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폭피해자 “일본 정부 먼저 사죄하라”

입력 2016.05.16 (07:26) 수정 2016.05.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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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아베 정부는 역사적인 외교성과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가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 생존자들이 일본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나가사키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당시 전체 피폭자 70만명 가운데 10%는 한국인이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포함해 원폭 투하 현장에 있던 한국인 7만여명이 피폭됐고 그중 약 4만명이 참혹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추모공원 한쪽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서 있습니다.

재일동포 2세인 박남주씨, 13살때 히로시마 시내에서 피폭 당한 뒤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애써 사죄 의미로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을 바라보며 박씨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남주(한국 원폭피해자 대책위원회 대표) : "일본은 우리에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미국대통령에게 사죄를 요구하기 전에 일본이 먼저 한국에 사죄하길 바랍니다."

일본정부는 일본인 원폭피해자들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그간 한국인 피해자 지원에 제한을 두다 지난해 일본 최고재판소가 차별폐지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성선주(원폭 피해자) : "10년 이상 지나면 한국 원폭피해자가 하나도 안 남으니까 일본의 책임도 없어진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원폭피해 문제 역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결됐다고 주장하는 일본정부는 여전히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법적 책임과 배상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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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원폭피해자 “일본 정부 먼저 사죄하라”
    • 입력 2016-05-16 07:29:05
    • 수정2016-05-16 08: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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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아베 정부는 역사적인 외교성과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가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 생존자들이 일본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나가사키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당시 전체 피폭자 70만명 가운데 10%는 한국인이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포함해 원폭 투하 현장에 있던 한국인 7만여명이 피폭됐고 그중 약 4만명이 참혹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추모공원 한쪽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서 있습니다.

재일동포 2세인 박남주씨, 13살때 히로시마 시내에서 피폭 당한 뒤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애써 사죄 의미로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을 바라보며 박씨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남주(한국 원폭피해자 대책위원회 대표) : "일본은 우리에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미국대통령에게 사죄를 요구하기 전에 일본이 먼저 한국에 사죄하길 바랍니다."

일본정부는 일본인 원폭피해자들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그간 한국인 피해자 지원에 제한을 두다 지난해 일본 최고재판소가 차별폐지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성선주(원폭 피해자) : "10년 이상 지나면 한국 원폭피해자가 하나도 안 남으니까 일본의 책임도 없어진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원폭피해 문제 역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결됐다고 주장하는 일본정부는 여전히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법적 책임과 배상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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