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정비직원’ 사고 직전 다른 역 정비도 배정받아 쫓기듯 작업

입력 2016.06.06 (19:08) 수정 2016.06.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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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수리공의 사연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요.

숨진 김 씨가 얼마나 일에 쫓겼는지 알 수 있는 정황이 또 확인됐습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기 직전 이미 다른 역 수리까지 배정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숨진 스크린도어 정비직원 19살 김 모 씨가 사고 당일 구의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50분.

김 씨는 역무실에 들른 뒤 스크린도어 열쇠를 챙겨 승강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김 씨에게 또 다른 정비가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시 20분쯤 접수된 을지로4가역의 스크린도어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김 씨가 구의역에서 정비해야 할 스크린 도어는 모두 2개였습니다.

첫 번째 정비를 마치고, 두 번째 스크린 도어 정비를 위해 9-4 승강장 앞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5시 54분.

김 씨는 26분 뒤인 오후 6시 20분까지 을지로4가역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서울메트로와 하청업체가 체결한 계약에는 '정비기사가 고장 접수 1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의역에서 을지로4가역까지 역은 9개로 지하철로만 20분 가량이 걸립니다.

작업을 서두르던 김 씨는 5시 57분 구의역 스크린도어 안쪽으로 들어가 수리하다 결국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사고 당일 구의역 역무원 3명 모두 승강장을 비추던 CCTV를 지켜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사고의 1차 책임이 역무원들에게 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죄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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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역 정비직원’ 사고 직전 다른 역 정비도 배정받아 쫓기듯 작업
    • 입력 2016-06-06 19:08:51
    • 수정2016-06-06 19: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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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수리공의 사연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요.

숨진 김 씨가 얼마나 일에 쫓겼는지 알 수 있는 정황이 또 확인됐습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기 직전 이미 다른 역 수리까지 배정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숨진 스크린도어 정비직원 19살 김 모 씨가 사고 당일 구의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50분.

김 씨는 역무실에 들른 뒤 스크린도어 열쇠를 챙겨 승강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김 씨에게 또 다른 정비가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시 20분쯤 접수된 을지로4가역의 스크린도어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김 씨가 구의역에서 정비해야 할 스크린 도어는 모두 2개였습니다.

첫 번째 정비를 마치고, 두 번째 스크린 도어 정비를 위해 9-4 승강장 앞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5시 54분.

김 씨는 26분 뒤인 오후 6시 20분까지 을지로4가역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서울메트로와 하청업체가 체결한 계약에는 '정비기사가 고장 접수 1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의역에서 을지로4가역까지 역은 9개로 지하철로만 20분 가량이 걸립니다.

작업을 서두르던 김 씨는 5시 57분 구의역 스크린도어 안쪽으로 들어가 수리하다 결국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사고 당일 구의역 역무원 3명 모두 승강장을 비추던 CCTV를 지켜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사고의 1차 책임이 역무원들에게 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죄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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