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김정은 대관식…3대세습 왕조체제

입력 2016.05.06 (21:06) 수정 2016.05.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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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 대회가 진행 중인 평양 4.25 문화회관은 현재 북한 노동당을 상징하는 붉은 당기로 화려하게 치장돼있습니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 11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당의 영도를 받는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고, 헌법보다 상위인 당 규약을 보면, 당 대회는 이 노동당의 최고지도기관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번 당 대회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왕조 세습 체제의 완성을 의미하는 '김정은 대관식'의 성격이 강한데요.

이슈엔 뉴스, 오늘(6일)은 이번 7차 당 대회가 갖는 의미와 향후 파장을 집중 점검합니다.

먼저, 36년 전 열린 6차 당 대회와 이번 대회의 차이점은 뭔지,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등 주요국 외빈 불참▼

<리포트>

1980년 열린 북한의 6차 노동당 대회.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외빈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김일성은 당시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무려 118개국, 177개의 대표단을 초청해 아들 김정일로의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습니다.

반면, 김정은의 대관식이 될 이번 7차 당 대회는 주요국의 외빈 없이 치러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180명이 넘는 외신을 대거 초청한 것과 달리 중국 등 주요국에 초청장 발송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녹취> "장군님 영광은 우리의 승리!"

6차 당 대회 당시 평양 주민 백만 명이 동원됐던 군중시위와 집단체조 등 부대행사 역시 규모가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대북제재의 여파 때문에 외빈 초청이 상당히 어렵고 경제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물적·인적 자원의 동원이 쉽지 않다고 볼 수있습니다."

집권 5년 만에 자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서둘러 7차 당 대회를 소집한 김정은.

하지만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속에 대내용 행사에 그치며, 초라한 '나 홀로 잔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김정은 ‘셀프 대관식’…관전 포인트는? ▼

<기자 멘트>

당 대회가 열린 평양 4·25문화회관 현장입니다.

3천여 명의 대표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할아버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셀프 대관식'을 한 셈인데요.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지 못할 거면 당 대회를 열지 말라던 할아버지의 유훈마저 거역하며 당 대회를 강행한 것도 바로 여기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최대 관심은 김정은이 이번 당 대회에서 어떤 감투를 쓸까에 모아집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영원한 주석', '영원한 총비서'의 호칭이 붙으면서 김정은에게는 현재 '제1비서'의 꼬리표가 달려있는데요,

이 '제1'의 꼬리표를 떼거나 아예 새로운 감투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을 보좌할 인물로 누구로 고를지도 이번 당 대회에서 결정됩니다.

아흔을 내다보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총리 등 원로그룹중 일부를 물러나게 하고, 홍영칠, 조용원 등 50~60대 젊은 피들로 채울 거란 관측인데요,

특히 차관급인 여동생 김여정이 장관급의 요직을 맡을지가 관심입니다.

당 규약 개정문제는 김정은의 통치 브랜드와 직결되는데요.

할아버지의 주체사상, 아버지의 선군사상을 대체해 '핵 병진노선'을 당 규약에 명시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추가 핵실험은 없었지만 북한 매체는 오늘(6일) 유독 핵 강국을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고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자주의 핵강국”…향후 도발 가능성은▼

<리포트>

<녹취>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새해 벽두 4차 핵실험으로 포문을 연 북한.

한 달 뒤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핵 위협을 끌어올렸습니다.

당 대회 직전 축포용으로 또 한 차례 핵 실험을 감행할 거란 관측이 많았지만 북한은 일단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까지 나선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에, 핵실험을 당 대회 이후의 카드로 남겨둔 셈입니다.

