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84% ‘1인 조업’…사고 땐 속수무책

입력 2016.04.01 (21:43) 수정 2016.04.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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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어선의 80% 이상은 5톤 미만으로 어민 혼자 배를 운항하고 고기도 잡는 1인 조업 어선입니다.

그러다보니 사고가 나면 도와줄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완대책이 시급합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경이 경비정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어민 수색작업을 벌입니다.

지난 2월 18일 고성 앞바다에서는 조업중이던 50대 어민 1명이 실종됐습니다.

같은 달 23일에는 신안 앞바다에서도 어민 1명이 조업 도중 숨졌습니다.

두 사고 모두 1인 조업어선 사고였습니다.

동해안 조업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어민이 혼자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최용길(1인 조업 어민) : "엄청나게 거추장스러워요. 이게(구명조끼). 너무 거추장스러우니까 일을 못해요, 일을."

주변에 다른 어선도 없어 사고가 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영식(속초해양경비안전서 경비함정장) : "그물과 같이 사람이 딸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배는 전진하고 있으니까 사람만 딸려 들어가고 그 배를 세울 사람이 없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1인조업은 어촌 인구감소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인 조업 어선으로 추정되는 5톤 미만 어선은 국내어선의 84%에 이릅니다.

모두 5만 7천여척이나 됩니다.

최근 4년 동안 발생한 1인조업 사고는 천 6백여 건, 7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1인 조업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구명조끼 착용 계도와 무선 통신장비 보완, 단체조업 유도 등 안전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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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 84% ‘1인 조업’…사고 땐 속수무책
    • 입력 2016-04-01 21:51:35
    • 수정2016-04-01 22: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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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어선의 80% 이상은 5톤 미만으로 어민 혼자 배를 운항하고 고기도 잡는 1인 조업 어선입니다.

그러다보니 사고가 나면 도와줄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완대책이 시급합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경이 경비정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어민 수색작업을 벌입니다.

지난 2월 18일 고성 앞바다에서는 조업중이던 50대 어민 1명이 실종됐습니다.

같은 달 23일에는 신안 앞바다에서도 어민 1명이 조업 도중 숨졌습니다.

두 사고 모두 1인 조업어선 사고였습니다.

동해안 조업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어민이 혼자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최용길(1인 조업 어민) : "엄청나게 거추장스러워요. 이게(구명조끼). 너무 거추장스러우니까 일을 못해요, 일을."

주변에 다른 어선도 없어 사고가 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영식(속초해양경비안전서 경비함정장) : "그물과 같이 사람이 딸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배는 전진하고 있으니까 사람만 딸려 들어가고 그 배를 세울 사람이 없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1인조업은 어촌 인구감소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인 조업 어선으로 추정되는 5톤 미만 어선은 국내어선의 84%에 이릅니다.

모두 5만 7천여척이나 됩니다.

최근 4년 동안 발생한 1인조업 사고는 천 6백여 건, 7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1인 조업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구명조끼 착용 계도와 무선 통신장비 보완, 단체조업 유도 등 안전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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