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곳곳 전세계가 대기오염 몸살
입력 2016.04.04 (18:10)
수정 2016.04.04 (18: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 많죠.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는 단지 한국만의 골칫거리는 아닙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곳곳에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석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사실 한국도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중국 현지는 아무래도 그 정도가 더 심하겠죠.
<답변>
네, 한국도 이 정도인데, 중국은 대기오염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공익광고까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좀 우스꽝스러운 느낌마저 주는 영상 하나를 보시겠습니다.
눈앞이 뿌연 중국입니다.
시민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 모습이 이상합니다.
코에 뭔가가 달려있죠. 자 이게 뭘까요.
자세히 보니 모든 시민들 코에 뭔가 달려있습니다.
털입니다. 코털이죠.
워낙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보니 코털이 저렇게 자란 겁니다.
오염물질을 거르기 위한 거죠.
샴푸 광고도 머릿결이 아닌 코털을 위한 광고입니다.
시민 모두가 마찬가지 모습이죠.
미용실에서는 코털 가발까지도 판매합니다.
긴 코털과 함께 하는 생활...
글쎄요,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오죽했으면 이런 영상이 나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영상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화창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끝이 납니다.
<질문>
재밌는 영상이긴 한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대기오염 문제가 또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엔 미국에서 제작된 영상을 하나 보시겠습니다.
공장에서 연기가 나옵니다.
그 앞에 빨간 유모차가 있죠.
아이가 있나 봅니다.
잠깐 소리를 들어보시면요.
아이가 기침하고 힘들어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 유모차가 수도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여전히 기침을 하죠.
정치권에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걸 촉구하는 영상입니다.
<질문>
세계 곳곳이 대기오염 때문에 힘들다..
과연 얼마나 심각한 문제일까요.
<답변>
전 세계 상황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중국의 한 환경단체가 만든 건데요.
전세계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가 그때그때 반영돼 색깔로 표기됩니다.
동북아시아를 볼까요.
초록색이 대기가 좋은 편이고, 노란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갈수록 대기오염이 나빠진다는 뜻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지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그래도 초록색이 꽤 있는 편인데, 중국은 한눈에 봐도 붉은색이 많죠.
동북쪽 베이징 주변이 상태가 안 좋고, 또 서쪽 쓰촨 성 부근에도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질문>
대기오염으로 결국 숨진 사람들도 꽤 많이 나오고 있죠?
<답변>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한해 820만 명이 대기오염 원인으로 숨지는 걸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수죠.
<질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할 것 없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입니다.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자동차 운행을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6월 말까지는 모든 차량이 예외없이 일주일에 한 번 운행이 금지됩니다.
이번엔 인도로 가봅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곳이 있는데, 인도의 '델리'입니다.
역시나 대기오염 때문에 악명이 높았습니다.
여전히 뿌연 모습이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차량 홀짝 운행제도를 필요할 때마다 실시한 결과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는 자체 평가입니다.
<녹취> 케지리왈(인도 델리 시장) : "델리 시민들이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겁니다.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질문>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좀 나은 편일 텐데.. 좀 어떤가요?
<답변>
대기오염 정도가 신흥국에 비하면야 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저런 규제를 두면서 조심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1950년대 지독한 스모그로 이미 큰 시련을 겪은 영국 런던은, 경유 차량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오래된 화물차나 버스가 시내로 들어올 경우 한번에 100만 원 안팎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경유 차량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보고 규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부터는 아예 차 종류에 상관없이 10년 넘은 디젤 차량은 도심 진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녹취> 나도브스키(파리 부시장) : "도시가 차량에 맞춰 발전했던 20세기와 달리 지금은 차가 도시의 방식에 맞춰야 합니다. 도시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합니다."
한국도 중국 원망만 하기 전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 많죠.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는 단지 한국만의 골칫거리는 아닙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곳곳에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석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사실 한국도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중국 현지는 아무래도 그 정도가 더 심하겠죠.
<답변>
네, 한국도 이 정도인데, 중국은 대기오염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공익광고까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좀 우스꽝스러운 느낌마저 주는 영상 하나를 보시겠습니다.
눈앞이 뿌연 중국입니다.
시민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 모습이 이상합니다.
코에 뭔가가 달려있죠. 자 이게 뭘까요.
자세히 보니 모든 시민들 코에 뭔가 달려있습니다.
털입니다. 코털이죠.
워낙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보니 코털이 저렇게 자란 겁니다.
오염물질을 거르기 위한 거죠.
샴푸 광고도 머릿결이 아닌 코털을 위한 광고입니다.
시민 모두가 마찬가지 모습이죠.
미용실에서는 코털 가발까지도 판매합니다.
긴 코털과 함께 하는 생활...
글쎄요,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오죽했으면 이런 영상이 나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영상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화창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끝이 납니다.
<질문>
재밌는 영상이긴 한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대기오염 문제가 또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엔 미국에서 제작된 영상을 하나 보시겠습니다.
