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첫 ‘맨 부커상’ 수상

입력 2016.05.17 (12:20) 수정 2016.05.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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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설가 한강씨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영국 맨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인데 문학 한류의 바람이 불 지 기대됩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벨문학상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영국 맨부커상 시상식장입니다.

비영연방 작가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한국의 작가 한강씨가 쓴 채식주의자가가 선정됐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 등 최종후보 5명을 제친 쾌거입니다.

<인터뷰> 한강('채식주의자' 작가) : "좋은 번역자와 좋은 편집자를 만나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편의 소설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인 채식주의자는 인간의 폭력적 본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육식을 거부하고 물과 햇빛만으로 살아가다 죽음에 다가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놀라운 감성적 문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 한국에서 출간된 뒤, 지난해 영국에서 번역본이 나오면서 서방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한강씨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는 8천여 만원의 상금과 함께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한동안 침체기에 있던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앵커 멘트>

<앵커 멘트>

앞서 들으셨듯 맨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 상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에 비해 맨부커 상은 1969년부터 선정돼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권위와 명성은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1, 2차에 걸친 심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독자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이 돋보이는데요, '채식주의자'에 대해 심사위원장은 압축적이면서도 격렬하고 충격적인 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투명성 덕분일까요?

수상작들 중 상당수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죠.

이렇게 권위 있는 상의 '인터네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우리 소설이 선정됐다는 점은 우리 문학계에 일종의 '응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문학계는 표절 논란으로 상처입은 데다, 한동안 노벨문학상에 매달린다는 안팎의 비판에 시달렸는데요.

이번 수상으로 세계에 존재감을 알릴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은 "한국은 강력한 소설 문화를 갖고 있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다"며 한국 문학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처럼 훌륭한 번역 작가를 만나고, 또 좋은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하며, OECD 국가 중 꼴찌를 차지한 우리나라 독서율을 높여야 하는 점 등은 남은 숙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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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한강, 한국인 첫 ‘맨 부커상’ 수상
    • 입력 2016-05-17 12:23:16
    • 수정2016-05-17 12: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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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설가 한강씨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영국 맨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인데 문학 한류의 바람이 불 지 기대됩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벨문학상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영국 맨부커상 시상식장입니다.

비영연방 작가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한국의 작가 한강씨가 쓴 채식주의자가가 선정됐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 등 최종후보 5명을 제친 쾌거입니다.

<인터뷰> 한강('채식주의자' 작가) : "좋은 번역자와 좋은 편집자를 만나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편의 소설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인 채식주의자는 인간의 폭력적 본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육식을 거부하고 물과 햇빛만으로 살아가다 죽음에 다가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놀라운 감성적 문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 한국에서 출간된 뒤, 지난해 영국에서 번역본이 나오면서 서방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한강씨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는 8천여 만원의 상금과 함께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한동안 침체기에 있던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앵커 멘트>

<앵커 멘트>

앞서 들으셨듯 맨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 상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에 비해 맨부커 상은 1969년부터 선정돼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권위와 명성은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1, 2차에 걸친 심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독자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이 돋보이는데요, '채식주의자'에 대해 심사위원장은 압축적이면서도 격렬하고 충격적인 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투명성 덕분일까요?

수상작들 중 상당수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죠.

이렇게 권위 있는 상의 '인터네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우리 소설이 선정됐다는 점은 우리 문학계에 일종의 '응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문학계는 표절 논란으로 상처입은 데다, 한동안 노벨문학상에 매달린다는 안팎의 비판에 시달렸는데요.

이번 수상으로 세계에 존재감을 알릴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은 "한국은 강력한 소설 문화를 갖고 있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다"며 한국 문학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처럼 훌륭한 번역 작가를 만나고, 또 좋은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하며, OECD 국가 중 꼴찌를 차지한 우리나라 독서율을 높여야 하는 점 등은 남은 숙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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