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어둠 밝히는 ‘목소리 천사들’

입력 2016.04.11 (21:43) 수정 2016.04.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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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들 대부분은 점자 책보다 녹음된 책을 더 많이 접한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사랑의 목소리가 필요하겠죠.

목소리로 시각 장애인과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녹음 봉사자들을 임종빈 기자가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고성연 씨가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녹취> "김훈 선생님의 남한산성을 듣고 싶습니다."

'듣는 책'을 통해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습니다.

<인터뷰> 고성연(시각장애인) : "책을 읽으면서, 나도 (예전에) 앞으로 장래 희망도 거기서 발견하게 되었고요."

<녹취> "알파벳으로 쓴 편지를 읽지 못할 정도였다. 이제 그들은 서로를 질투하고 기만했으며 부당하게 대했다..."

목소리 주인공은 성우도 아나운서도 아닌 60대 녹음 봉사자입니다.

30년 가까이 봉사하며 400권 넘는 책을 녹음했습니다.

<인터뷰> 고은순(녹음 봉사자) : "사실은 저 자신한테 얻어지는 게 더 많아서일 거에요. 그리고 그분들하고의 소통이 참 즐겁기도 하고요."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이 나오려면 좁은 녹음실 안에서 몇 달 동안 고치고 또 고쳐야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땐 발음과 발성을 교정하는 석 달 간의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성은정(녹음 봉사자) : "(교육을 받고) 중간에 멈추지 않고 꼭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라는 걸 더 많이 느꼈죠."

봉사의 고됨을 잊게 해 주는 것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감동의 순간들입니다.

<인터뷰> 김윤혜(녹음 봉사자) : "(공인 중개사)시험이 임박해서 문제집을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제가 하루종일 그걸 다 읽어드렸어요. 그분이 합격을 했어요."

어둠을 밝히는 목소리가 시각 장애인과 세상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창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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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 장애인 어둠 밝히는 ‘목소리 천사들’
    • 입력 2016-04-11 21:45:35
    • 수정2016-04-11 22: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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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들 대부분은 점자 책보다 녹음된 책을 더 많이 접한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사랑의 목소리가 필요하겠죠.

목소리로 시각 장애인과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녹음 봉사자들을 임종빈 기자가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고성연 씨가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녹취> "김훈 선생님의 남한산성을 듣고 싶습니다."

'듣는 책'을 통해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습니다.

<인터뷰> 고성연(시각장애인) : "책을 읽으면서, 나도 (예전에) 앞으로 장래 희망도 거기서 발견하게 되었고요."

<녹취> "알파벳으로 쓴 편지를 읽지 못할 정도였다. 이제 그들은 서로를 질투하고 기만했으며 부당하게 대했다..."

목소리 주인공은 성우도 아나운서도 아닌 60대 녹음 봉사자입니다.

30년 가까이 봉사하며 400권 넘는 책을 녹음했습니다.

<인터뷰> 고은순(녹음 봉사자) : "사실은 저 자신한테 얻어지는 게 더 많아서일 거에요. 그리고 그분들하고의 소통이 참 즐겁기도 하고요."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이 나오려면 좁은 녹음실 안에서 몇 달 동안 고치고 또 고쳐야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땐 발음과 발성을 교정하는 석 달 간의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성은정(녹음 봉사자) : "(교육을 받고) 중간에 멈추지 않고 꼭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라는 걸 더 많이 느꼈죠."

봉사의 고됨을 잊게 해 주는 것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감동의 순간들입니다.

<인터뷰> 김윤혜(녹음 봉사자) : "(공인 중개사)시험이 임박해서 문제집을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제가 하루종일 그걸 다 읽어드렸어요. 그분이 합격을 했어요."

어둠을 밝히는 목소리가 시각 장애인과 세상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창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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