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대기 오염 비상…여름에 더 배출

입력 2016.05.17 (21:28) 수정 2016.05.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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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7일)같이 더운 날엔 디젤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양이 더욱 늘어납니다.

에어컨을 켜서 더 많은 질소 산화물이 발생하는데, 강한 햇볕이 오염물질의 화학반응을 더욱 활발하게 한다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디젤차들은 질소 오염물질을 줄이려고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장착합니다.

그러나 시내에서 급출발, 급가속을 하거나 짐을 많이 실어서 엔진에 무리가 가면 작동을 멈추기도 합니다.

엔진 부분의 온도가 올라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볕이 강하고 지열이 높은 여름철엔 더욱 그렇습니다.

시내에서 20분간 주행한 디젤차의 엔진 부분 온도를 재봤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대자 120도를 훌쩍 넘습니다.

이때 에어컨까지 켜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이곳의 온도는 여름철 도심 환경인 섭씨 35도로 설정했습니다.

이 차는 시속 40km~80km를 오가며 20분간 주행한 뒤 측정에 들어갔습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니 질소 산화물 배출량이 순간적으로 100배 이상 폭증합니다.

<인터뷰> 박준홍(교통환경연구소 연구사) : "에어컨의 압축기를 가동하는데도 더 많은 연료가 들어가게 되고 연소가 더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에 질소 산화물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여름엔 시내에서 디젤차 질소 산화물 배출량이 가을보다 3배 이상 늘었다는 측정 결과도 있습니다.

대기 중에 나온 질소 산화물은 화학반응을 거쳐 초미세 먼지가 되는데, 햇볕이 강하면 이 과정이 더 활발해집니다.

<인터뷰> 김정수(교통환경연구소 소장) : "초미세먼지는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일급 발암물질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침묵의 암살자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휘발유차와 디젤차 모두 동일한 질소 산화물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디젤차의 배출가스 기준이 보다 느슨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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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차’ 대기 오염 비상…여름에 더 배출
    • 입력 2016-05-17 21:30:36
    • 수정2016-05-18 0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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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7일)같이 더운 날엔 디젤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양이 더욱 늘어납니다. 에어컨을 켜서 더 많은 질소 산화물이 발생하는데, 강한 햇볕이 오염물질의 화학반응을 더욱 활발하게 한다고 합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디젤차들은 질소 오염물질을 줄이려고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장착합니다. 그러나 시내에서 급출발, 급가속을 하거나 짐을 많이 실어서 엔진에 무리가 가면 작동을 멈추기도 합니다. 엔진 부분의 온도가 올라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볕이 강하고 지열이 높은 여름철엔 더욱 그렇습니다. 시내에서 20분간 주행한 디젤차의 엔진 부분 온도를 재봤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대자 120도를 훌쩍 넘습니다. 이때 에어컨까지 켜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이곳의 온도는 여름철 도심 환경인 섭씨 35도로 설정했습니다. 이 차는 시속 40km~80km를 오가며 20분간 주행한 뒤 측정에 들어갔습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니 질소 산화물 배출량이 순간적으로 100배 이상 폭증합니다. <인터뷰> 박준홍(교통환경연구소 연구사) : "에어컨의 압축기를 가동하는데도 더 많은 연료가 들어가게 되고 연소가 더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에 질소 산화물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여름엔 시내에서 디젤차 질소 산화물 배출량이 가을보다 3배 이상 늘었다는 측정 결과도 있습니다. 대기 중에 나온 질소 산화물은 화학반응을 거쳐 초미세 먼지가 되는데, 햇볕이 강하면 이 과정이 더 활발해집니다. <인터뷰> 김정수(교통환경연구소 소장) : "초미세먼지는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일급 발암물질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침묵의 암살자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휘발유차와 디젤차 모두 동일한 질소 산화물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디젤차의 배출가스 기준이 보다 느슨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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