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27주년 앞두고…中 긴장 고조

<앵커 멘트>

천안문 사태 27주년을 앞두고 홍콩에서 대규모 추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베이징 김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쓰촨성에 사는 30살 푸하이루 씨가 만든 술입니다.

술 이름은 '밍지 빠 지우 리우 쓰' '89년 6월4일을 되새기자' 입니다.

술 표지에 탱크와 시위 장면, '영원히 기억하고 포기하지 말자' 라는 문구도 적었습니다.

1989년 6월4일 민주화 시위로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천안문 시위를 기억하자는 의미입니다.

푸 씨가 이 술을 89위안64마오, 만 6천여원에 판다며 SNS에 올리자, 중국 경찰은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푸 씨를 체포했습니다.

SNS상에서 이 술을 추천한 여류시인 마칭 또한 체포됐습니다.

홍콩에선 천안문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시민들은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연상시키는 노란 우산을 들고, 홍콩의 민주화와 나아가 중국의 민주화를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리척옌(홍콩 입법회 의원) : "중국의 탄압은 1989년 뿐 아니라 오늘날 중국 그리고 홍콩에도 여전합니다."

잇따른 천안문 사태 기념 움직임에 중국 정부는 긴장하며 인터넷상의 천안문 관련 검색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천안문 사태를 반혁명 폭동으로 간주하며 언급 자체를 금기시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