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만 연 200억…세종청사 업무 효율 ‘뚝’

입력 2016.05.17 (21:35) 수정 2016.05.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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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부처들이 세종청사로 옮긴 뒤 과다한 출장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국회와 개인 컴퓨터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게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아직 국회의원실과 연결은 더 추진해야합니다.

보도에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와 업무협의를 위해 출장길에 오르는 세종청사 공무원입니다.

낮 11시 반쯤 출발해 버스와 KTX, 택시를 번갈아 탄 뒤 국회에 도착하니 오후 1시 48분.

두 시간 반 가까이 길에서 허비했습니다.

<인터뷰> 현기수(행정자치부 사무관) : "보통 오후에 스케줄이 잡히면 사실은 하루가 다 비게 되는 그런 개념이고요..."

업무 협의가 많은 간부는 출장이 더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지금 서울에 일정이 있어서 서울에 계세요."

국회 일정이 잡히면 장, 차관은 물론 국장, 과장까지 모두 자리를 비우는 일도 흔합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세종청사 행정기관 출장비는 504억 원에 이릅니다.

한 해 2백억 원, 출근한 날 하루 평균 7천7백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조명래(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 "이렇게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그런 부분은 결코 세종시를 자족적 도시로 만들어 가는데도 걸림돌이 된다고 봐야죠."

국회도 일정을 맞추고 기다려야 하는 등 업무 효율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김우주(국회 예산정책처 사무관) :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불편함이 따랐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업무 협의보다는 혼자 일을 처리했던 경우도..."

그래서 정부가 개인 컴퓨터로 바로 회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고 이제 국회와도 연결시켰습니다.

하지만 의원실까지는 깔리지 않았고 직접 만나서만 보고받으려는 국회의원이나 보좌관까지 확산될 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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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장비만 연 200억…세종청사 업무 효율 ‘뚝’
    • 입력 2016-05-17 21:38:23
    • 수정2016-05-17 2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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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부처들이 세종청사로 옮긴 뒤 과다한 출장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국회와 개인 컴퓨터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게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아직 국회의원실과 연결은 더 추진해야합니다.

보도에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와 업무협의를 위해 출장길에 오르는 세종청사 공무원입니다.

낮 11시 반쯤 출발해 버스와 KTX, 택시를 번갈아 탄 뒤 국회에 도착하니 오후 1시 48분.

두 시간 반 가까이 길에서 허비했습니다.

<인터뷰> 현기수(행정자치부 사무관) : "보통 오후에 스케줄이 잡히면 사실은 하루가 다 비게 되는 그런 개념이고요..."

업무 협의가 많은 간부는 출장이 더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지금 서울에 일정이 있어서 서울에 계세요."

국회 일정이 잡히면 장, 차관은 물론 국장, 과장까지 모두 자리를 비우는 일도 흔합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세종청사 행정기관 출장비는 504억 원에 이릅니다.

한 해 2백억 원, 출근한 날 하루 평균 7천7백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조명래(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 "이렇게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그런 부분은 결코 세종시를 자족적 도시로 만들어 가는데도 걸림돌이 된다고 봐야죠."

국회도 일정을 맞추고 기다려야 하는 등 업무 효율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김우주(국회 예산정책처 사무관) :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불편함이 따랐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업무 협의보다는 혼자 일을 처리했던 경우도..."

그래서 정부가 개인 컴퓨터로 바로 회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고 이제 국회와도 연결시켰습니다.

하지만 의원실까지는 깔리지 않았고 직접 만나서만 보고받으려는 국회의원이나 보좌관까지 확산될 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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