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지 못한 컵라면…‘19살 청년’ 추모 물결

입력 2016.05.30 (23:14) 수정 2016.05.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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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안따깝게 생을 마감한 한 젊은이의 죽음이 온 사회를 숙연하게하고 있습니다.

유품으로 컵라면 한개를 남긴 19살 젊은 청춘의 죽음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살 김 모 군이 참사를 당한 사고 현장, 사회초년생의 안타까운 죽음은 퇴근길 지하철 이용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미안하다는 사과부터 행복을 비는 소망까지, 스크린도어 앞에는 차곡차곡 추모의 글이 나붙습니다.

<인터뷰> 박병수(추모객) : "다음 생에는 진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기가 바랐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전동차 기관사가 꿈이었던 청년은 스크린도어 수리 도구와 컵라면을 유품으로 남겼습니다.

바쁜 작업 중에 챙겨 먹으려다 끝내 뜯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 군 아버지 : "평상시에도 늦게오면 밥을 한 끼도 못 먹을 때가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 컵라면조차 못 먹었다는 거 아녜요."

지난해 10월 취직한 뒤 매일 녹초가 돼 돌아와도 웃음을 잃지 않던 아들.

월급 144만 원을 받아 적금을 뺀 나머지를 생활비로 챙겨주던 아들 생각에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인터뷰> 김 군 어머니 : "많이 써보지도 못하고 5개월 저축하고 엄마 생활비 쓰라고 줬는데 왜 저축을 했냐고 나한테..."

유족들은 서울메트로 측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용역업체측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며 아직 김 군의 빈소를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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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뜯지 못한 컵라면…‘19살 청년’ 추모 물결
    • 입력 2016-05-30 23:16:11
    • 수정2016-05-31 0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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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안따깝게 생을 마감한 한 젊은이의 죽음이 온 사회를 숙연하게하고 있습니다.

유품으로 컵라면 한개를 남긴 19살 젊은 청춘의 죽음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살 김 모 군이 참사를 당한 사고 현장, 사회초년생의 안타까운 죽음은 퇴근길 지하철 이용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미안하다는 사과부터 행복을 비는 소망까지, 스크린도어 앞에는 차곡차곡 추모의 글이 나붙습니다.

<인터뷰> 박병수(추모객) : "다음 생에는 진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기가 바랐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전동차 기관사가 꿈이었던 청년은 스크린도어 수리 도구와 컵라면을 유품으로 남겼습니다.

바쁜 작업 중에 챙겨 먹으려다 끝내 뜯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 군 아버지 : "평상시에도 늦게오면 밥을 한 끼도 못 먹을 때가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 컵라면조차 못 먹었다는 거 아녜요."

지난해 10월 취직한 뒤 매일 녹초가 돼 돌아와도 웃음을 잃지 않던 아들.

월급 144만 원을 받아 적금을 뺀 나머지를 생활비로 챙겨주던 아들 생각에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인터뷰> 김 군 어머니 : "많이 써보지도 못하고 5개월 저축하고 엄마 생활비 쓰라고 줬는데 왜 저축을 했냐고 나한테..."

유족들은 서울메트로 측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용역업체측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며 아직 김 군의 빈소를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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