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직접 소유 아닌데 선박 억류…영업 ‘적신호’

입력 2016.05.26 (19:09) 수정 2016.05.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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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 해운의 벌크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결과, 이 벌크선에 대한 재산권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래저래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아공 항구도시 더반 인근의 해안가.

벌크선 하나가 이틀간 꿈쩍 않고 있습니다.

한진해운 소속 한진 파라딥입니다.

그리스 선주가 용선료를 떼였다며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배를 압류해달라고 남아공 법원에 요청해 받아들여진 겁니다.

<녹취> 한진해운 관계자 :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동성을 확보하여 현재 상황이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배의 실제 소유주는 한진이 아닙니다.

추적해보니 선주는 파나마의 한 특수목적법인.

이 법인이 배를 만들어 3년 전 한진해운에 빌려준 겁니다.

그런데 선박 건조 비용 250여억 원은 산업은행이 댔습니다.

한진해운이 돈을 다 갚지 못해 산은은 배를 담보로 잡고 있습니다.

이 거액의 담보물이 이번에 통째로 억류된 겁니다.

<녹취> 산업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담보물이긴 한데, 연체한다고 해서 회사를 완전히 (추심)할 순 없는 거 아닙니까. 소액이고 해결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니..."

압류를 풀려면 남아공 법원에 용선료를 내야 하는데, 한진은 당장 그럴 돈이 없습니다.

한진은 여러 선주에게 모두 1,100억 원의 용선료를 연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억류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악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해운업계 용선료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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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직접 소유 아닌데 선박 억류…영업 ‘적신호’
    • 입력 2016-05-26 19:11:14
    • 수정2016-05-27 1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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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 해운의 벌크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결과, 이 벌크선에 대한 재산권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래저래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아공 항구도시 더반 인근의 해안가.

벌크선 하나가 이틀간 꿈쩍 않고 있습니다.

한진해운 소속 한진 파라딥입니다.

그리스 선주가 용선료를 떼였다며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배를 압류해달라고 남아공 법원에 요청해 받아들여진 겁니다.

<녹취> 한진해운 관계자 :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동성을 확보하여 현재 상황이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배의 실제 소유주는 한진이 아닙니다.

추적해보니 선주는 파나마의 한 특수목적법인.

이 법인이 배를 만들어 3년 전 한진해운에 빌려준 겁니다.

그런데 선박 건조 비용 250여억 원은 산업은행이 댔습니다.

한진해운이 돈을 다 갚지 못해 산은은 배를 담보로 잡고 있습니다.

이 거액의 담보물이 이번에 통째로 억류된 겁니다.

<녹취> 산업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담보물이긴 한데, 연체한다고 해서 회사를 완전히 (추심)할 순 없는 거 아닙니까. 소액이고 해결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니..."

압류를 풀려면 남아공 법원에 용선료를 내야 하는데, 한진은 당장 그럴 돈이 없습니다.

한진은 여러 선주에게 모두 1,100억 원의 용선료를 연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억류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악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해운업계 용선료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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