공장에서 연기가 나옵니다.
그 앞에 빨간 유모차가 있죠.
아이가 있나 봅니다.
잠깐 소리를 들어보시면요.
아이가 기침하고 힘들어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 유모차가 수도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여전히 기침을 하죠.
정치권에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걸 촉구하는 영상입니다.
<질문>
세계 곳곳이 대기오염 때문에 힘들다..
과연 얼마나 심각한 문제일까요.
<답변>
전 세계 상황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중국의 한 환경단체가 만든 건데요.
전세계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가 그때그때 반영돼 색깔로 표기됩니다.
동북아시아를 볼까요.
초록색이 대기가 좋은 편이고, 노란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갈수록 대기오염이 나빠진다는 뜻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지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그래도 초록색이 꽤 있는 편인데, 중국은 한눈에 봐도 붉은색이 많죠.
동북쪽 베이징 주변이 상태가 안 좋고, 또 서쪽 쓰촨 성 부근에도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질문>
대기오염으로 결국 숨진 사람들도 꽤 많이 나오고 있죠?
<답변>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한해 820만 명이 대기오염 원인으로 숨지는 걸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수죠.
<질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할 것 없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입니다.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자동차 운행을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6월 말까지는 모든 차량이 예외없이 일주일에 한 번 운행이 금지됩니다.
이번엔 인도로 가봅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곳이 있는데, 인도의 '델리'입니다.
역시나 대기오염 때문에 악명이 높았습니다.
여전히 뿌연 모습이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차량 홀짝 운행제도를 필요할 때마다 실시한 결과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는 자체 평가입니다.
<녹취> 케지리왈(인도 델리 시장) : "델리 시민들이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겁니다.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질문>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좀 나은 편일 텐데.. 좀 어떤가요?
<답변>
대기오염 정도가 신흥국에 비하면야 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저런 규제를 두면서 조심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1950년대 지독한 스모그로 이미 큰 시련을 겪은 영국 런던은, 경유 차량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오래된 화물차나 버스가 시내로 들어올 경우 한번에 100만 원 안팎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경유 차량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보고 규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부터는 아예 차 종류에 상관없이 10년 넘은 디젤 차량은 도심 진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녹취> 나도브스키(파리 부시장) : "도시가 차량에 맞춰 발전했던 20세기와 달리 지금은 차가 도시의 방식에 맞춰야 합니다. 도시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합니다."
한국도 중국 원망만 하기 전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곳곳 전세계가 대기오염 몸살
-
- 입력 2016-04-04 18:13:55
- 수정2016-04-04 18:40:48
<앵커 멘트>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 많죠.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는 단지 한국만의 골칫거리는 아닙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곳곳에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석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사실 한국도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중국 현지는 아무래도 그 정도가 더 심하겠죠.
<답변>
네, 한국도 이 정도인데, 중국은 대기오염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공익광고까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좀 우스꽝스러운 느낌마저 주는 영상 하나를 보시겠습니다.
눈앞이 뿌연 중국입니다.
시민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 모습이 이상합니다.
코에 뭔가가 달려있죠. 자 이게 뭘까요.
자세히 보니 모든 시민들 코에 뭔가 달려있습니다.
털입니다. 코털이죠.
워낙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보니 코털이 저렇게 자란 겁니다.
오염물질을 거르기 위한 거죠.
샴푸 광고도 머릿결이 아닌 코털을 위한 광고입니다.
시민 모두가 마찬가지 모습이죠.
미용실에서는 코털 가발까지도 판매합니다.
긴 코털과 함께 하는 생활...
글쎄요,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오죽했으면 이런 영상이 나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영상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화창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끝이 납니다.
<질문>
재밌는 영상이긴 한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대기오염 문제가 또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엔 미국에서 제작된 영상을 하나 보시겠습니다.
공장에서 연기가 나옵니다.
그 앞에 빨간 유모차가 있죠.
아이가 있나 봅니다.
잠깐 소리를 들어보시면요.
아이가 기침하고 힘들어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 유모차가 수도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여전히 기침을 하죠.
정치권에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걸 촉구하는 영상입니다.
<질문>
세계 곳곳이 대기오염 때문에 힘들다..
과연 얼마나 심각한 문제일까요.
<답변>
전 세계 상황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중국의 한 환경단체가 만든 건데요.
전세계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가 그때그때 반영돼 색깔로 표기됩니다.
동북아시아를 볼까요.
초록색이 대기가 좋은 편이고, 노란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갈수록 대기오염이 나빠진다는 뜻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지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그래도 초록색이 꽤 있는 편인데, 중국은 한눈에 봐도 붉은색이 많죠.
동북쪽 베이징 주변이 상태가 안 좋고, 또 서쪽 쓰촨 성 부근에도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질문>
대기오염으로 결국 숨진 사람들도 꽤 많이 나오고 있죠?
<답변>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한해 820만 명이 대기오염 원인으로 숨지는 걸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수죠.
