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테러에도 경찰서 보안 ‘허술’

입력 2016.04.06 (21:26) 수정 2016.04.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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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정부 서울청사가 허무하게 뚫린 사건 보셨는데요.

며칠 전 서울의 한 경찰서에선 30대 여성이 들어가 황산을 뿌린 사건이 있었죠?

사건 이후 경찰청은 수상한 사람의 출입을 막기 위해 보안강화 명령을 내렸는데,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홍석우기자가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경찰서. 기자 신분을 밝힌 뒤 방문객 출입 절차를 물어봤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신분증하고 내부 출입증 교체해드리고요. 경찰청 차원에서 좀 더 강화하라고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서울 시내 경찰서 10여 곳의 경비안전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A경찰서는 정문에서 용건조차 묻지 않습니다.

건물 윗층 제한구역까지 들어가는 동안 무사 통과입니다.

B경찰서는 1층 안내 데스크에서 간단히 용건만 물을 뿐.

<녹취> "신고하러 왔는데요."

간단한 신분 확인 규정도 지키지 않습니다.

둘러본 10여 곳의 경찰서마다 방문증을 쓰는 곳부터 그냥 통과시키는 곳까지 제각각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정문에서 보통 (신분증)받아요?) 그렇게 하는 데도 있고 안 하는 데도 있고."

지난 4일 30대 여성이 경찰서 안에서 황산을 뿌리는 사건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유해화학물질 등을 가지고 있는지 경찰서에 출입을 하기 전에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과 법원은 X 선 검색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때그때 보안 강화 지침만 내려보낼 뿐이고 그나마 일선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무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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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산 테러에도 경찰서 보안 ‘허술’
    • 입력 2016-04-06 21:26:52
    • 수정2016-04-07 09: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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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정부 서울청사가 허무하게 뚫린 사건 보셨는데요. 며칠 전 서울의 한 경찰서에선 30대 여성이 들어가 황산을 뿌린 사건이 있었죠? 사건 이후 경찰청은 수상한 사람의 출입을 막기 위해 보안강화 명령을 내렸는데,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홍석우기자가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경찰서. 기자 신분을 밝힌 뒤 방문객 출입 절차를 물어봤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신분증하고 내부 출입증 교체해드리고요. 경찰청 차원에서 좀 더 강화하라고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서울 시내 경찰서 10여 곳의 경비안전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A경찰서는 정문에서 용건조차 묻지 않습니다. 건물 윗층 제한구역까지 들어가는 동안 무사 통과입니다. B경찰서는 1층 안내 데스크에서 간단히 용건만 물을 뿐. <녹취> "신고하러 왔는데요." 간단한 신분 확인 규정도 지키지 않습니다. 둘러본 10여 곳의 경찰서마다 방문증을 쓰는 곳부터 그냥 통과시키는 곳까지 제각각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정문에서 보통 (신분증)받아요?) 그렇게 하는 데도 있고 안 하는 데도 있고." 지난 4일 30대 여성이 경찰서 안에서 황산을 뿌리는 사건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유해화학물질 등을 가지고 있는지 경찰서에 출입을 하기 전에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과 법원은 X 선 검색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때그때 보안 강화 지침만 내려보낼 뿐이고 그나마 일선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무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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