대신, 북한은 당 대회 개막일에 맞춰 핵보유국을 거듭 주장하며 앞으로도 핵 위협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조평통 대변인 담화 : "북핵폐기 소동이 요란해질수록 그에 대응한 우리 핵 억제력의 타격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강화된다는 것을 똑바로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특히, 소형 핵탄두 개발은 7차 당 대회의 가장 큰 선물이라며, 핵 고도화를 김정은의 최대 치적으로 포장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당 대회 이후에도) 핵 카드를 흔들면서 제재를 누그러뜨리는 그런 대미, 대중 협상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 대회 이후 대북 제재의 강도와 주변국 정세 등을 고려해가며 추가 핵실험 등 도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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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김정은 대관식…3대세습 왕조체제
    • 입력 2016-05-06 21:12:01
    • 수정2016-05-06 22: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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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 대회가 진행 중인 평양 4.25 문화회관은 현재 북한 노동당을 상징하는 붉은 당기로 화려하게 치장돼있습니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 11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당의 영도를 받는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고, 헌법보다 상위인 당 규약을 보면, 당 대회는 이 노동당의 최고지도기관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번 당 대회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왕조 세습 체제의 완성을 의미하는 '김정은 대관식'의 성격이 강한데요. 이슈엔 뉴스, 오늘(6일)은 이번 7차 당 대회가 갖는 의미와 향후 파장을 집중 점검합니다. 먼저, 36년 전 열린 6차 당 대회와 이번 대회의 차이점은 뭔지,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등 주요국 외빈 불참▼ <리포트> 1980년 열린 북한의 6차 노동당 대회.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외빈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김일성은 당시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무려 118개국, 177개의 대표단을 초청해 아들 김정일로의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습니다. 반면, 김정은의 대관식이 될 이번 7차 당 대회는 주요국의 외빈 없이 치러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180명이 넘는 외신을 대거 초청한 것과 달리 중국 등 주요국에 초청장 발송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녹취> "장군님 영광은 우리의 승리!" 6차 당 대회 당시 평양 주민 백만 명이 동원됐던 군중시위와 집단체조 등 부대행사 역시 규모가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대북제재의 여파 때문에 외빈 초청이 상당히 어렵고 경제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물적·인적 자원의 동원이 쉽지 않다고 볼 수있습니다." 집권 5년 만에 자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서둘러 7차 당 대회를 소집한 김정은. 하지만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속에 대내용 행사에 그치며, 초라한 '나 홀로 잔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김정은 ‘셀프 대관식’…관전 포인트는? ▼ <기자 멘트> 당 대회가 열린 평양 4·25문화회관 현장입니다. 3천여 명의 대표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할아버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셀프 대관식'을 한 셈인데요.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지 못할 거면 당 대회를 열지 말라던 할아버지의 유훈마저 거역하며 당 대회를 강행한 것도 바로 여기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최대 관심은 김정은이 이번 당 대회에서 어떤 감투를 쓸까에 모아집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영원한 주석', '영원한 총비서'의 호칭이 붙으면서 김정은에게는 현재 '제1비서'의 꼬리표가 달려있는데요, 이 '제1'의 꼬리표를 떼거나 아예 새로운 감투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을 보좌할 인물로 누구로 고를지도 이번 당 대회에서 결정됩니다. 아흔을 내다보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총리 등 원로그룹중 일부를 물러나게 하고, 홍영칠, 조용원 등 50~60대 젊은 피들로 채울 거란 관측인데요, 특히 차관급인 여동생 김여정이 장관급의 요직을 맡을지가 관심입니다. 당 규약 개정문제는 김정은의 통치 브랜드와 직결되는데요. 할아버지의 주체사상, 아버지의 선군사상을 대체해 '핵 병진노선'을 당 규약에 명시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추가 핵실험은 없었지만 북한 매체는 오늘(6일) 유독 핵 강국을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고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자주의 핵강국”…향후 도발 가능성은▼ <리포트> <녹취>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새해 벽두 4차 핵실험으로 포문을 연 북한. 한 달 뒤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핵 위협을 끌어올렸습니다. 당 대회 직전 축포용으로 또 한 차례 핵 실험을 감행할 거란 관측이 많았지만 북한은 일단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까지 나선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에, 핵실험을 당 대회 이후의 카드로 남겨둔 셈입니다. 대신, 북한은 당 대회 개막일에 맞춰 핵보유국을 거듭 주장하며 앞으로도 핵 위협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조평통 대변인 담화 : "북핵폐기 소동이 요란해질수록 그에 대응한 우리 핵 억제력의 타격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강화된다는 것을 똑바로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특히, 소형 핵탄두 개발은 7차 당 대회의 가장 큰 선물이라며, 핵 고도화를 김정은의 최대 치적으로 포장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당 대회 이후에도) 핵 카드를 흔들면서 제재를 누그러뜨리는 그런 대미, 대중 협상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 대회 이후 대북 제재의 강도와 주변국 정세 등을 고려해가며 추가 핵실험 등 도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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