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 못해 뇌사…보육교사 안전교육 ‘부실’
입력 2016.05.29 (21:15)
수정 2016.05.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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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집 안전사고가 늘어나면서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지난해부터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이론 위주로만 교육을 하다보니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한 명이 심장이 멎은 아이를 발견합니다.
<녹취> 119 상황실 통화 내용 : "어린이집입니다. 아기가 아파요. (아기 경기 해요?) 몰라요."
우왕좌왕하는 교사들.
<녹취> 119 통화 내용 : "토하고 있고요. 떨진 않는데 눈이 갑자기 돌아가고.. (아이를 두드리지 마시고 옆으로만 좀 눕혀주시고..)"
하지만 당황한 교사는 아이 등을 계속 두드립니다.
현장에 있던 교사 6명 가운데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녹취> 아이 아버지 : "응급처치를 해줘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거죠.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구급대원이 오기까지 7분...
결국 아이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녹취> 사고 발생 어린이집 보육교사 : "다시 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일단 겁부터 나서... 그런 마음이 커요. 사실은."
보육교사 250여 명을 상대로 한 4시간짜리 안전교육에 참여해봤습니다.
심폐소생술 동영상에, 이론 설명만으로 교육은 끝납니다.
<녹취> 안전교육 강사(음성변조) : "요즘 119 전화하면 심폐소생술 전화 지도를 해줘요. 선생님들이 다 배우셨기 때문에 따로 이건 하시지는 않도록 할게요."
그나마 의무 교육은 3년에 한 번만 참석하면 됩니다.
<녹취> 서영숙(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안전교육, 거듭되고는 있지만 정말 그게 실효성이 있는가 이런 생각할 때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백 곳이 넘는 교육 위탁기관의 수준도 제각각인 만큼 교육 내용에 대한 검증 등 당국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어린이집 안전사고가 늘어나면서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지난해부터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이론 위주로만 교육을 하다보니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한 명이 심장이 멎은 아이를 발견합니다.
<녹취> 119 상황실 통화 내용 : "어린이집입니다. 아기가 아파요. (아기 경기 해요?) 몰라요."
우왕좌왕하는 교사들.
<녹취> 119 통화 내용 : "토하고 있고요. 떨진 않는데 눈이 갑자기 돌아가고.. (아이를 두드리지 마시고 옆으로만 좀 눕혀주시고..)"
하지만 당황한 교사는 아이 등을 계속 두드립니다.
현장에 있던 교사 6명 가운데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녹취> 아이 아버지 : "응급처치를 해줘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거죠.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구급대원이 오기까지 7분...
결국 아이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녹취> 사고 발생 어린이집 보육교사 : "다시 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일단 겁부터 나서... 그런 마음이 커요. 사실은."
보육교사 250여 명을 상대로 한 4시간짜리 안전교육에 참여해봤습니다.
심폐소생술 동영상에, 이론 설명만으로 교육은 끝납니다.
<녹취> 안전교육 강사(음성변조) : "요즘 119 전화하면 심폐소생술 전화 지도를 해줘요. 선생님들이 다 배우셨기 때문에 따로 이건 하시지는 않도록 할게요."
그나마 의무 교육은 3년에 한 번만 참석하면 됩니다.
<녹취> 서영숙(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안전교육, 거듭되고는 있지만 정말 그게 실효성이 있는가 이런 생각할 때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백 곳이 넘는 교육 위탁기관의 수준도 제각각인 만큼 교육 내용에 대한 검증 등 당국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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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처치 못해 뇌사…보육교사 안전교육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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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5-29 21:18:09
- 수정2016-05-30 10:43:15
<앵커 멘트>
어린이집 안전사고가 늘어나면서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지난해부터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이론 위주로만 교육을 하다보니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한 명이 심장이 멎은 아이를 발견합니다.
<녹취> 119 상황실 통화 내용 : "어린이집입니다. 아기가 아파요. (아기 경기 해요?) 몰라요."
우왕좌왕하는 교사들.
<녹취> 119 통화 내용 : "토하고 있고요. 떨진 않는데 눈이 갑자기 돌아가고.. (아이를 두드리지 마시고 옆으로만 좀 눕혀주시고..)"
하지만 당황한 교사는 아이 등을 계속 두드립니다.
현장에 있던 교사 6명 가운데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녹취> 아이 아버지 : "응급처치를 해줘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거죠.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구급대원이 오기까지 7분...
결국 아이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녹취> 사고 발생 어린이집 보육교사 : "다시 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일단 겁부터 나서... 그런 마음이 커요. 사실은."
보육교사 250여 명을 상대로 한 4시간짜리 안전교육에 참여해봤습니다.
심폐소생술 동영상에, 이론 설명만으로 교육은 끝납니다.
<녹취> 안전교육 강사(음성변조) : "요즘 119 전화하면 심폐소생술 전화 지도를 해줘요. 선생님들이 다 배우셨기 때문에 따로 이건 하시지는 않도록 할게요."
그나마 의무 교육은 3년에 한 번만 참석하면 됩니다.
<녹취> 서영숙(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안전교육, 거듭되고는 있지만 정말 그게 실효성이 있는가 이런 생각할 때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백 곳이 넘는 교육 위탁기관의 수준도 제각각인 만큼 교육 내용에 대한 검증 등 당국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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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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