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인하 담판…현대상선 운명은?

입력 2016.05.17 (21:33) 수정 2016.05.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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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벼랑 끝에 몰린 해운업계 소식입니다.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이 내일(18일) 선주들을 만나, 용선료 인하에 대해 마지막 담판을 벌입니다.

용선료 재협상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지만,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상선이 운항 중인 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그리스 사람이 선주입니다.

현대상선 보유 110여 척 가운데 80여 척이 이처럼 빌린 배로, 용선료만 1년에 1조 원에 이릅니다.

2011년에 계약할 때는 8천 TEU급 선박을 하루 5만 달러에 빌렸지만 올해는 1/5에 불과한 만 달러면 빌릴 수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최소한 30%는 깎아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보고 선주들을 설득해 왔습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도 협상에 참여해 채권단의 현대상선 정상화 의지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법정관리로 가면 선주 입장에서는 용선료를 한 푼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봉균(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 : "(선주사가)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수익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용선료 협상에 임해주는 게 보다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그러나 재협상을 통해 용선료를 깎아 준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한두 건에 불과해 협상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재민(한국해양대 선박금융학과 교수) :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도 있기 때문에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도록 (선주사의) 일방적인 요구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깎은 용선료 만큼 선주들에게 주식을 주는 출자전환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로선 구조조정의 첫 고비가 될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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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선료 인하 담판…현대상선 운명은?
    • 입력 2016-05-17 21:36:00
    • 수정2016-05-17 22: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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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벼랑 끝에 몰린 해운업계 소식입니다.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이 내일(18일) 선주들을 만나, 용선료 인하에 대해 마지막 담판을 벌입니다.

용선료 재협상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지만,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상선이 운항 중인 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그리스 사람이 선주입니다.

현대상선 보유 110여 척 가운데 80여 척이 이처럼 빌린 배로, 용선료만 1년에 1조 원에 이릅니다.

2011년에 계약할 때는 8천 TEU급 선박을 하루 5만 달러에 빌렸지만 올해는 1/5에 불과한 만 달러면 빌릴 수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최소한 30%는 깎아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보고 선주들을 설득해 왔습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도 협상에 참여해 채권단의 현대상선 정상화 의지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법정관리로 가면 선주 입장에서는 용선료를 한 푼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봉균(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 : "(선주사가)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수익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용선료 협상에 임해주는 게 보다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그러나 재협상을 통해 용선료를 깎아 준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한두 건에 불과해 협상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재민(한국해양대 선박금융학과 교수) :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도 있기 때문에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도록 (선주사의) 일방적인 요구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깎은 용선료 만큼 선주들에게 주식을 주는 출자전환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로선 구조조정의 첫 고비가 될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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