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의리’…행패 동료 위해 소방차 끌고 지구대行

입력 2016.04.06 (21:24) 수정 2016.04.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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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취한 현직 소방관 두 명이폭행 시비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야간 근무 중이던 동료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끌고 지구대를 찾아갔습니다.

동료 직원의 신원을 확인해주기 위해 출동한 공적 업무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한 시간 반 동안 소방서엔 화재진압팀이 없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지구대로 순찰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술에 취한 남자 2명이 차에서 내립니다.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한 채 승강이가 이어집니다.

경기도의 한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41살 신 모 소방관 등 2명이 폭행 시비에 연루돼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잠시 후 지구대 주차장.

소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근무복 차림의 소방대원 4명도 서성입니다.

조금 전 연행된 소방관의 동료들이 야간 근무를 하다 찾아온 겁니다.

당시 근무중인 화재진압팀 전원이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목격 시민 : "(소방관들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말이 안되죠 이건. 긴급 상황을 요구하고 몇 분에 사람이 죽고 사는 일에 출동하는 사람들이..화가 안 날 수가 없었죠."

소방서 측은 경찰로부터 소방관 신원 확인 요청을 받아 정식 출동한 공적 업무였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차를 끌고 간 것도 "화재 신고시 신속 출동"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119안전센터 관계자 : "한 명이라도 빠지면 (화재 진압) 구성 요원이 빠지기 때문에 진압이나 구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4명이 다 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 (복귀가) 좀 늦은 것 같습니다."

해당 소방서는 논란이 된 소방관들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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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한 의리’…행패 동료 위해 소방차 끌고 지구대行
    • 입력 2016-04-06 21:25:05
    • 수정2016-04-07 00: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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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취한 현직 소방관 두 명이폭행 시비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야간 근무 중이던 동료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끌고 지구대를 찾아갔습니다. 동료 직원의 신원을 확인해주기 위해 출동한 공적 업무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한 시간 반 동안 소방서엔 화재진압팀이 없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지구대로 순찰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술에 취한 남자 2명이 차에서 내립니다.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한 채 승강이가 이어집니다. 경기도의 한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41살 신 모 소방관 등 2명이 폭행 시비에 연루돼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잠시 후 지구대 주차장. 소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근무복 차림의 소방대원 4명도 서성입니다. 조금 전 연행된 소방관의 동료들이 야간 근무를 하다 찾아온 겁니다. 당시 근무중인 화재진압팀 전원이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목격 시민 : "(소방관들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말이 안되죠 이건. 긴급 상황을 요구하고 몇 분에 사람이 죽고 사는 일에 출동하는 사람들이..화가 안 날 수가 없었죠." 소방서 측은 경찰로부터 소방관 신원 확인 요청을 받아 정식 출동한 공적 업무였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차를 끌고 간 것도 "화재 신고시 신속 출동"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119안전센터 관계자 : "한 명이라도 빠지면 (화재 진압) 구성 요원이 빠지기 때문에 진압이나 구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4명이 다 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 (복귀가) 좀 늦은 것 같습니다." 해당 소방서는 논란이 된 소방관들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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