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해운·조선 자구안 알맹이 ‘쏙’…“시간 허송”

입력 2016.05.03 (21:10) 수정 2016.05.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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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9년 사실상 파산상태까지 갔던 GM.

지금은 연간 천만대 정도 차를 팔아 세계 1위 복귀를 넘보고 있습니다.

GM의 부활은 그야말로 전광석화같은 구조조정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구조조정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알 듯 모를 듯한 말 만 주고받을 뿐입니다.

기업 부실의 책임을 지고 자구방안을 내놔야 할 국책은행들도 정부와 한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리더십 부재로 자칫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가 사재출연 등 더 강한 자구안을 요구받은 한진해운!

1주일 만에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사재출연 계획은 없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하겠다는 금액도 360억 원에 불과합니다.

채권단이 당장 다음달에 대신 갚아줘야 하는 채권(1900억)의 20% 정도입니다.

조선사들도 구조조정을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3천 명을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900명 정도의 자연감소분이 포함됐습니다.

또 인력을 언제, 어떻게 감축할지는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의 2조 원 추가 지원을 믿고,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투입된) 공적 자금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어떠한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 있는 게 좀 안타깝죠."

현대중공업은 임원 감축 계획만 밝힌 뒤 추가 구조조정안은 내놓지 않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이 자구책 제출을 요구했지만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구조조정은) 매우 신속하고 과감한 형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중의 신용 경색이 발생하면서 다른 정상 기업들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알맹이가 빠진 구조조정안 제출과 추가 대책 요구로 실랑이를 하면서 구조조정을 위한 금쪽같은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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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21:13:47
    • 수정2016-05-03 22: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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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9년 사실상 파산상태까지 갔던 GM.

지금은 연간 천만대 정도 차를 팔아 세계 1위 복귀를 넘보고 있습니다.

GM의 부활은 그야말로 전광석화같은 구조조정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구조조정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알 듯 모를 듯한 말 만 주고받을 뿐입니다.

기업 부실의 책임을 지고 자구방안을 내놔야 할 국책은행들도 정부와 한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리더십 부재로 자칫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가 사재출연 등 더 강한 자구안을 요구받은 한진해운!

1주일 만에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사재출연 계획은 없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하겠다는 금액도 360억 원에 불과합니다.

채권단이 당장 다음달에 대신 갚아줘야 하는 채권(1900억)의 20% 정도입니다.

조선사들도 구조조정을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3천 명을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900명 정도의 자연감소분이 포함됐습니다.

또 인력을 언제, 어떻게 감축할지는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의 2조 원 추가 지원을 믿고,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투입된) 공적 자금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어떠한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 있는 게 좀 안타깝죠."

현대중공업은 임원 감축 계획만 밝힌 뒤 추가 구조조정안은 내놓지 않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이 자구책 제출을 요구했지만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구조조정은) 매우 신속하고 과감한 형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중의 신용 경색이 발생하면서 다른 정상 기업들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알맹이가 빠진 구조조정안 제출과 추가 대책 요구로 실랑이를 하면서 구조조정을 위한 금쪽같은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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