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캐나다 산불 ‘서울 면적 5배’

입력 2016.05.09 (20:36) 수정 2016.05.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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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지금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캐나다 주민들, 어떤 상황인지, 이렇게 피해가 커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일주일 넘게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요.

국가 재난 상황이라고 할 만하죠.

<답변>
피해 규모가 상당합니다.

단지 산과 나무가 불에 탔다는 이 정도로만 얘기하기엔 부족하구요, 주민들에게 그야말로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지 영상을 통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산불 발생 지역 인근에 있는 주택입니다.

아무 이상이 없는 듯하죠.

그런데 화면 왼쪽 창문 밖으로 점점 자욱한 연기가 가득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시 뒤 불길이 점점 커지구요, 결국 집 안으로 뚫고 들어와서 매캐한 연기가 집 전체를 삼켜버립니다.

불과 2~3분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집주인은 미리 대피를 했고, 집 안에서 찍힌 영상이 집주인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이렇게 언론에 알려지게 된 거죠.

자 이번엔 대피하는 차량 행렬입니다.

자욱한 연기 속에, 붉은 조각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죠.

불꽃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파이어 레인', 우리 말로 '불꽃 비'라는 말로 이런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주민들은 불구덩이 속에서 대피하는 듯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질문>
캐나다가 땅도 넓고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울창한 숲으로도 유명하잖아요.

산불 피해 면적이 상당하죠?

<답변>
네,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서 피해 면적이 대략 3천 제곱킬로미터까지 육박할 걸로 보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서울 면적의 5배 정도입니다.

1주일 전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피해 면적이 75 제곱킬로미터 정도였는데 그 사이에 수십 배 확대된 거죠.

주택은 천 6백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불이 난 앨버타 주 '포트 맥머레이'가 석유 생산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캐나다 원유 생산량의 20~30%가 타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가 안 오고 날씨가 건조하고,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주민들 상황이 궁금해요.

<답변>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사상자가 보고되지는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피령에 따라서 주민 8만여 명이 현장을 피했구요.

대피한 주민들은 산불 현장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서 체육관 같은 임시 대피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녹취> 티나 레드류(이재민) : "죽는 줄 알았어요. 아이들만 안전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죠.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물론 고통스럽겠지만, 화면을 보니까 그래도 비교적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이재민들끼리 서로 격려를 해주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은 우리도 어버이날이었지만 캐나다도 '어머니의 날'이었습니다.

저렇게 소방대원들이 이재민들에게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 꽃을 나눠주면서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녹취> 셰릴 콜(이재민) :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직장은요? 어디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래도 괜찮아요. 여기 사람들이 정말 훌륭합니다."

모든 재해재난 현장이 그렇듯, 절망 속 희망을 찾는 데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질문>
산불 원인이 아직 안 나왔죠?

특히 언제쯤 불길이 잡힐 수 있을지도 궁금하구요.

<답변>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현지에선 방화보다는 벼락이 쳐서 불이 났다든가, 이렇게 자연발생적으로 산불이 난 게 아닌가 추정하는 분위기가 더 있는 거 같습니다.

캐나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무인기, 드론을 동원할 거라고도 전해집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 이재민들이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는 데만 몇 달 걸릴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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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캐나다 산불 ‘서울 면적 5배’
    • 입력 2016-05-09 20:37:46
    • 수정2016-05-09 21:27:01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난주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지금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캐나다 주민들, 어떤 상황인지, 이렇게 피해가 커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일주일 넘게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요.

국가 재난 상황이라고 할 만하죠.

<답변>
피해 규모가 상당합니다.

단지 산과 나무가 불에 탔다는 이 정도로만 얘기하기엔 부족하구요, 주민들에게 그야말로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지 영상을 통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산불 발생 지역 인근에 있는 주택입니다.

아무 이상이 없는 듯하죠.

그런데 화면 왼쪽 창문 밖으로 점점 자욱한 연기가 가득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시 뒤 불길이 점점 커지구요, 결국 집 안으로 뚫고 들어와서 매캐한 연기가 집 전체를 삼켜버립니다.

불과 2~3분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집주인은 미리 대피를 했고, 집 안에서 찍힌 영상이 집주인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이렇게 언론에 알려지게 된 거죠.

자 이번엔 대피하는 차량 행렬입니다.

자욱한 연기 속에, 붉은 조각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죠.

불꽃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파이어 레인', 우리 말로 '불꽃 비'라는 말로 이런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주민들은 불구덩이 속에서 대피하는 듯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질문>
캐나다가 땅도 넓고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울창한 숲으로도 유명하잖아요.

산불 피해 면적이 상당하죠?

<답변>
네,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서 피해 면적이 대략 3천 제곱킬로미터까지 육박할 걸로 보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서울 면적의 5배 정도입니다.

1주일 전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피해 면적이 75 제곱킬로미터 정도였는데 그 사이에 수십 배 확대된 거죠.

주택은 천 6백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불이 난 앨버타 주 '포트 맥머레이'가 석유 생산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캐나다 원유 생산량의 20~30%가 타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가 안 오고 날씨가 건조하고,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주민들 상황이 궁금해요.

<답변>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사상자가 보고되지는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피령에 따라서 주민 8만여 명이 현장을 피했구요.

대피한 주민들은 산불 현장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서 체육관 같은 임시 대피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녹취> 티나 레드류(이재민) : "죽는 줄 알았어요. 아이들만 안전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죠.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물론 고통스럽겠지만, 화면을 보니까 그래도 비교적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이재민들끼리 서로 격려를 해주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은 우리도 어버이날이었지만 캐나다도 '어머니의 날'이었습니다.

저렇게 소방대원들이 이재민들에게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 꽃을 나눠주면서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녹취> 셰릴 콜(이재민) :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직장은요? 어디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래도 괜찮아요. 여기 사람들이 정말 훌륭합니다."

모든 재해재난 현장이 그렇듯, 절망 속 희망을 찾는 데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질문>
산불 원인이 아직 안 나왔죠?

특히 언제쯤 불길이 잡힐 수 있을지도 궁금하구요.

<답변>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현지에선 방화보다는 벼락이 쳐서 불이 났다든가, 이렇게 자연발생적으로 산불이 난 게 아닌가 추정하는 분위기가 더 있는 거 같습니다.

캐나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무인기, 드론을 동원할 거라고도 전해집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 이재민들이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는 데만 몇 달 걸릴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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