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임금, 운전기사 폭행…‘갑의 횡포’ 어디까지?

입력 2016.03.31 (17:45) 수정 2016.03.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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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른바 갑질횡포가 또다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재벌사 부회장이 운전기사에서 상습적으로 폭언과 손찌검을 했다 해서 논란을 불렀는데요.

이번에는 중국음식점에서 일한 종업원이 밀린 임금으로 10원짜리 등 동전을 한보따리 받은 어이없는 광경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최근에는 갑질의 횡포 유형도 각양각색이라서 매번 터지는 사건 때마다 어쩜 이렇게 할 수가 하면서 놀라게 되는데요.

우리 사회의 갑질횡포 문제를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우리 사회 갑질 횡포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닌데요.

최근 발생한 사건들 한번 정리를 해 봤습니다.

작은 포대 두 꾸러미에 동전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46살 김 모 씨가 경기도 성남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일을 하고 받지 못했던 임금 17만여 원을 받은 겁니다.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낸 뒤에야 받은 건데요.

업주가 내민 것은 1000원짜리 4장과 23kg에 달하는 동전자루였습니다.

-이거 보는 순간 제가 앉아가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거예요.

-업주는 김 씨가 갑자기 그만둬서 손해가 막심했기 때문에 화가 나서 그렇게 했다고 말합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했으면 제가 돈 줬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림산업의 3세 경영인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해라.

운전하면 도로 상황을 중계하라는 등 무리한 지시를 했고 따르지 않으면 폭행과 폭언을 행사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인이 공개됐습니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이 부회장은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밀린 월급 달라고 했더니 동전으로 한 보따리 줬다 이게 참 얼마나 황당할까 싶은데.

물론 그렇게 한 중국집 사장님도 나름 할 말은 있겠지만요,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이게 법에 어긋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법에 어긋나지 않는데 뭐 어떤가 하는 그런 심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굉장히 그런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 모욕적이고 그리고 무시하는 그러한 행동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이렇게 인격모독을 당하고 무시를 당할 때 뇌를 촬영해 보면 신체적인 폭력을 당할 때의 뇌와 똑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엄청나게 맞았을 때나 또 이렇게 인격모독을 무시를 당할 때나 똑같은 정도의 고통을 가져오는 거죠.

-그렇군요.

그런데 업주가 임금을 동전으로 지불하는 사례가 여러 건 있었잖아요.

저는 사실 조금 이해가 안 갔던 게 사실 동전으로 바꾸려면 힘들잖아요.

그 무거운 걸 들고 와야 되고.

그런데 그 사이에 좀 화가 가라앉을 것도 같은데 이렇게 동전으로 굳이 바꿔서 주는 그 심리는 뭘까요?

-이렇게 내가 수고스러움을 덜더라도 이거를 주었을 때 그 사람이 얼마나 황당하고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 보복하는.

-보복심리인 거네요.

-심리가 더 크기 때문에.

-고통을 주겠다.

-고통을 주고자 하는 그런 심리기 때문에 내가 이러한 번거로움이 도리어 그렇게 수고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나의 수고스러움은 괜찮은 거군요.

-괜찮죠.

-그런데 동전하고는 조금 다른 애기인데 대림산업 부회장 같은 경우에 보면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해라, 계속 중계방송을 해라 이런 식으로 하고 그걸 잘 못하면 해고도 하고 폭언도 하고 이랬다는데 이건 고통을 주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이게 아마 습관이 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사정이 있겠죠.

왜냐하면 기사가 잘 못하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뭔가의 처벌방법을 이러한 식의 처벌방법을 스스로가 택해서 그게 습관화되어버리는,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게 별로 여기에 대해서 항의가 없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이게 옳다고 생각을 해서 가는 그러한 경우가 아닌가 싶어요.

-사실 재벌들이 이런 물의를 일으키면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좀 계속 있는데요.

왜 금수저라고 하잖아요.

이 분들은 금수저도 아니고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정서를 좀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들어요.

-이게 꼭 누구 개인이 아니고요,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심리입니다.

우리가 권력을 잡게 되면 사실은 남에 대해서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그러한 성향이 줄어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게 정당한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동물세계들을 보면 초식동물같이 다른 동물을 해치거나 이러지 않는 동물들, 기린이라든지 이런 경우를 보면 굉장히 시야가 넓습니다.

언제 누가 나를 쫓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두리번거리게 되면서 시야가 넓다 보니까,마찬가지로 약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걸 신경을 쓰게 되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성향이 도리어 있고요.

맹수들을 보게 되면.

-목표를 향해 달려가죠.

-목표를 향해서 정하면 아주 그 목표를 굉장히 열심히 집중해서 달려가잖아요.

