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대 기업형 사기조직, 조직원들은 사회 초년생

입력 2016.04.27 (23:24) 수정 2016.04.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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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60억 원을 챙긴 기업형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취업 사이트를 통해 사전 면접까지 봐가며 조직원들을 선발했습니다.

보도에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퀵서비스 기사가 다가구주택 우편함에 뭔가를 넣어두자, 주변을 살피던 청년이 그 물건을 꺼내 챙깁니다.

이번엔 인적이 드문 건물 우편함에 물건을 놓고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 한 청년이 가져갑니다.

배달 물건은 금융 사기와 중고 물품 거래 등 사기 범죄에 필요한 대포 통장들.

퀵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가정집 우편함 등을 전달 장소로 삼아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겁니다.

<녹취> 조 모씨(현금인출책) : "(상부 조직이) 우편함 주소를 찍어주고, 그 주위에 대기하고 있으면/ (대포통장 카드를)찾으라 그러면 카드를 수령해서..."

이 사기단이 지난 10개월 간 벌어들인 돈은 무려 61억여 원.

확인된 피해자만 1900명이 넘습니다.

현금 인출책은 주로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로 버젓이 취업사이트를 통해 고용했습니다.

<녹취> 강모 씨(현금인출책) : "구인구직 사이트 보고, 고액으로 돈을 준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조직원 선발 때는 사전 면접까지 보면서 점조직을 운영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선겸(경기 일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며칠에 면접을 보러 와라 약속을 잡고 면접을 보면 경찰인지 아닌지도 의심스러운 그런 부분에서 일종의 사전 점검 부분도 있고요."

경찰은 주범인 윤 모 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박 모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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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4-28 0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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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60억 원을 챙긴 기업형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취업 사이트를 통해 사전 면접까지 봐가며 조직원들을 선발했습니다.

보도에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퀵서비스 기사가 다가구주택 우편함에 뭔가를 넣어두자, 주변을 살피던 청년이 그 물건을 꺼내 챙깁니다.

이번엔 인적이 드문 건물 우편함에 물건을 놓고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 한 청년이 가져갑니다.

배달 물건은 금융 사기와 중고 물품 거래 등 사기 범죄에 필요한 대포 통장들.

퀵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가정집 우편함 등을 전달 장소로 삼아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겁니다.

<녹취> 조 모씨(현금인출책) : "(상부 조직이) 우편함 주소를 찍어주고, 그 주위에 대기하고 있으면/ (대포통장 카드를)찾으라 그러면 카드를 수령해서..."

이 사기단이 지난 10개월 간 벌어들인 돈은 무려 61억여 원.

확인된 피해자만 1900명이 넘습니다.

현금 인출책은 주로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로 버젓이 취업사이트를 통해 고용했습니다.

<녹취> 강모 씨(현금인출책) : "구인구직 사이트 보고, 고액으로 돈을 준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조직원 선발 때는 사전 면접까지 보면서 점조직을 운영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선겸(경기 일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며칠에 면접을 보러 와라 약속을 잡고 면접을 보면 경찰인지 아닌지도 의심스러운 그런 부분에서 일종의 사전 점검 부분도 있고요."

경찰은 주범인 윤 모 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박 모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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