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목숨 걸고 스마트폰!

입력 2016.05.04 (20:36) 수정 2016.05.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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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 특히 운전 중에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죠.

이게 위험하다는 건 두말 할 필요가 없겠는데, 세계 각국도 이 문제로 골치가 많이 아픈가 봅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얘기해보겠습니다.

국제부 이재석 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엊그제 저희가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었는데, 최근에 끔찍한 사고가 있었잖아요.

<답변>
네, 미국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속도 인증샷'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는데 개요를 보시겠습니다.

승용차가 심하게 파손돼 있죠.

사고 발생 시점이 최근 시점은 아닙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 주에서 19살 청소년이 아버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건데, 이 사고 원인이 최근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문제는 모바일 메신저였습니다.

19살 운전자가 모바일 메신저로 차량 속도를 과시하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제한속도가 시속 90킬로미터였는데 170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심지어 다쳐서 실려가는 자기 모습을 이른바 '셀카'로 찍어서 "살아서 다행이다" 이렇게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철없는 10대의 행동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게, 지난 1월 미국 뉴저지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운전자가 한 보행자를 치어서 숨지게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보행자가 운전자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이런 끔찍한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거죠.

<질문>
글쎄요, 우리나라도 그렇겠지만, 경각심이랄까 이런 게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이 부분에 조심성이 없는지 실험 영상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미국의 한 택시 운전사가 손님을 태우고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뭘 꺼내서 마십니다.

술입니다.

물론 실험 영상이니까 가짜 술이죠.

승객들 표정이 안 좋아집니다.

당연히 불쾌해하구요.

마시지 말라고 항의합니다.

<녹취> "지금 술 마시는 겁니까?"

<녹취> "그거 맥주에요?"

<녹취> "때와 장소를 가려야죠."

운전기사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고, 다른 운전자한테 막 고함도 지르죠.

물론 연기하는 겁니다.

위험을 느낀 승객들이 택시에서 내리거나 술을 아예 빼앗기도 합니다.

자, 그런데 이번에는 술 말고 휴대전화를 꺼내봤습니다.

승객 반응을 보시죠.

이렇다 할 반응이 없습니다.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구요.

전문가들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음주운전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 현실은 이런 겁니다.

<질문>
운전을 하면서 이렇게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거나 다른 행동을 참 많이들 하잖아요.

실제 얼마나 그런지 운전자들을 관찰해봤다구요.

<답변>
네, 최근에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카메라를 갖다 놓고 운전자들을 지켜봤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속도로입니다.

차량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촬영을 해봤습니다.

저렇게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거나 혹은 뭔가를 먹는 장면이 하나하나 찍혔죠.

그래서 영상에 표시를 해봤습니다.

빨간색이 전화 통화를 하는 운전자입니다.

주황색이 문자를 주고받는 사람, 초록색은 뭘 먹는 운전자, 파란색은 기타 다른 행동으로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그 수가 계속 올라가죠.

20분 동안 관찰한 결과 2천여 대가 지나갔는데 이 가운데 8.6%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뭔가 다른 행동을 하는, 부주의한 운전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실험을 해보니 딱 알 수가 있네요.

사고가 많이 나죠.

얼마나 심각합니까.

<답변>
많이 납니다.

미국에선 휴대전화 사용 같은 부주의한 운전으로 일어난 사고로 한해 3천 명 정도가 숨집니다.

그래서 이런 광고도 나왔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광고 사진은 미국의 한 통신회사가 만든 건데요, 전체적으로는 총 모양인데, 자세히 보면 휴대전화를 하나하나 나란히 놓아서 총 모양을 만든 겁니다.

그리고 사진 아래에 이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이라크 전쟁으로 숨진 미국인이 4491명이다, 그런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숨진 사람이 3만 3천 명이다, 총을 내려놓자."

휴대전화가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국감 자료를 보면 한해 교통사고 중 2백 50여 건 정도가 휴대전화 때문에 일어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질문>
운전 중에 휴대전화 사용하면, 우리나라도 범칙금이 있잖아요.

다른 나라 처벌 수위는 좀 어떤가요?

<답변>
우리나라는 범칙금이 6만 원~7만원쯤 되구요,

벌점을 받죠.

다른 나라들은 좀 더 처벌이 강한 편입니다.

미국은 주마다 약간 다르긴 한데, 뉴욕의 경우에는 운전 중에 문자를 보내다 적발되면 우리 돈으로 50만 원을 내야 하구요.