그런데 그게 시야가 목표지향적으로 되어 있고 거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돼야 되겠죠, 오너라든지 리더는 자기의 목표가 투철해야 되고 자기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야 되겠죠.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아랫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러한 것들을 생각을 못 하고 오로지 내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다 보면 그걸로 인해서 상처받는 주위 사람들이 생길 수 있는 거죠.

-사실 부자들이 다 그런 것도 아니고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많아요.

-그런데 아주 극히 일부에서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데.

이게 창업주라고 할까요.

자수성가 하신 대부분이 많은데 그 밑에 2세, 3세 내려가면서 자꾸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이렇게 보는 시각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재벌들 2, 3세만 그런 건 아니죠.

요즘 젊은 세대들이 어느 정도 그러한 성향은 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우리 사회가 너무나 압축성장되었고요.

지나친 경쟁을 하게 만들다 보니까 요즘 젊은층들이 그냥 내가 어떻게든지 성공을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인해서 좀 더 넓게 생각을 못 하는 그러한 특성이 있는데 특히나 이런 재벌 2세 같은 우리 소위 지금 금수저라고 하는 경우는 그러한 성향이 더 크기 때문에 지금 아버지세대하고 다르게 계속 문제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군요.

아까 계급을 가진, 아니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맹수에 비유해 주셔서 와닿기는 했는데 우리 사회가 유독 그런 건가요.

그러니까 가부장적인 그런 분위기 때문에 그런 건지, 우리만 그런 건지도 궁금합니다.

-이건 모든 사회에 다 있죠.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에.

그래서 갑의 심리는 외국에도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인간의 심리기 때문에, 속성이고 본능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굉장히 많이 시키죠.

평등주의라든지 이러한 것들을 많이 시키게 되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가 서열문화가 좀 많고요.

그리고 윗사람을 잘 대하는, 좋은 문화였습니다.

그렇죠?윗사람에 대해서 잘 따르고 또 복종해야 되고.

-동방예의지국.

-동방예의지국, 예.

그런데 그게 변질됐다라고 볼 수 있겠고요.

이렇게 변질되다 보니까 위의 사람들은 조금 더 갑짓을 하게 되고 또 으레의 경우에는 또 따라가게 되는 거예요.

-윗사람이 어떻게 해도 따라야만 하는.

-그런 성향이 크게 된 거죠.

그게 예의도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그냥 이렇게 따라가는 거가 체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체제정당화가 있거든요.

-공동체를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을 해버리는 게 차라리 편하다, 그렇게 해서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에는 이게 억울한 거죠.

분노가 되고.

그렇게 돼서 이러한 고발을 하게 되고 문제가 커지게 되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으레 그러한 체제 정당화 심리가 결국은 갑의 행동을 더 부추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갑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는 없다는 말씀이신 거군요.

-이게 우리가 생활하면서도 보면 다툼이 있거나 말싸움을 하고 이럴 때 너 내가 누구인지 알아 이렇게 소리 지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그런 것들이 알게모르게 우리 한국인의 특성처럼 돼 버렸나 싶은 문화, 이게 좀 어떻습니까?

-그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서열문화기 때문에 윗사람을 따르게 되고 윗사람은 내가 이만큼 파워를 가지고 있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여기에 맞도록 나를 대우하라 하는 의식이 굉장히 강해지는데요.

이게 여기서 중요한 게 권력하고 권위는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자리가 높아지고 뭔가 리더가 되고 이렇게 되면 그때 주어지는 게 권위이지.

왜냐하면 한 기업의 한 조직의 한 나라의 리더가 한 조직의 리더인 경우에는 그 파워를 행사해야 되고요, 거기에 따라야 되고 이러한 거가 돼야지 그 조직이 잘 운영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힘이 주어질 때는 책임과 의무가 따라오게 되는 거거든요.

내가 데려가는 내 밑의 사람들을 배려해야 되고 그 사람들을 생각해야 되고 하는 것도 책임이고.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그렇죠.

-책임과 의무를 항상 기억해야 되는 거군요.

-그런데 우리는 권력만을 가지려고 하는.

그래서 권위가 중요하지 않나 하는 의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마 지금도 어디에다 호소할 데는 없고 진짜 속끓이는 그런 분들 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그래서 무조건 모든 것에 다 반항하고 또 무조건 다 고발하고 이러한 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처음에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 거기에 대해서 뭔가 알려주는 것 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냥 그 체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래서 물론 그러한 분위기가 자꾸 확산되게 되면 갑도 여기에 따라지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좋죠.

