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해 ‘펜’ 대신 ‘총’…학도병 추모식

입력 2016.06.01 (21:42) 수정 2016.06.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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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펜과 교과서 대신 총을 집어든 어린 학도병들이 있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을 지키다 장렬하게 산화한 학도병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예상치 못한 중공군의 개입으로 넉 달 만에 다시 서울을 빼앗긴 1951년 1월.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겠다며 어린 학생들이 펜 대신 총을 들고 떨쳐 일어섰습니다.

당시 16살이던 이영도 할아버지도 학도병으로 전쟁 한복판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이영도(81살/6.25 전쟁 학도병) : "1.4 후퇴 시작되니까 어떡해요. 우리가 또 피난 가야 한단 말이야. 야! 우리 피난 갈 거 없이 몽땅 다 (전쟁에) 나가자 말이야."

할아버지와 뜻을 같이한 태백중학교 남학생 전원 127명은 사흘 밤을 새며 경북 봉화군의 군부대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군사 훈련을 받은 지 닷새 만에 모두 최전선에 투입됐습니다.

철모와 총이 어색한 나이, 생사의 기로에서 서로를 의지했던 학도병들은 결국 18명의 전우를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의 가슴에는 영원히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녹취> 이영도(81살/6.25 전쟁 학도병) : "(친구들이 전사한 현장을) 목숨이 있는 한 못 가겠더라고. 내가 그 자리에서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못 가겠더라고."

60여 년이 흘러 모교에 모인 생존 학도병들과 후배들은 조국을 위해 앞장섰던 학도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겼습니다.

육군은 태백중학교 학도병들의 이름과 군번이 담긴 명패를 학교에 기증하고, 앞으로도 육군 주관으로 추모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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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위해 ‘펜’ 대신 ‘총’…학도병 추모식
    • 입력 2016-06-01 21:57:07
    • 수정2016-06-01 22:06:2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펜과 교과서 대신 총을 집어든 어린 학도병들이 있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을 지키다 장렬하게 산화한 학도병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예상치 못한 중공군의 개입으로 넉 달 만에 다시 서울을 빼앗긴 1951년 1월.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겠다며 어린 학생들이 펜 대신 총을 들고 떨쳐 일어섰습니다.

당시 16살이던 이영도 할아버지도 학도병으로 전쟁 한복판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이영도(81살/6.25 전쟁 학도병) : "1.4 후퇴 시작되니까 어떡해요. 우리가 또 피난 가야 한단 말이야. 야! 우리 피난 갈 거 없이 몽땅 다 (전쟁에) 나가자 말이야."

할아버지와 뜻을 같이한 태백중학교 남학생 전원 127명은 사흘 밤을 새며 경북 봉화군의 군부대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군사 훈련을 받은 지 닷새 만에 모두 최전선에 투입됐습니다.

철모와 총이 어색한 나이, 생사의 기로에서 서로를 의지했던 학도병들은 결국 18명의 전우를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의 가슴에는 영원히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녹취> 이영도(81살/6.25 전쟁 학도병) : "(친구들이 전사한 현장을) 목숨이 있는 한 못 가겠더라고. 내가 그 자리에서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못 가겠더라고."

60여 년이 흘러 모교에 모인 생존 학도병들과 후배들은 조국을 위해 앞장섰던 학도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겼습니다.

육군은 태백중학교 학도병들의 이름과 군번이 담긴 명패를 학교에 기증하고, 앞으로도 육군 주관으로 추모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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