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그리스 찾은 푸틴…EU 흔들고 美에 경고

<앵커 멘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해 첫 EU 방문지로 그리스를 선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리스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러시아 인근에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미국과 동유럽 국가들에겐 강력한 경고를 전했습니다.

모스크바 연결합니다.

<질문>
하준수 특파원,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그리스와의 협력을 강조했죠?

<답변>
네, 푸틴 대통령은 동방정교회 성지인 아토스 산 방문을 끝으로 이틀간의 그리스 일정을 마쳤는데요.

마지막까지 강조한 것이 그리스와의 협력이었습니다.

<녹취> "러시아가 그리스와도 앞으로 더 강한 유대를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푸틴 대통령과 치프라스 총리는 양국의 교역을 복원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경제 분야의 협력을 비롯한 8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또 러시아 남부에서 지중해 해저를 거쳐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로 연결되는 가스 공급 파이프 라인 건설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질문>
그리스와의 협력을 강조한 푸틴 대통령의 의도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푸틴 대통령이 EU 회원국 중 하나인 그리스를 방문한 건 그리스의 경제를 도와서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사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 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해 왔는데요.

민스크 협정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7월 말에 완료됩니다.

하지만, 다음달 유럽 연합 정상회담에서 대러 제재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친 러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져 EU를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반면에 미국에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죠?

<답변>
네, 최근 미국이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러시아와 가까운 루마니아에 배치하면서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는데요.

폴란드에도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에 들어가면서 푸틴 대통령은 보복 공격을 시사하며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어떤 절차라도 이행할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보복입니다"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는 방어용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구축하는 유럽 MD가 자국 핵전력의 상대적 약화를 초래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럽 MD문제는 지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가뜩이나 껄끄러운 미-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