영국도 적발되면 17만 원을 물리는데, 이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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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목숨 걸고 스마트폰!
    • 입력 2016-05-04 20:37:31
    • 수정2016-05-04 20:45:08
    글로벌24
<앵커 멘트>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 특히 운전 중에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죠.

이게 위험하다는 건 두말 할 필요가 없겠는데, 세계 각국도 이 문제로 골치가 많이 아픈가 봅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얘기해보겠습니다.

국제부 이재석 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엊그제 저희가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었는데, 최근에 끔찍한 사고가 있었잖아요.

<답변>
네, 미국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속도 인증샷'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는데 개요를 보시겠습니다.

승용차가 심하게 파손돼 있죠.

사고 발생 시점이 최근 시점은 아닙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 주에서 19살 청소년이 아버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건데, 이 사고 원인이 최근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문제는 모바일 메신저였습니다.

19살 운전자가 모바일 메신저로 차량 속도를 과시하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제한속도가 시속 90킬로미터였는데 170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심지어 다쳐서 실려가는 자기 모습을 이른바 '셀카'로 찍어서 "살아서 다행이다" 이렇게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철없는 10대의 행동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게, 지난 1월 미국 뉴저지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운전자가 한 보행자를 치어서 숨지게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보행자가 운전자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이런 끔찍한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거죠.

<질문>
글쎄요, 우리나라도 그렇겠지만, 경각심이랄까 이런 게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이 부분에 조심성이 없는지 실험 영상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미국의 한 택시 운전사가 손님을 태우고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뭘 꺼내서 마십니다.

술입니다.

물론 실험 영상이니까 가짜 술이죠.

승객들 표정이 안 좋아집니다.

당연히 불쾌해하구요.

마시지 말라고 항의합니다.

<녹취> "지금 술 마시는 겁니까?"

<녹취> "그거 맥주에요?"

<녹취> "때와 장소를 가려야죠."

운전기사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고, 다른 운전자한테 막 고함도 지르죠.

물론 연기하는 겁니다.

위험을 느낀 승객들이 택시에서 내리거나 술을 아예 빼앗기도 합니다.

자, 그런데 이번에는 술 말고 휴대전화를 꺼내봤습니다.

승객 반응을 보시죠.

이렇다 할 반응이 없습니다.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구요.

전문가들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음주운전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 현실은 이런 겁니다.

<질문>
운전을 하면서 이렇게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거나 다른 행동을 참 많이들 하잖아요.

실제 얼마나 그런지 운전자들을 관찰해봤다구요.

<답변>
네, 최근에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카메라를 갖다 놓고 운전자들을 지켜봤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속도로입니다.

차량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촬영을 해봤습니다.

저렇게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거나 혹은 뭔가를 먹는 장면이 하나하나 찍혔죠.

그래서 영상에 표시를 해봤습니다.

빨간색이 전화 통화를 하는 운전자입니다.

주황색이 문자를 주고받는 사람, 초록색은 뭘 먹는 운전자, 파란색은 기타 다른 행동으로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그 수가 계속 올라가죠.

20분 동안 관찰한 결과 2천여 대가 지나갔는데 이 가운데 8.6%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뭔가 다른 행동을 하는, 부주의한 운전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실험을 해보니 딱 알 수가 있네요.

사고가 많이 나죠.

얼마나 심각합니까.

<답변>
많이 납니다.

미국에선 휴대전화 사용 같은 부주의한 운전으로 일어난 사고로 한해 3천 명 정도가 숨집니다.

그래서 이런 광고도 나왔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광고 사진은 미국의 한 통신회사가 만든 건데요, 전체적으로는 총 모양인데, 자세히 보면 휴대전화를 하나하나 나란히 놓아서 총 모양을 만든 겁니다.

그리고 사진 아래에 이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이라크 전쟁으로 숨진 미국인이 4491명이다, 그런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숨진 사람이 3만 3천 명이다, 총을 내려놓자."

휴대전화가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국감 자료를 보면 한해 교통사고 중 2백 50여 건 정도가 휴대전화 때문에 일어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질문>
운전 중에 휴대전화 사용하면, 우리나라도 범칙금이 있잖아요.

다른 나라 처벌 수위는 좀 어떤가요?

<답변>
우리나라는 범칙금이 6만 원~7만원쯤 되구요,

벌점을 받죠.

다른 나라들은 좀 더 처벌이 강한 편입니다.

미국은 주마다 약간 다르긴 한데, 뉴욕의 경우에는 운전 중에 문자를 보내다 적발되면 우리 돈으로 50만 원을 내야 하구요.

영국도 적발되면 17만 원을 물리는데, 이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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