겠다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불과 몇 분 안에 발사가 가능한 방사포의 공격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