-경고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하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진단 오늘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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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전 임금, 운전기사 폭행…‘갑의 횡포’ 어디까지?
    • 입력 2016-03-31 17:47:45
    • 수정2016-03-31 19:35:03
    시사진단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른바 갑질횡포가 또다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재벌사 부회장이 운전기사에서 상습적으로 폭언과 손찌검을 했다 해서 논란을 불렀는데요.

이번에는 중국음식점에서 일한 종업원이 밀린 임금으로 10원짜리 등 동전을 한보따리 받은 어이없는 광경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최근에는 갑질의 횡포 유형도 각양각색이라서 매번 터지는 사건 때마다 어쩜 이렇게 할 수가 하면서 놀라게 되는데요.

우리 사회의 갑질횡포 문제를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우리 사회 갑질 횡포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닌데요.

최근 발생한 사건들 한번 정리를 해 봤습니다.

작은 포대 두 꾸러미에 동전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46살 김 모 씨가 경기도 성남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일을 하고 받지 못했던 임금 17만여 원을 받은 겁니다.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낸 뒤에야 받은 건데요.

업주가 내민 것은 1000원짜리 4장과 23kg에 달하는 동전자루였습니다.

-이거 보는 순간 제가 앉아가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거예요.

-업주는 김 씨가 갑자기 그만둬서 손해가 막심했기 때문에 화가 나서 그렇게 했다고 말합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했으면 제가 돈 줬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림산업의 3세 경영인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해라.

운전하면 도로 상황을 중계하라는 등 무리한 지시를 했고 따르지 않으면 폭행과 폭언을 행사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인이 공개됐습니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이 부회장은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밀린 월급 달라고 했더니 동전으로 한 보따리 줬다 이게 참 얼마나 황당할까 싶은데.

물론 그렇게 한 중국집 사장님도 나름 할 말은 있겠지만요,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이게 법에 어긋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법에 어긋나지 않는데 뭐 어떤가 하는 그런 심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굉장히 그런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 모욕적이고 그리고 무시하는 그러한 행동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이렇게 인격모독을 당하고 무시를 당할 때 뇌를 촬영해 보면 신체적인 폭력을 당할 때의 뇌와 똑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엄청나게 맞았을 때나 또 이렇게 인격모독을 무시를 당할 때나 똑같은 정도의 고통을 가져오는 거죠.

-그렇군요.

그런데 업주가 임금을 동전으로 지불하는 사례가 여러 건 있었잖아요.

저는 사실 조금 이해가 안 갔던 게 사실 동전으로 바꾸려면 힘들잖아요.

그 무거운 걸 들고 와야 되고.

그런데 그 사이에 좀 화가 가라앉을 것도 같은데 이렇게 동전으로 굳이 바꿔서 주는 그 심리는 뭘까요?

-이렇게 내가 수고스러움을 덜더라도 이거를 주었을 때 그 사람이 얼마나 황당하고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 보복하는.

-보복심리인 거네요.

-심리가 더 크기 때문에.

-고통을 주겠다.

-고통을 주고자 하는 그런 심리기 때문에 내가 이러한 번거로움이 도리어 그렇게 수고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나의 수고스러움은 괜찮은 거군요.

-괜찮죠.

-그런데 동전하고는 조금 다른 애기인데 대림산업 부회장 같은 경우에 보면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해라, 계속 중계방송을 해라 이런 식으로 하고 그걸 잘 못하면 해고도 하고 폭언도 하고 이랬다는데 이건 고통을 주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이게 아마 습관이 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사정이 있겠죠.

왜냐하면 기사가 잘 못하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뭔가의 처벌방법을 이러한 식의 처벌방법을 스스로가 택해서 그게 습관화되어버리는,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게 별로 여기에 대해서 항의가 없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이게 옳다고 생각을 해서 가는 그러한 경우가 아닌가 싶어요.

-사실 재벌들이 이런 물의를 일으키면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좀 계속 있는데요.

왜 금수저라고 하잖아요.

이 분들은 금수저도 아니고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정서를 좀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들어요.

-이게 꼭 누구 개인이 아니고요,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심리입니다.

우리가 권력을 잡게 되면 사실은 남에 대해서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그러한 성향이 줄어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게 정당한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동물세계들을 보면 초식동물같이 다른 동물을 해치거나 이러지 않는 동물들, 기린이라든지 이런 경우를 보면 굉장히 시야가 넓습니다.

언제 누가 나를 쫓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두리번거리게 되면서 시야가 넓다 보니까,마찬가지로 약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걸 신경을 쓰게 되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성향이 도리어 있고요.

맹수들을 보게 되면.

-목표를 향해 달려가죠.

