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 자동차 ‘신속 수술’…디트로이트 부활

입력 2016.05.05 (21:35) 수정 2016.05.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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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지난 2009년, 파산에 법정관리까지 갔던 미국 자동차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신속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파산했던 디트로이트 시까지 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박에스더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디트로이트 지엠 공장은 3교대 출퇴근 차량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3년 연속 천만대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2009년 파산보호까지 신청했던 지엠은 완전히 부활했습니다.

<녹취> 펫 램블리(GM 직원) : "GM에서 25년을 일했는데요, 이제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일하기 정말 좋습니다."

덕분에 2013년 파산했던 디트로이트시도 되살아났습니다.

<녹취> 오스틴 크로닉(부동산개발업) : "3년 전엔 상가들이 대부분 비어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식당, 자영업, 사무실, 주거 공간이 생기고 있어요."

이른바 빅3가 이렇게 빠르게 회생할 수 있었던 건 2009년 당시의 구조조정이 전문가 주도 하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빅3의 위기는, 글로벌 경쟁 심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

적자가 계속되는데도, 문어발식 브랜드,고임금체제, 관료주의를 뜯어고치지 못했습니다.

<녹취> 밥 러츠(前 GM 부회장) : "우리도 브랜드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었지만 판매점과의 소송 등 여러 문제로 없애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구제금융을 결정한 미 정부는 즉각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했습니다.

지엠의 경우, 브랜드 절반과 공장 14개 폐쇄, 2만여명 해고 등의 대대적 계획이 파산보호 신청 이전에 다 합의됐을 정도입니다.

<녹취> 코크(알릭스파트너스 부회장/GM구조조정 컨설팅) : "구조조정안의 검토와 승인이 공식 파산절차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39일만에 파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노조도 이중임금제, 건강보험 보조 삭감, 파업 자제 등 희생에 동참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벨조우스키(미시건대 교수) : "위기가 아니었다면, 회사와 노조 양쪽이 다 원했던 그 모든 변화들을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누가, 어떻게, 얼마나 빨리, 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구조조정의 성공을 좌우했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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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美 자동차 ‘신속 수술’…디트로이트 부활
    • 입력 2016-05-05 21:39:18
    • 수정2016-05-05 22: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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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지난 2009년, 파산에 법정관리까지 갔던 미국 자동차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신속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파산했던 디트로이트 시까지 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박에스더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디트로이트 지엠 공장은 3교대 출퇴근 차량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3년 연속 천만대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2009년 파산보호까지 신청했던 지엠은 완전히 부활했습니다.

<녹취> 펫 램블리(GM 직원) : "GM에서 25년을 일했는데요, 이제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일하기 정말 좋습니다."

덕분에 2013년 파산했던 디트로이트시도 되살아났습니다.

<녹취> 오스틴 크로닉(부동산개발업) : "3년 전엔 상가들이 대부분 비어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식당, 자영업, 사무실, 주거 공간이 생기고 있어요."

이른바 빅3가 이렇게 빠르게 회생할 수 있었던 건 2009년 당시의 구조조정이 전문가 주도 하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빅3의 위기는, 글로벌 경쟁 심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

적자가 계속되는데도, 문어발식 브랜드,고임금체제, 관료주의를 뜯어고치지 못했습니다.

<녹취> 밥 러츠(前 GM 부회장) : "우리도 브랜드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었지만 판매점과의 소송 등 여러 문제로 없애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구제금융을 결정한 미 정부는 즉각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했습니다.

지엠의 경우, 브랜드 절반과 공장 14개 폐쇄, 2만여명 해고 등의 대대적 계획이 파산보호 신청 이전에 다 합의됐을 정도입니다.

<녹취> 코크(알릭스파트너스 부회장/GM구조조정 컨설팅) : "구조조정안의 검토와 승인이 공식 파산절차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39일만에 파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노조도 이중임금제, 건강보험 보조 삭감, 파업 자제 등 희생에 동참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벨조우스키(미시건대 교수) : "위기가 아니었다면, 회사와 노조 양쪽이 다 원했던 그 모든 변화들을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누가, 어떻게, 얼마나 빨리, 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구조조정의 성공을 좌우했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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