<질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할 것 없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입니다.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자동차 운행을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6월 말까지는 모든 차량이 예외없이 일주일에 한 번 운행이 금지됩니다.
이번엔 인도로 가봅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곳이 있는데, 인도의 '델리'입니다.
역시나 대기오염 때문에 악명이 높았습니다.
여전히 뿌연 모습이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차량 홀짝 운행제도를 필요할 때마다 실시한 결과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는 자체 평가입니다.
<녹취> 케지리왈(인도 델리 시장) : "델리 시민들이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겁니다.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질문>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좀 나은 편일 텐데.. 좀 어떤가요?
<답변>
대기오염 정도가 신흥국에 비하면야 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저런 규제를 두면서 조심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1950년대 지독한 스모그로 이미 큰 시련을 겪은 영국 런던은, 경유 차량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오래된 화물차나 버스가 시내로 들어올 경우 한번에 100만 원 안팎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경유 차량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보고 규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부터는 아예 차 종류에 상관없이 10년 넘은 디젤 차량은 도심 진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녹취> 나도브스키(파리 부시장) : "도시가 차량에 맞춰 발전했던 20세기와 달리 지금은 차가 도시의 방식에 맞춰야 합니다. 도시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합니다."
한국도 중국 원망만 하기 전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 많죠.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는 단지 한국만의 골칫거리는 아닙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곳곳에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석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사실 한국도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중국 현지는 아무래도 그 정도가 더 심하겠죠.
<답변>
네, 한국도 이 정도인데, 중국은 대기오염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공익광고까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좀 우스꽝스러운 느낌마저 주는 영상 하나를 보시겠습니다.
눈앞이 뿌연 중국입니다.
시민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 모습이 이상합니다.
코에 뭔가가 달려있죠. 자 이게 뭘까요.
자세히 보니 모든 시민들 코에 뭔가 달려있습니다.
털입니다. 코털이죠.
워낙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보니 코털이 저렇게 자란 겁니다.
오염물질을 거르기 위한 거죠.
샴푸 광고도 머릿결이 아닌 코털을 위한 광고입니다.
시민 모두가 마찬가지 모습이죠.
미용실에서는 코털 가발까지도 판매합니다.
긴 코털과 함께 하는 생활...
글쎄요,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오죽했으면 이런 영상이 나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영상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화창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끝이 납니다.
<질문>
재밌는 영상이긴 한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대기오염 문제가 또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엔 미국에서 제작된 영상을 하나 보시겠습니다.
공장에서 연기가 나옵니다.
그 앞에 빨간 유모차가 있죠.
아이가 있나 봅니다.
잠깐 소리를 들어보시면요.
아이가 기침하고 힘들어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 유모차가 수도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여전히 기침을 하죠.
정치권에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걸 촉구하는 영상입니다.
<질문>
세계 곳곳이 대기오염 때문에 힘들다..
과연 얼마나 심각한 문제일까요.
<답변>
전 세계 상황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중국의 한 환경단체가 만든 건데요.
전세계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가 그때그때 반영돼 색깔로 표기됩니다.
동북아시아를 볼까요.
초록색이 대기가 좋은 편이고, 노란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갈수록 대기오염이 나빠진다는 뜻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지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그래도 초록색이 꽤 있는 편인데, 중국은 한눈에 봐도 붉은색이 많죠.
동북쪽 베이징 주변이 상태가 안 좋고, 또 서쪽 쓰촨 성 부근에도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질문>
대기오염으로 결국 숨진 사람들도 꽤 많이 나오고 있죠?
<답변>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한해 820만 명이 대기오염 원인으로 숨지는 걸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수죠.
<질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할 것 없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입니다.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자동차 운행을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6월 말까지는 모든 차량이 예외없이 일주일에 한 번 운행이 금지됩니다.
이번엔 인도로 가봅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곳이 있는데, 인도의 '델리'입니다.
역시나 대기오염 때문에 악명이 높았습니다.
여전히 뿌연 모습이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차량 홀짝 운행제도를 필요할 때마다 실시한 결과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는 자체 평가입니다.
<녹취> 케지리왈(인도 델리 시장) : "델리 시민들이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겁니다.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질문>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좀 나은 편일 텐데.. 좀 어떤가요?
<답변>
대기오염 정도가 신흥국에 비하면야 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저런 규제를 두면서 조심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1950년대 지독한 스모그로 이미 큰 시련을 겪은 영국 런던은, 경유 차량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오래된 화물차나 버스가 시내로 들어올 경우 한번에 100만 원 안팎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경유 차량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보고 규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부터는 아예 차 종류에 상관없이 10년 넘은 디젤 차량은 도심 진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녹취> 나도브스키(파리 부시장) : "도시가 차량에 맞춰 발전했던 20세기와 달리 지금은 차가 도시의 방식에 맞춰야 합니다. 도시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합니다."
한국도 중국 원망만 하기 전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
이재석 기자 jaeseok@kbs.co.kr
이재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