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조선업 구조조정, ‘악성 수익구조’ 개선이 관건

입력 2016.04.27 (21:21) 수정 2016.04.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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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TX 조선해양의 다롄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였습니다.

2013년 경영난으로 채권단 공동 관리로 넘어 간 뒤 STX를 살리기 위해 산업은행이 4조 5천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인력도 천여 명이나 줄였지만 회생은 커녕 법정 관리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인원감축과 자금지원만으로 대형 조선업체의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롄데요.

그러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지 송수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정성립(대우조선해양 사장/3월 4일) : "(여러 기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모든 어려움은 지났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장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적자구조는 뿌리가 깊습니다.

해양플랜트 시설을 능력 범위를 넘어서 너무 많이 수주하다 보니 납기일을 계속 넘기고 그만큼 적자가 쌓이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대우조선해양은 10조 원어치의 물량을 소화할 능력이었는데 15조 원어치의 물량을 수주했습니다.

이런 과다수주. 저가수주의 구조를 깨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현(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작년까지 5.5조의 적자를 냈던 그 공사들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능력이나 인력을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임금구조도 살펴볼 대목입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조선3사의 임금은 연평균 8천만 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인건비 부분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17% 정도 비싸거든요. 이건 정말 말이 안 되거든요."

호황기에 문어발식으로 늘렸던 해외 조선소 매각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용환(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학과장) : "(회사) 내적인 부분을 좀 많이 강화해서 현재 2~3년을 버텨야 하는 절박함이 있는 거죠. 생존의 기로에 있는 거죠."

2011년 이후 6년째 불황에 빠져있는 우리 조선업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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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7 21:23:34
    • 수정2016-04-27 22: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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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TX 조선해양의 다롄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였습니다.

2013년 경영난으로 채권단 공동 관리로 넘어 간 뒤 STX를 살리기 위해 산업은행이 4조 5천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인력도 천여 명이나 줄였지만 회생은 커녕 법정 관리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인원감축과 자금지원만으로 대형 조선업체의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롄데요.

그러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지 송수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정성립(대우조선해양 사장/3월 4일) : "(여러 기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모든 어려움은 지났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장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적자구조는 뿌리가 깊습니다.

해양플랜트 시설을 능력 범위를 넘어서 너무 많이 수주하다 보니 납기일을 계속 넘기고 그만큼 적자가 쌓이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대우조선해양은 10조 원어치의 물량을 소화할 능력이었는데 15조 원어치의 물량을 수주했습니다.

이런 과다수주. 저가수주의 구조를 깨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현(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작년까지 5.5조의 적자를 냈던 그 공사들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능력이나 인력을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임금구조도 살펴볼 대목입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조선3사의 임금은 연평균 8천만 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인건비 부분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17% 정도 비싸거든요. 이건 정말 말이 안 되거든요."

호황기에 문어발식으로 늘렸던 해외 조선소 매각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용환(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학과장) : "(회사) 내적인 부분을 좀 많이 강화해서 현재 2~3년을 버텨야 하는 절박함이 있는 거죠. 생존의 기로에 있는 거죠."

2011년 이후 6년째 불황에 빠져있는 우리 조선업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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