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퍼진 ‘대2병’…취업난으로 미래걱정

입력 2016.05.13 (09:40) 수정 2016.05.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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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요즘 대학가에는 적성에 대한 고민과 취업 스트레스로 방황한다는 '대2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캠퍼스의 낭만을 떠오르게하는 대학 1, 2학년이 좋은 시절이란 것도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에 모인 2학년 학생들, 영어 스터디가 한창입니다.

<녹취> "(해외 연수 다녀오면 뭐 하고 싶어요?) 지금은 뭘 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해외 교환 학생 준비를 위해 일주일에 2번 모입니다.

<인터뷰> 강지하(대학교 2학년) : "대외 활동도 준비하려고 지원서를 쓰고 있고 교환학생도 준비하고"

공모전이나, 취업이 잘 되는 학과 복수전공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수한(대학교 2학년) : "(인문대는) 단일 전공만으로는 받아주는 회사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경영학을 전공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해서 고민돼요)."

입시 문턱을 지난 즐거움은 1년뿐.

보통 2학년 때 전공이나 복수 전공을 택하는데, 적성과 상관없이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또다시 성적 경쟁에 내몰립니다.

적성 고민과 취업 스트레스로 방황하는 학생이 늘면서 스스로를 사춘기 중학교 2학년에 빗대 '대2병'이라 부르고, 인터넷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한다' '전과나 휴학에 대해 고민한다'는 내용의 '대2 병 진단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오혜영(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특임교수) : "3, 4학년들의 취업 현황이 안 좋아지면서 무기력감이나 불안감이 1, 2학년들한테 고스란히 전해져서"

올 2월부터 석 달째 청년실업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학생들은 대학 낭만은 포기한 채 제2의 입시를 치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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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에 퍼진 ‘대2병’…취업난으로 미래걱정
    • 입력 2016-05-13 09:42:25
    • 수정2016-05-13 1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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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요즘 대학가에는 적성에 대한 고민과 취업 스트레스로 방황한다는 '대2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캠퍼스의 낭만을 떠오르게하는 대학 1, 2학년이 좋은 시절이란 것도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에 모인 2학년 학생들, 영어 스터디가 한창입니다.

<녹취> "(해외 연수 다녀오면 뭐 하고 싶어요?) 지금은 뭘 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해외 교환 학생 준비를 위해 일주일에 2번 모입니다.

<인터뷰> 강지하(대학교 2학년) : "대외 활동도 준비하려고 지원서를 쓰고 있고 교환학생도 준비하고"

공모전이나, 취업이 잘 되는 학과 복수전공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수한(대학교 2학년) : "(인문대는) 단일 전공만으로는 받아주는 회사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경영학을 전공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해서 고민돼요)."

입시 문턱을 지난 즐거움은 1년뿐.

보통 2학년 때 전공이나 복수 전공을 택하는데, 적성과 상관없이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또다시 성적 경쟁에 내몰립니다.

적성 고민과 취업 스트레스로 방황하는 학생이 늘면서 스스로를 사춘기 중학교 2학년에 빗대 '대2병'이라 부르고, 인터넷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한다' '전과나 휴학에 대해 고민한다'는 내용의 '대2 병 진단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오혜영(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특임교수) : "3, 4학년들의 취업 현황이 안 좋아지면서 무기력감이나 불안감이 1, 2학년들한테 고스란히 전해져서"

올 2월부터 석 달째 청년실업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학생들은 대학 낭만은 포기한 채 제2의 입시를 치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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