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5세 관람가 맞나요?” 영화 등급 논란

입력 2016.05.21 (21:21) 수정 2016.05.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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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1일에 개봉한 영화 '곡성'.

많은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잔혹한 장면이 많아 영화 등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데, 이 등급은 성인이 동반하면 연령이 미달돼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물등급위가 실시한 관람객 자체 등급 평가를 보더라도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근 영화에 대한 심의 기준이 너무 관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등급 기준에 문제가 없는 지 김빛이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곡성'에는 곡괭이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동물이 사람 얼굴을 물어 뜯는 등 폭력적이고 잔혹한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라는 사실에 놀랐다는 관객이 많습니다.

<인터뷰> 길현규(서울시 양천구) : "'15세(관람가) 라고해서 괜찮겠지' 하고 봤는데 뭔가 속은 것 같아요."

<인터뷰> 황주현(서울시 강남구) : "19세(관람가)인 줄 알고 봤거든요. 아이들이 보면 안될거 같다란 생각이 들어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은 지 , 모방 위험은 없는 지 등을 종합 판단해서 모두 5개 등급으로 영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폭력 장면들이 미화되지 않고, 모방 위험이 높지 않은 수준일 때 '15세 관람가' 등급을 주는데, 올해 초 개봉한 '레버넌트'도 '15세 관람가' 등급이 적절한 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내에서 '15세 관람가'였던 '설국열차'는 미국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명량'과 '암살'도 독일에서는 폭력성을 이유로 16세 미만은 볼 수 없단 판정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폭력 장면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학부모들을 심의위원으로 참여시켜 비속어 횟수까지 제한하는 등 판정을 엄격하게 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양경미(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 폭력과 불안감,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위까지 다 포함해서 면밀하게 등급을 매겨야 합니다."

학부모로 구성된 자문 기구를 설치하거나 모호한 등급 설정 기준을 구체화시키고 폭력장면에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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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1 21:21:51
    • 수정2016-05-21 22: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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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1일에 개봉한 영화 '곡성'.

많은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잔혹한 장면이 많아 영화 등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데, 이 등급은 성인이 동반하면 연령이 미달돼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물등급위가 실시한 관람객 자체 등급 평가를 보더라도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근 영화에 대한 심의 기준이 너무 관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등급 기준에 문제가 없는 지 김빛이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곡성'에는 곡괭이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동물이 사람 얼굴을 물어 뜯는 등 폭력적이고 잔혹한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라는 사실에 놀랐다는 관객이 많습니다.

<인터뷰> 길현규(서울시 양천구) : "'15세(관람가) 라고해서 괜찮겠지' 하고 봤는데 뭔가 속은 것 같아요."

<인터뷰> 황주현(서울시 강남구) : "19세(관람가)인 줄 알고 봤거든요. 아이들이 보면 안될거 같다란 생각이 들어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은 지 , 모방 위험은 없는 지 등을 종합 판단해서 모두 5개 등급으로 영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폭력 장면들이 미화되지 않고, 모방 위험이 높지 않은 수준일 때 '15세 관람가' 등급을 주는데, 올해 초 개봉한 '레버넌트'도 '15세 관람가' 등급이 적절한 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내에서 '15세 관람가'였던 '설국열차'는 미국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명량'과 '암살'도 독일에서는 폭력성을 이유로 16세 미만은 볼 수 없단 판정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폭력 장면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학부모들을 심의위원으로 참여시켜 비속어 횟수까지 제한하는 등 판정을 엄격하게 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양경미(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 폭력과 불안감,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위까지 다 포함해서 면밀하게 등급을 매겨야 합니다."

학부모로 구성된 자문 기구를 설치하거나 모호한 등급 설정 기준을 구체화시키고 폭력장면에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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