-목표를 향해서 정하면 아주 그 목표를 굉장히 열심히 집중해서 달려가잖아요.

그런데 그게 시야가 목표지향적으로 되어 있고 거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돼야 되겠죠, 오너라든지 리더는 자기의 목표가 투철해야 되고 자기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야 되겠죠.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아랫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러한 것들을 생각을 못 하고 오로지 내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다 보면 그걸로 인해서 상처받는 주위 사람들이 생길 수 있는 거죠.

-사실 부자들이 다 그런 것도 아니고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많아요.

-그런데 아주 극히 일부에서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데.

이게 창업주라고 할까요.

자수성가 하신 대부분이 많은데 그 밑에 2세, 3세 내려가면서 자꾸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이렇게 보는 시각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재벌들 2, 3세만 그런 건 아니죠.

요즘 젊은 세대들이 어느 정도 그러한 성향은 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우리 사회가 너무나 압축성장되었고요.

지나친 경쟁을 하게 만들다 보니까 요즘 젊은층들이 그냥 내가 어떻게든지 성공을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인해서 좀 더 넓게 생각을 못 하는 그러한 특성이 있는데 특히나 이런 재벌 2세 같은 우리 소위 지금 금수저라고 하는 경우는 그러한 성향이 더 크기 때문에 지금 아버지세대하고 다르게 계속 문제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군요.

아까 계급을 가진, 아니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맹수에 비유해 주셔서 와닿기는 했는데 우리 사회가 유독 그런 건가요.

그러니까 가부장적인 그런 분위기 때문에 그런 건지, 우리만 그런 건지도 궁금합니다.

-이건 모든 사회에 다 있죠.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에.

그래서 갑의 심리는 외국에도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인간의 심리기 때문에, 속성이고 본능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굉장히 많이 시키죠.

평등주의라든지 이러한 것들을 많이 시키게 되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가 서열문화가 좀 많고요.

그리고 윗사람을 잘 대하는, 좋은 문화였습니다.

그렇죠?윗사람에 대해서 잘 따르고 또 복종해야 되고.

-동방예의지국.

-동방예의지국, 예.

그런데 그게 변질됐다라고 볼 수 있겠고요.

이렇게 변질되다 보니까 위의 사람들은 조금 더 갑짓을 하게 되고 또 으레의 경우에는 또 따라가게 되는 거예요.

-윗사람이 어떻게 해도 따라야만 하는.

-그런 성향이 크게 된 거죠.

그게 예의도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그냥 이렇게 따라가는 거가 체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체제정당화가 있거든요.

-공동체를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을 해버리는 게 차라리 편하다, 그렇게 해서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에는 이게 억울한 거죠.

분노가 되고.

그렇게 돼서 이러한 고발을 하게 되고 문제가 커지게 되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으레 그러한 체제 정당화 심리가 결국은 갑의 행동을 더 부추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갑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는 없다는 말씀이신 거군요.

-이게 우리가 생활하면서도 보면 다툼이 있거나 말싸움을 하고 이럴 때 너 내가 누구인지 알아 이렇게 소리 지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그런 것들이 알게모르게 우리 한국인의 특성처럼 돼 버렸나 싶은 문화, 이게 좀 어떻습니까?

-그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서열문화기 때문에 윗사람을 따르게 되고 윗사람은 내가 이만큼 파워를 가지고 있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여기에 맞도록 나를 대우하라 하는 의식이 굉장히 강해지는데요.

이게 여기서 중요한 게 권력하고 권위는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자리가 높아지고 뭔가 리더가 되고 이렇게 되면 그때 주어지는 게 권위이지.

왜냐하면 한 기업의 한 조직의 한 나라의 리더가 한 조직의 리더인 경우에는 그 파워를 행사해야 되고요, 거기에 따라야 되고 이러한 거가 돼야지 그 조직이 잘 운영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힘이 주어질 때는 책임과 의무가 따라오게 되는 거거든요.

내가 데려가는 내 밑의 사람들을 배려해야 되고 그 사람들을 생각해야 되고 하는 것도 책임이고.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그렇죠.

-책임과 의무를 항상 기억해야 되는 거군요.

-그런데 우리는 권력만을 가지려고 하는.

그래서 권위가 중요하지 않나 하는 의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마 지금도 어디에다 호소할 데는 없고 진짜 속끓이는 그런 분들 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그래서 무조건 모든 것에 다 반항하고 또 무조건 다 고발하고 이러한 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처음에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 거기에 대해서 뭔가 알려주는 것 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냥 그 체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래서 물론 그러한 분위기가 자꾸 확산되게 되면 갑도 여기에 따라지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좋죠.

-경고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하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진단 오늘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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