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와인 펀드’…5백만 원만 있으면 투자

입력 2016.05.30 (08:14) 수정 2016.05.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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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대 수준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세금 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나지 않습니다.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돈을 그냥 맡겨만 두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렸지만, 경기 불황까지 계속되면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도는 자금, 그러니까 부동자금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93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민들로선 얼마되지 않는 월급을 알뜰히 모아서 종잣돈을 조금 만들었는데 낮은 금리 탓에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DLP 종잣돈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어야 가계 소득도 좀 늘어날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정부가 고수익 투자 상품을 좀더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김경진 기자가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농부는 투자받은 돈으로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만들고 투자자는 와인 값이 오른 만큼 배당을 받습니다.

해외에 널리 퍼진 '와인 펀드'입니다.

<인터뷰> 아드리안 레나건(와인펀드 관계자) : "최근엔 사람들이 고급 와인을 다양한 투자 자산의 하나로 찾고 있습니다."

실물 펀드는 와인 뿐 아니라 부동산과 유전, 미술품과 농·축산물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실물 펀드의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그동안 기관 투자자만 접근 가능했던 방식에서 개인 투자자도 접근이 가능한 공모펀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세제 혜택도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현(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 "실물 자산 투자에 대하여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기 용이한 다양한 투자 수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는 만큼, 전문성을 키우는 게 관건입니다.

<인터뷰> 최광철(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 : "리스크 관련 보완 장치들이 마련돼 있느냐, 그런 내부적인 관리 역량, 이런 것들이 전문성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투자자는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앵커 멘트>

펀드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금을 모으는 공모펀드와, 기관투자자 같은 소수에게서 개별적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가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자산가들의 뭉칫돈을 모아 투자하면서 위험도 크지만 비교적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남깁니다.

그런데 기관투자자나 소수 자산가만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또 최소투자금액에도 규제가 있어서 일반 개인들로서는 그림의 떡이었는데요.

정부가 일반 투자자들도 이 사모펀드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전에는 1억 원은 갖고 있어야 투자가 가능했는데요.

이젠 '5백만 원'만 있으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는 아니고, 분산 투자를 하는 공모 재간접펀드 방식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벽이 어느 정도 허물어진다는 얘기인데요.

그 얘긴 그동안 기관투자자들 중심의 사모펀드가 투자하던 대형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실물 펀드'에도 개인투자자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물펀드의 대상은 부동산 뿐 아니라 유전이나 와인, 미술품과 농·축산물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면 한우 펀드나 전통주 펀드처럼 다양한 실물에 대한 펀드가 나오면, 자신이 관심있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겁니다.

다만 투자 위험도 커질 수 있는데요.

이미 해외에서 대중화된 와인 펀드만 봐도, 그해 포도 수확이 잘 돼서 좋은 빈티지가 나오면 대박이 날 수 있지만, 농사가 잘 안 되면 투자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또 좋은 와인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보관을 잘못해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 요인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아직 상품이 개발된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는 인력도 부족한데요.

위험에 대한 보완 장치들이나 -> 관리 역량이 있는지 투자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또 실물투자의 경우 투자 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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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와인 펀드’…5백만 원만 있으면 투자
    • 입력 2016-05-30 08:20:43
    • 수정2016-05-30 09: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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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대 수준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세금 떼고 나면 수익이 얼마 나지 않습니다.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돈을 그냥 맡겨만 두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렸지만, 경기 불황까지 계속되면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도는 자금, 그러니까 부동자금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93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민들로선 얼마되지 않는 월급을 알뜰히 모아서 종잣돈을 조금 만들었는데 낮은 금리 탓에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DLP 종잣돈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어야 가계 소득도 좀 늘어날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정부가 고수익 투자 상품을 좀더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김경진 기자가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농부는 투자받은 돈으로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만들고 투자자는 와인 값이 오른 만큼 배당을 받습니다.

해외에 널리 퍼진 '와인 펀드'입니다.

<인터뷰> 아드리안 레나건(와인펀드 관계자) : "최근엔 사람들이 고급 와인을 다양한 투자 자산의 하나로 찾고 있습니다."

실물 펀드는 와인 뿐 아니라 부동산과 유전, 미술품과 농·축산물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실물 펀드의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그동안 기관 투자자만 접근 가능했던 방식에서 개인 투자자도 접근이 가능한 공모펀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세제 혜택도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현(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 "실물 자산 투자에 대하여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기 용이한 다양한 투자 수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는 만큼, 전문성을 키우는 게 관건입니다.

<인터뷰> 최광철(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 : "리스크 관련 보완 장치들이 마련돼 있느냐, 그런 내부적인 관리 역량, 이런 것들이 전문성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투자자는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앵커 멘트>

펀드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금을 모으는 공모펀드와, 기관투자자 같은 소수에게서 개별적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가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자산가들의 뭉칫돈을 모아 투자하면서 위험도 크지만 비교적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남깁니다.

그런데 기관투자자나 소수 자산가만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또 최소투자금액에도 규제가 있어서 일반 개인들로서는 그림의 떡이었는데요.

정부가 일반 투자자들도 이 사모펀드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전에는 1억 원은 갖고 있어야 투자가 가능했는데요.

이젠 '5백만 원'만 있으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는 아니고, 분산 투자를 하는 공모 재간접펀드 방식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벽이 어느 정도 허물어진다는 얘기인데요.

그 얘긴 그동안 기관투자자들 중심의 사모펀드가 투자하던 대형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실물 펀드'에도 개인투자자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물펀드의 대상은 부동산 뿐 아니라 유전이나 와인, 미술품과 농·축산물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면 한우 펀드나 전통주 펀드처럼 다양한 실물에 대한 펀드가 나오면, 자신이 관심있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겁니다.

다만 투자 위험도 커질 수 있는데요.

이미 해외에서 대중화된 와인 펀드만 봐도, 그해 포도 수확이 잘 돼서 좋은 빈티지가 나오면 대박이 날 수 있지만, 농사가 잘 안 되면 투자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또 좋은 와인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보관을 잘못해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 요인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아직 상품이 개발된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는 인력도 부족한데요.

위험에 대한 보완 장치들이나 -> 관리 역량이 있는지 투자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또 실물투자의 경우 투자 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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