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中 총리 방문 시장, 과일값 10배 싸게 표시…조작?

입력 2016.04.29 (07:22) 수정 2016.04.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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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는 때아닌 '초저가' 과일값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뜨자 시장 과일값이 갑자기 싸졌다, 이런 황당한 논란인데요.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민생시찰에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 채소시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리커창(중국 총리) : "이건 가장 비쌀 때 얼마나 했어요? (500g에 7~8위안이요.) 언제 가격이 내렸어요? (얼마 안 됐습니다.)"

문제는 엉뚱한 데서 불거졌습니다.

리 총리를 찍은 사진 한 장, 아래쪽 가격표에 비파라는 과일 500g이 3.5위안, 우리 돈 620원이라고 써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30~40위안 하는 과일 가격이 총리가 오자 10분의 1로 떨어졌다며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셰티엔(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 : "상급 지도자에게 자신들이 물가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렇게 하는 겁니다."

시장 관리회사는 사진이 흐릿해 오해가 생겼다며 3.5위안이 아니라 35위안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타이완TV 보도 : "누리꾼들은 고의로 숫자를 작게 쓴 거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가격을 적는 방식은 분명히 다릅니다."

최근 1년새 중국에서 채소는 35%, 돼지고기는 무려 60%나 값이 급등했습니다.

이에 대한 불만이 이번 일로 표출되는 모양새입니다.

논란은 중국에서 여전히 상급기관에 잘 보이기 위한 통계조작 관행이 만연한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으로 이어지며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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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中 총리 방문 시장, 과일값 10배 싸게 표시…조작?
    • 입력 2016-04-29 07:45:42
    • 수정2016-04-29 12: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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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는 때아닌 '초저가' 과일값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뜨자 시장 과일값이 갑자기 싸졌다, 이런 황당한 논란인데요.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민생시찰에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 채소시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리커창(중국 총리) : "이건 가장 비쌀 때 얼마나 했어요? (500g에 7~8위안이요.) 언제 가격이 내렸어요? (얼마 안 됐습니다.)"

문제는 엉뚱한 데서 불거졌습니다.

리 총리를 찍은 사진 한 장, 아래쪽 가격표에 비파라는 과일 500g이 3.5위안, 우리 돈 620원이라고 써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30~40위안 하는 과일 가격이 총리가 오자 10분의 1로 떨어졌다며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셰티엔(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 : "상급 지도자에게 자신들이 물가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렇게 하는 겁니다."

시장 관리회사는 사진이 흐릿해 오해가 생겼다며 3.5위안이 아니라 35위안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타이완TV 보도 : "누리꾼들은 고의로 숫자를 작게 쓴 거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가격을 적는 방식은 분명히 다릅니다."

최근 1년새 중국에서 채소는 35%, 돼지고기는 무려 60%나 값이 급등했습니다.

이에 대한 불만이 이번 일로 표출되는 모양새입니다.

논란은 중국에서 여전히 상급기관에 잘 보이기 위한 통계조작 관행이 만연한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으로 이어지며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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