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中 치과 치료받던 어린이 사망…“솜이 기도 막아”

입력 2016.05.18 (07:25) 수정 2016.05.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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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아동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받던 어린이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 다섯 달이 지나서야, 어의없는 의료사고임이 드러났습니다.

소독용 솜이 어린이의 기도를 막아 질식사했다는 겁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치과 치료 도중 숨진 어린이의 엄마가 의료진을 붙잡고 절규합니다.

<녹취> 싱 씨(사망 어린이 어머니) : "열흘 뒤면 아이의 생일이라고요. 왜 치료를 중단하지 않았나요? 왜요?"

엄마 싱 모씨는 지난해 10월 4살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의 한 아동병원에 갔습니다.

싱 씨는 치료실 밖에서 아들의 치료가 끝나길 기다렸지만, 갑자기 아들이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아들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병원측은 심장마비라고만 할 뿐 자세한 사인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고(병원)측 변호사 : "당시 의사의 진술에 따르면 직업 규칙을 위반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사망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뒤늦게 실시된 부검 결과는 명백한 의료사고였습니다.

소독용 솜이 아이의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입니다.

싱 씨는 아이 몸에 칼을 대기 싫어 부검을 미뤘다가 5달여 만에 진실이 밝혀지자, 병원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중국 위생 당국도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가뜩이나 낙후한 의료시스템에,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의료 사고로, 중국인들의 의료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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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中 치과 치료받던 어린이 사망…“솜이 기도 막아”
    • 입력 2016-05-18 07:36:17
    • 수정2016-05-18 08: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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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아동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받던 어린이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 다섯 달이 지나서야, 어의없는 의료사고임이 드러났습니다.

소독용 솜이 어린이의 기도를 막아 질식사했다는 겁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치과 치료 도중 숨진 어린이의 엄마가 의료진을 붙잡고 절규합니다.

<녹취> 싱 씨(사망 어린이 어머니) : "열흘 뒤면 아이의 생일이라고요. 왜 치료를 중단하지 않았나요? 왜요?"

엄마 싱 모씨는 지난해 10월 4살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의 한 아동병원에 갔습니다.

싱 씨는 치료실 밖에서 아들의 치료가 끝나길 기다렸지만, 갑자기 아들이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아들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병원측은 심장마비라고만 할 뿐 자세한 사인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고(병원)측 변호사 : "당시 의사의 진술에 따르면 직업 규칙을 위반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사망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뒤늦게 실시된 부검 결과는 명백한 의료사고였습니다.

소독용 솜이 아이의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입니다.

싱 씨는 아이 몸에 칼을 대기 싫어 부검을 미뤘다가 5달여 만에 진실이 밝혀지자, 병원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중국 위생 당국도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가뜩이나 낙후한 의료시스템에,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의료 사고로, 중국인들의 의료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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