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멸종위기 고릴라, ‘정말 위험했을까?’ 논란

입력 2016.05.30 (20:42) 수정 2016.05.3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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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4살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져 멸종위기종인 롤런드 고릴라 한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다행히 어린이는 구할 수 있었는데요.

멸종위기종인 고릴라를 꼭 사살했어야 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신의 우리에 떨어진 4살 어린이 앞에 서 있는 고릴라.

<녹취> "엄마 여기 있어"

놀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고릴라는 갑자기 아이를 물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아이도 소리를 지르고 고릴라는 아이를 일으켜세우는가 싶더니 다시 반대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인터뷰> 목격자 : "고릴라가 아이를 끌고 다녔어요. 고릴라가 반대쪽으로 끌고가자 아이가 다시 소리를 지르면서 울기 시작했어요."

결국 이 17살짜리 수컷 로랜드 고릴라 '하람비'는 사살됐고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로랜드 고릴라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데요.

신시네티 동물원 측은 180kg의 거구인 수컷 고릴라는 안정제가 즉시 듣지 않아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사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태인 메이나드(동물원 관계자) :" 시간이 얼마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고 언제든 무슨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릴라가 오히려 아이를 보호하려고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킴 오코너(목격자) : "사람들이 우리에 많이 매달려 있고 소리를 질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고릴라는 사람들이 우리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를 끌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려고 한거 같아요."

일각에서는 아이의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우리 난간을 기어 올라가 떨어지기까지 내버려둔 부모 탓에 억울하게 '하람비'가 죽어야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킴 오코너(목격자) : "아이가 계속 "들어갈거야, 들어갈거야, 물 속으로 들어갈거야"라고 했어요. 엄마는 안된다고 했고요."

하람비의 죽음을 추모하는 '하람비를 위한 정의'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고 이틀만에 2만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칠레의 한 동물원에서 자살을 기도하며 사자 우리에 들어간 20대 청년을 구하기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사자 두마리를 사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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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살된 멸종위기 고릴라, ‘정말 위험했을까?’ 논란
    • 입력 2016-05-30 20:44:55
    • 수정2016-05-30 20: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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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4살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져 멸종위기종인 롤런드 고릴라 한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다행히 어린이는 구할 수 있었는데요.

멸종위기종인 고릴라를 꼭 사살했어야 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신의 우리에 떨어진 4살 어린이 앞에 서 있는 고릴라.

<녹취> "엄마 여기 있어"

놀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고릴라는 갑자기 아이를 물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아이도 소리를 지르고 고릴라는 아이를 일으켜세우는가 싶더니 다시 반대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인터뷰> 목격자 : "고릴라가 아이를 끌고 다녔어요. 고릴라가 반대쪽으로 끌고가자 아이가 다시 소리를 지르면서 울기 시작했어요."

결국 이 17살짜리 수컷 로랜드 고릴라 '하람비'는 사살됐고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로랜드 고릴라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데요.

신시네티 동물원 측은 180kg의 거구인 수컷 고릴라는 안정제가 즉시 듣지 않아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사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태인 메이나드(동물원 관계자) :" 시간이 얼마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고 언제든 무슨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릴라가 오히려 아이를 보호하려고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킴 오코너(목격자) : "사람들이 우리에 많이 매달려 있고 소리를 질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고릴라는 사람들이 우리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를 끌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려고 한거 같아요."

일각에서는 아이의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우리 난간을 기어 올라가 떨어지기까지 내버려둔 부모 탓에 억울하게 '하람비'가 죽어야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킴 오코너(목격자) : "아이가 계속 "들어갈거야, 들어갈거야, 물 속으로 들어갈거야"라고 했어요. 엄마는 안된다고 했고요."

하람비의 죽음을 추모하는 '하람비를 위한 정의'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고 이틀만에 2만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칠레의 한 동물원에서 자살을 기도하며 사자 우리에 들어간 20대 청년을 구하기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사자 두마리를 사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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